합리화: 캡틴 선샤인 몽블랑 푸퍼 다운재킷

2024-01-09

스냅이 돋보이는 디자인


© 논라벨 매거진


합리화: 

어떤 일을 한 뒤에, 자책감이나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그것을 정당화함. 또는 그런 방어 기제.



안녕하세요. 에디터 정민입니다. 겨울이 한창인 12월 말에는 겨울 아우터를 구매하기 쉽지 않습니다. 구매하자니 금방 봄이 올 것 같고, 봄까지 참아보자니 겨울이 많이 남은 느낌이거든요. 저는 참을 생각이었습니다만, 편집숍을 가보니 비싸서 욕심만 냈던 제품이 꽤 큰 폭으로 할인을 하고 있었습니다. 연말 한정 사용 가능한 '나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합리화로 구매했습니다. 캡틴 선샤인의 23FW 몽블랑 푸퍼 재킷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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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느낀 23FW 캡틴 선샤인 몽블랑 푸퍼 다운재킷의 매력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는 디자인의 포인트가 되는 스냅들, 두 번째는 부드러운 소재감이었습니다. 사실 구매할 때까지만 해도 스냅을 일자로만 채워봤지, 사선으로 채워볼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실버 컬러의 스냅들이 포인트로 보이는 게 마음에 들었거든요. 구매 후 사선으로 채워 입어봤으나, 몸이 조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구스다운에 얇고 부드러운 나일론 겉감을 사용하다 보니 무게는 매우 가볍습니다. 그런데 이 소재 때문에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는데요, 충전재가 많이 튀어나온 다는 점입니다. 처음 입는 그 순간부터 얇은 털들이 빠지기 시작하더니, 실내에 있으면 거위 털이 계속해서 눈앞에 날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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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상품을 받았을 때 봉제선 사이로 튀어나온 충전재가 보였습니다. 그 외에 몇 군데 굵직한 충전재도 나오려고 하는 모습이 보여 조금 덜한 제품으로 교환을 했지만, 계속 빠져나오는 것은 같았습니다. 소재 특성상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브랜드의 얇고 가벼운 소재의 구스다운재킷들도 이런 건지 알 수는 없었지만, 약간의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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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입기로 한 거, '나는 신경 안 쓴다. 디자인 하나 보고 샀다'라며 스스로를 속여봅니다. 고가임에도 스냅으로 디자인된 점이 마음에 들어 구매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내에서 제 눈앞에 떠다니는 거위 털들을 보면 아차 싶긴 하더라고요. 사이즈는 42사이즈. XL 정도의 사이즈입니다. 모자를 착용한 모습만큼이나 분리한 모습도 마음에 들어서, 번갈아가며 입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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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브랜드에서도 보통 XL 사이즈를 입으면 잘 맞는데 이 제품은 소매가 살짝 짧은 느낌입니다 소매 안쪽에 달린 립이라도 좀 더 아래쪽에 달리거나 소매가 길었으면 좋았을 텐데, 팔이 긴 편인 저는 활동 시에 짧다고 느껴지더라고요. 쓰다 보니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는 것 외에는 아쉬움투성이인 것 같은데, 저는 저를 속이기로 결심했습니다. 디자인이 마음에 들면 된 거니까요...



Editor: 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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