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보자, 순례의 여정
c철학 서점 '소요서가' © 논라벨 매거진
동네 서점이 대세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 근처에 위치한 대형서점은 '없는 책이 없네'라는 느낌이 드는 반면, 구석진 골목길 모퉁이에 숨어있는 독립서점은 '이런 책이 다 있네'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는 누구든 자신의 이야기를 출판할 수 있는 이른바 독립출판 시대가 열리면서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고, SNS를 통해 자립적인 홍보가 가능해지면서 대형 출판사의 그늘을 벗어나 자신만의 서점을 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기 때문이죠.

© bookshopmap
주식회사 동네 서점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전국 독립서점 815곳으로, 전년 대비 70곳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이는 한 주에 1.3곳씩 늘어난 꼴이며 새 책방 개점은 수도권 외 지역 서점에서도 고루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동네 서점의 수가 가파르게 증가함에 따라, 차별화된 캐릭터로 존재감을 뽐내는 서점 또한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숙소와 책방을 접목한 북스테이(Book Stay)이나, 수학이나 영화 등 하나의 카테고리를 심도 있게 큐레이션 하는 서점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사장님의 개인적 취향과 개성을 담아내며 특별함을 추구하고 있는 특이한 독립서점 세 곳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소요서가
글자가 사라지지 않는 한 철학은 계속된다.
서점 위치 : 서울 중구 청계천로 160 청계상가 3층 바열 309-310호
영업 시간 : 12:00 - 20:00 (매주 일,월 휴무)
주요 서적 : 철학, 사회 경제, 정치
국내 유일의 철학 전문 서점 '소요서가'는 과거와 현대, 동시대를 잇는 시대별 철학서와 해설서, 철학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과학, 사회, 정치 등 다양한 분야의 철학 도서를 소개합니다. 나아가 철학자와 주요 도서를 선정해 함께 읽어보며 의견을 나누는 '아카데미 소요'와 독서 모임 등을 운영합니다.

"철학을 왜 읽어야 하나요?"
사장님께서는 철학을 잘 알지 못하는 필자의 당돌한 질문에 '생각을 생각하기 위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철학의 기본은 질문하는 태도로부터 출발하는데, 질문의 대상은 익히 알고 있는 것, 새롭게 발견한 것 모두 포함되죠. 입구 간판에 8개 언어로 적힌 ‘철학이란 무엇인가’라고 물음은 생활에서 멀어 보였던 철학과 한 발짝 가까워지게 하는 계기가 됩니다.

철학 책을 읽어보다면 소설이나, 에세이에서 접하기 어려운 발견을 해낼 수 있습니다. 내가 알고 있었던 것을 확인받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모르는 것을 알게 되는 재미가 있죠. '소요서가'는 서점으로서 앎의 재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또 이러한 사람들로 하여금 사유의 취향을 발견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소요서가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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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 수학 책방
수학은 다정하진 않지만 인자합니다.
서점 위치 : 서대문구 북가좌동 347-1
영업 시간 : 10:30 - 18:30 / 12:30 - 13:30 휴게 시간 (매주 일, 월 휴무)
주요 서적 : 수학

여러분들은 수학을 언제부터 포기하셨나요? 아마 학습의 목표가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수단'으로 설정되고, 공부한 만큼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고 배웠기 때문에 난이도가 어려운 수학이 스트레스로 다가왔을지도 모릅니다.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암기해서 풀 수 있는 다른 교과목을 우선시하고 이해와 사고를 다루는 수학은 점차 멀리하기 시작했을지도 모릅니다.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에 있는 수학 전문 서점 '데카르트 수학 책방'은 수학의 본질을 '문제를 잘 맞추기 위한 학습 도구'가 아닌, '수학이 있는 삶'을 제안하고자 마련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사장님께서 직접 읽어보신 수학 관련 서적 중 시대에 필요한 이야기를 선별하여 소개하고, 나아가 성인과 아이들을 대상으로 수학과 조금 더 친해질 수 있도록 강연이나 체험 학습도 운영합니다.

'수학은 다정하진 않지만 인자하고, 격은 있지만 벽은 없다'랄까요. 수학은 사람들이 문제에서 손을 떼기 전까지 최선의 방식으로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다그치지 않고 기다립니다. 시간 내에 답을 내야 한다는 압박은 결국 사람이 정한 관념일 뿐, 각자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곱하던 더하던 본인이 선택한 방식이 틀리지 않았음을 짚어줍니다.

