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으면 됐지 뭐
© Thug Club
인스타그램 피드에 노출될 때마다 화제가 되는 소식이 있습니다. 12월 1일 발매될 떠그클럽(Thug Club)과 휠라(FILA)의 협업 소식인데요, 협업 제품으로 트렌디한 실루엣에 떠그클럽의 아이덴티티가 더해진 실버 스니커즈와 만화 속 악마가 신을 법한 뿔 달린 부츠가 공개되었습니다. 반응은 뜨거웠어요. 핫하고 재밌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굳이 협업 브랜드로 휠라를 선택했어야만 했냐, 신으라고 만든 거냐는 식의 비판이 공존했어요.
재미로 만드는 시대
JW Anderson | © Farfetch
MSCHF 'BIG Red Boots', Bottega Veneta 'Domenica Boots', LOEWE 'Penguin Bag'
© garrettbruce, Bottega Veneta, Loewe
두 브랜드의 협업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 중 하나는 '과연 이 부츠를 평소에 신을 수 있을까?'라는 의견입니다. 그런데 이런 의문, 최근에 자주 가졌던 것 같아요. JW 앤더슨은 개구리 모양의 클러치와 슬리퍼, 나아가 비둘기 형태의 클러치까지 선보였습니다. 2023년 화제의 아이템 중 하나인 미스치프의 '빅 레드 부츠'도 있어요. 앞선 예시들과는 조금 결이 다를 수 있지만, 보테가베네타에서 출시한 양말 모양의 '도미니카 부츠'와 지난주 로에베에서 출시한 카프 스킨 '펭귄 백'도 있었죠.
떠그클럽의 부츠부터 앞선 예시들까지 공통점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신선한 디자인이라는 점,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자주 이용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점입니다. 이런 제품들이 나올 땐 대개 신기하고 재밌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지만, 높은 가격대에 비해 일반적으로 사용하기는 어려우니 구매까지 이루어지기는 쉽지 않죠.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제품들이 나오는 현상이 자연스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카페를 가도 커피의 맛보다 공간이 인스타그래머블한지가 우선인 경우도 꽤 많으니까요. 그와 비슷하게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들을 즐기고 포스팅하는 것 또한 하나의 놀이인 거죠.
물고기 슬리퍼와 도널드 트럼프 헤어 양말
© VICE, Esquire
소비의 가치가 달라졌다
© Thug Club
이제는 패션 아이템을 필요에 의해서만 구매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재미있고 독특한 경험, 그리고 브랜드가 보여주는 정체성을 팔로우하는 팬심도 구매에 영향을 많이 끼치죠. 떠그클럽이 주목받은 것 또한 디렉터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시각적으로 잘 구현하고 적절한 수단으로 홍보했기 때문입니다. 휠라는 떠그클럽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제품으로 구현해낸 것이고요. 다소 장난스러운 제품과 이미지에 "패션이 장난이야?"라는 질문에는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장난보다는 재미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요. 더 이상 실용성만 생각하고 소비하는 시대가 아니니까요.
Editor: 정민
재밌으면 됐지 뭐
© Thug Club
인스타그램 피드에 노출될 때마다 화제가 되는 소식이 있습니다. 12월 1일 발매될 떠그클럽(Thug Club)과 휠라(FILA)의 협업 소식인데요, 협업 제품으로 트렌디한 실루엣에 떠그클럽의 아이덴티티가 더해진 실버 스니커즈와 만화 속 악마가 신을 법한 뿔 달린 부츠가 공개되었습니다. 반응은 뜨거웠어요. 핫하고 재밌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굳이 협업 브랜드로 휠라를 선택했어야만 했냐, 신으라고 만든 거냐는 식의 비판이 공존했어요.
재미로 만드는 시대
JW Anderson | © Farfetch
MSCHF 'BIG Red Boots', Bottega Veneta 'Domenica Boots', LOEWE 'Penguin Bag'
© garrettbruce, Bottega Veneta, Loewe
두 브랜드의 협업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 중 하나는 '과연 이 부츠를 평소에 신을 수 있을까?'라는 의견입니다. 그런데 이런 의문, 최근에 자주 가졌던 것 같아요. JW 앤더슨은 개구리 모양의 클러치와 슬리퍼, 나아가 비둘기 형태의 클러치까지 선보였습니다. 2023년 화제의 아이템 중 하나인 미스치프의 '빅 레드 부츠'도 있어요. 앞선 예시들과는 조금 결이 다를 수 있지만, 보테가베네타에서 출시한 양말 모양의 '도미니카 부츠'와 지난주 로에베에서 출시한 카프 스킨 '펭귄 백'도 있었죠.
떠그클럽의 부츠부터 앞선 예시들까지 공통점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신선한 디자인이라는 점,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자주 이용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점입니다. 이런 제품들이 나올 땐 대개 신기하고 재밌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지만, 높은 가격대에 비해 일반적으로 사용하기는 어려우니 구매까지 이루어지기는 쉽지 않죠.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제품들이 나오는 현상이 자연스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카페를 가도 커피의 맛보다 공간이 인스타그래머블한지가 우선인 경우도 꽤 많으니까요. 그와 비슷하게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들을 즐기고 포스팅하는 것 또한 하나의 놀이인 거죠.
물고기 슬리퍼와 도널드 트럼프 헤어 양말
© VICE, Esquire
소비의 가치가 달라졌다
© Thug Club
이제는 패션 아이템을 필요에 의해서만 구매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재미있고 독특한 경험, 그리고 브랜드가 보여주는 정체성을 팔로우하는 팬심도 구매에 영향을 많이 끼치죠. 떠그클럽이 주목받은 것 또한 디렉터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시각적으로 잘 구현하고 적절한 수단으로 홍보했기 때문입니다. 휠라는 떠그클럽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제품으로 구현해낸 것이고요. 다소 장난스러운 제품과 이미지에 "패션이 장난이야?"라는 질문에는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장난보다는 재미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요. 더 이상 실용성만 생각하고 소비하는 시대가 아니니까요.
Editor: 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