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화: 아식스 UB4-S 젤-1130 키코 코스타디노브 데미타스

2023-12-26

조화로운 컬러에 반했습니다


© 논라벨 매거진


합리화: 

어떤 일을 한 뒤에, 자책감이나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그것을 정당화함. 또는 그런 방어 기제.



안녕하세요. 에디터 정민입니다. 이번에도 이유 있는 쇼핑을 했습니다. 제 신발 중 8할은 하프캡, 슬립온, 어센틱, 에라 등 반스 제품들입니다. 아무리 신어도 질리지 않는 모델들이지만, 평소 걸을 일이 많다 보니 점점 발바닥이 아프기 시작하더라고요. 편한 신발 하나쯤은 있어야겠다 싶어서 새로운 신발 구매를 결정했고, 새 신발 구매를 위해 지갑을 연 합리적 이유들에 대해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아식스와 키코 코스타디노브가 협업한 '아식스 UB4-S 젤-1130 데미타스(Asics UB4-S Gel-1130 Demitass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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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있어 러닝화는 어딘가 애매했습니다. 남들이 신은 모습은 이쁜데 제가 신으면 왠지 별로였거든요. 발바닥이 아파도 구매를 끝까지 미룬 건 그 이유였습니다.


아식스는 현재 스니커즈 시장에서 핫한 브랜드입니다. 게다가 키코 협업이라면 상대적으로 발매가가 높은 경우도 많고, 리셀 가격도 붙어있죠. 제가 구매한 제품은 2022년 발매됐는데, 발매 당시나 지금이나 인기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발매가도 13만 9천 원으로 일반적인 아식스 신발의 금액대였고요. 현재도 10만 원 중반대부터 20만 원대 초반까지 타 아식스 제품들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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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을 선택한 이유는 컬러입니다. 브라운을 베이스로 옐로우, 올리브, 버건디, 네온 등 꽤 많은 컬러가 더해졌지만 튀지 않고 조화로웠거든요. 옐로우 어퍼에 브라운 컬러의 메쉬를 얹어 나타나는 오묘한 컬러와 뱀프의 올리브 컬러가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모델명에 표시된 '데미타스(Demitasse)'는 작은 커피잔, 또는 그 잔에 담긴 에스프레소와 같은 매우 강한 커피를 말한다고 하는데요, 그 이름에 걸맞게 진한 브라운 컬러를 사용한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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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델이 기능이나 착화감 측면에서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외형이나 출시 금액(13만 9,000원)을 고려했을 때 타 기능성 제품들에 비해 어필할 만한 기술이 들어간 제품은 아닌 것 같습니다.최근 출시되는 기능성 제품들을 보면 시각적으로나 착화감 측면에서나 차별점이 있었거든요. 발매가도 그만큼 비싸기도 했고요.


드라마틱한 착화감이나 시각적인 임팩트가 없다고 하더라도 만족도는 상당했습니다. 반스를 워낙 오래 신어서인지 이 신발을 신는 순간부터 쿠션감이 느껴지고 편안해진 발걸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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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했던 것보다는 볼드 한 실루엣의 제품이었는데, 보는 각도에 따라 가끔 슬림 해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점 또한 이 제품의 매력인 것 같아요. 차분한 브라운 컬러의 베이스에 포인트가 되는 제품이다 보니 다양한 컬러의 팬츠와도 조화롭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블루 톤의 데님 팬츠보다는 그레이, 올리브, 카키, 화이트 등의 팬츠와 매치했을 때 이 제품의 매력이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Editor: 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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