데카르트 수학 책방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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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이올시다
독서를 파는 책방
서점 위치 : 마포구 망원동 475-40
영업 시간 : 12:00 - 20:00 ,목 금요일 19:00까지 (매주 일 휴무)
주요 서적 : 책

망원동을 구석구석 다녀본 척척박사들만 발견할 수 있는 '책방 이올시다'는 상품으로서의 책이 아닌 '독서를 파는 책방'입니다. 책이라는 상품이 아닌 독서의 경험을 판매한다고 할까요? 사장님께서는 듣기에도 생소한 '독서교육'을 전공하셨습니다. 박사 과정도 수료하신 독서 전문가죠.
책방 이올시다는 사장님의 전공을 살려 독서와 관련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북클럽 '나들이'와 매 계절, 키워드별로 준비된 독서 경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한 책을 큐레이팅 하신 방법도 특별한데, 마음 상태에 따라 책을 골라볼 수 있는 '위안 서랍'도 있습니다. '어디론가 낙하하고 있는 이에게' , '끝없이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운 이에게' 등 마음에 이끌리는 키워드가 적힌 서랍을 열어 미로처럼 엉킨 마음을 풀어줄 책 한 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책을 고르기에 앞서,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볼 여유가 없다면 매장 한 측 벽면에 그려진 책방 지도를 따라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책방 지도를 살펴보면 시선, 향, 술 등 키워드 중심으로 분류된 책의 위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서, 키워드를 따라 책을 고르는 과정이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사장님은 공간을 꾸릴 때, '독서를 애정 하는 이가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으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서점에는 그동안 '독서'를 통해 얻은 경험들이 고스란히 녹아져 있습니다. 그림책으로 아이들을 만나고, 소설로 청소년과 고민을 나누며 배운 경험들이 담겨있죠.

요즘처럼 휴대폰 잠금만 해제하면 시선을 둘 곳이 많은 환경에서 독서는 '지루하지만 꼭 해야만 하는 공부'처럼 느껴집니다만, 사실 독서는 독서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수 있습니다.

책방 이올시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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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보자, 순례의 여정
독립서점은 속도와 효율만을 따지는 환경에서 점차 희미해져가는 책 읽는 즐거움을 회복할 수 있는 장소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곳에는 거창하지는 않지만 소소한 사람들의 이야기, 그럼에도 개인적이지만 대중적인 통찰력 담긴 시선, 나의 취향을 공감해 줄 독자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들로 가득합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고 책으로 만드는데 두려움 없는 개인들, 다양한 문화적 경험과 욕구를 표현하는데 자연스러운 개인들의 시대, 동네 구석구석을 누비며 내게 꼭 맞는 책을 찾아 나서는 순례의 여정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Editor : 태진
떠나보자, 순례의 여정
동네 서점이 대세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 근처에 위치한 대형서점은 '없는 책이 없네'라는 느낌이 드는 반면, 구석진 골목길 모퉁이에 숨어있는 독립서점은 '이런 책이 다 있네'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는 누구든 자신의 이야기를 출판할 수 있는 이른바 독립출판 시대가 열리면서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고, SNS를 통해 자립적인 홍보가 가능해지면서 대형 출판사의 그늘을 벗어나 자신만의 서점을 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기 때문이죠.
© bookshopmap
주식회사 동네 서점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전국 독립서점 815곳으로, 전년 대비 70곳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이는 한 주에 1.3곳씩 늘어난 꼴이며 새 책방 개점은 수도권 외 지역 서점에서도 고루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동네 서점의 수가 가파르게 증가함에 따라, 차별화된 캐릭터로 존재감을 뽐내는 서점 또한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숙소와 책방을 접목한 북스테이(Book Stay)이나, 수학이나 영화 등 하나의 카테고리를 심도 있게 큐레이션 하는 서점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사장님의 개인적 취향과 개성을 담아내며 특별함을 추구하고 있는 특이한 독립서점 세 곳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국내 유일의 철학 전문 서점 '소요서가'는 과거와 현대, 동시대를 잇는 시대별 철학서와 해설서, 철학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과학, 사회, 정치 등 다양한 분야의 철학 도서를 소개합니다. 나아가 철학자와 주요 도서를 선정해 함께 읽어보며 의견을 나누는 '아카데미 소요'와 독서 모임 등을 운영합니다.
"철학을 왜 읽어야 하나요?"
사장님께서는 철학을 잘 알지 못하는 필자의 당돌한 질문에 '생각을 생각하기 위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철학의 기본은 질문하는 태도로부터 출발하는데, 질문의 대상은 익히 알고 있는 것, 새롭게 발견한 것 모두 포함되죠. 입구 간판에 8개 언어로 적힌 ‘철학이란 무엇인가’라고 물음은 생활에서 멀어 보였던 철학과 한 발짝 가까워지게 하는 계기가 됩니다.
철학 책을 읽어보다면 소설이나, 에세이에서 접하기 어려운 발견을 해낼 수 있습니다. 내가 알고 있었던 것을 확인받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모르는 것을 알게 되는 재미가 있죠. '소요서가'는 서점으로서 앎의 재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또 이러한 사람들로 하여금 사유의 취향을 발견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소요서가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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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수학을 언제부터 포기하셨나요? 아마 학습의 목표가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수단'으로 설정되고, 공부한 만큼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고 배웠기 때문에 난이도가 어려운 수학이 스트레스로 다가왔을지도 모릅니다.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암기해서 풀 수 있는 다른 교과목을 우선시하고 이해와 사고를 다루는 수학은 점차 멀리하기 시작했을지도 모릅니다.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에 있는 수학 전문 서점 '데카르트 수학 책방'은 수학의 본질을 '문제를 잘 맞추기 위한 학습 도구'가 아닌, '수학이 있는 삶'을 제안하고자 마련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사장님께서 직접 읽어보신 수학 관련 서적 중 시대에 필요한 이야기를 선별하여 소개하고, 나아가 성인과 아이들을 대상으로 수학과 조금 더 친해질 수 있도록 강연이나 체험 학습도 운영합니다.
'수학은 다정하진 않지만 인자하고, 격은 있지만 벽은 없다'랄까요. 수학은 사람들이 문제에서 손을 떼기 전까지 최선의 방식으로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다그치지 않고 기다립니다. 시간 내에 답을 내야 한다는 압박은 결국 사람이 정한 관념일 뿐, 각자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곱하던 더하던 본인이 선택한 방식이 틀리지 않았음을 짚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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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동을 구석구석 다녀본 척척박사들만 발견할 수 있는 '책방 이올시다'는 상품으로서의 책이 아닌 '독서를 파는 책방'입니다. 책이라는 상품이 아닌 독서의 경험을 판매한다고 할까요? 사장님께서는 듣기에도 생소한 '독서교육'을 전공하셨습니다. 박사 과정도 수료하신 독서 전문가죠.
책방 이올시다는 사장님의 전공을 살려 독서와 관련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북클럽 '나들이'와 매 계절, 키워드별로 준비된 독서 경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한 책을 큐레이팅 하신 방법도 특별한데, 마음 상태에 따라 책을 골라볼 수 있는 '위안 서랍'도 있습니다. '어디론가 낙하하고 있는 이에게' , '끝없이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운 이에게' 등 마음에 이끌리는 키워드가 적힌 서랍을 열어 미로처럼 엉킨 마음을 풀어줄 책 한 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책을 고르기에 앞서,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볼 여유가 없다면 매장 한 측 벽면에 그려진 책방 지도를 따라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책방 지도를 살펴보면 시선, 향, 술 등 키워드 중심으로 분류된 책의 위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서, 키워드를 따라 책을 고르는 과정이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사장님은 공간을 꾸릴 때, '독서를 애정 하는 이가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으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서점에는 그동안 '독서'를 통해 얻은 경험들이 고스란히 녹아져 있습니다. 그림책으로 아이들을 만나고, 소설로 청소년과 고민을 나누며 배운 경험들이 담겨있죠.
요즘처럼 휴대폰 잠금만 해제하면 시선을 둘 곳이 많은 환경에서 독서는 '지루하지만 꼭 해야만 하는 공부'처럼 느껴집니다만, 사실 독서는 독서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수 있습니다.
책방 이올시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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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보자, 순례의 여정
독립서점은 속도와 효율만을 따지는 환경에서 점차 희미해져가는 책 읽는 즐거움을 회복할 수 있는 장소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곳에는 거창하지는 않지만 소소한 사람들의 이야기, 그럼에도 개인적이지만 대중적인 통찰력 담긴 시선, 나의 취향을 공감해 줄 독자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들로 가득합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고 책으로 만드는데 두려움 없는 개인들, 다양한 문화적 경험과 욕구를 표현하는데 자연스러운 개인들의 시대, 동네 구석구석을 누비며 내게 꼭 맞는 책을 찾아 나서는 순례의 여정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Editor : 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