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의 기능을 정식 명칭으로

무인(無印:도장이 찍혀 있지 않은) 양품(良品: 좋은 품질)
무인양품은 옷, 가방, 신발, 주방용품, 문구류, 패브릭&가구, 전자제품, 화장품, 심지어 식품까지 판매하는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입니다.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모두에게 익숙해진 브랜드죠.
아마 개개인마다 다른 라이프스타일 때문에 무인양품 하면 떠오르는 제품도 제각각일 것 같은데요, 저는 2010년대 중반 유행했던 무인양품의 신발, '무지퍼셀'이 가장 크게 기억에 남습니다. 뒤늦게 알게 된 것이지만 무지퍼셀은 정식 명칭이 아니었습니다. 정식 명칭은 '발이 편한 스니커' 였더군요.
타 브랜드처럼 그럴싸한 이름을 지어서 붙인 것이 아니라 정말 기능에만 집중해 그대로 이름 지어 판매하는 것이 신기해 무인양품에 대해 조금 알아봤습니다. 알고 보니 무인양품이라는 브랜드 자체가 근본적인 것에 중점을 두는 철저한 '기능주의' 더군요.
그래서 무인양품이 어떤 회사인지, 그래서 제품에 어떤 이름들을 붙였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슈퍼노멀', '기능주의' 무인양품

무인양품은 단 한 번도 '스타일'이라는 것을 만들려고 한 적이 없습니다. 제품에 로고도 없고, 단지 제품이 기능에 충실할 수 있도록 만들어집니다. 디자인도 최소한으로 되어있죠. 디자이너들은 외형적인 아름다움을 생각하기 전에 앞서 제품의 기능에 대해 생각합니다.
무언가를 더하지도, 과하게 빼지도 않고 딱 그 제품으로써의 기능만 잘할 수 있도록 만들면서 자신들이 어떤 브랜드인지 알리지 않는 'No Brand'가 무인양품의 콘셉트입니다. 적당한 디자인과 적당한 컬러, 적당한 가격으로 무인양품의 제품들은 어디에 둬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죠.
"이것이 좋다"가 아닌 "이것으로 충분하다"라는 것이 무인양품의 모토이며, "이것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의 가치를 제공합니다.
기능을 따라 지어진 제품의 이름
무인양품의 모든 제품은 그 기능이나 사양 자체가 이름이 됩니다. 의류 같은 경우 워싱 저지 티셔츠, 프렌치 리넨 팬츠, 6포켓 재킷 등 상대적으로 무난한 이름이지만, 일부 제품들의 경우 재밌다고 생각되는 이름이 많습니다.

발이 편한 스니커 / 발꿈치가 편한 스니커

나만의 표시가 가능한 우산 / 작게 수납 가능한 판초 레인 코트
앞서 얘기했던 무지퍼셀, 아니 '발이 편한 스니커'부터 '발꿈치가 편한 스니커'까지. 그 어느 신발에서도 볼 수 없던 이름입니다. 흔히 말하는 '모델명'이 아닌 어떠한 부분에 중점을 두고 만들었는지 설명 대신 이름을 붙여버린 거죠.
'나만의 표시가 가능한 우산'이나 '작게 수납 가능한 판초 레인 코트'도 '우산'이나 '레인 코트'로 표기 후 별도의 태그를 달아 "이러한 기능이 있는 제품입니다"라고 말하는 것 대신 제품의 포인트가 되는 부분을 이름으로 지었습니다.
조금은 낯설고 구구절절 제품명에 적어놓은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무인양품의 철학을 이해하고 보니 오히려 쿨해 보였습니다. 귀여운 느낌이 들기도 했고요.
무인양품의 전체 상품 수가 7,500가지가 넘는다고 하는데 이런 이름이면 헷갈리지 않을까? 했던 생각도 굳이 어렵다기 보다 기능만 떠올리면 오히려 제품을 구별하기 쉬울 것 같다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체중계 / 선풍기(저소음팬)
일부 제품은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위의 제품들처럼 최소한 어느 부분에 집중해 만든 제품인지의 설명도 없었는데, 생각해 보면 이런 형태의 체중계나 선풍기에 대해 특별히 설명할 만한 것이 있나?라고 생각하면 그건 또 아니더라고요. 그래서인지 무인양품만의 방식으로 이해가 됐습니다.
어느새 40년 정도 운영되고 있는 무인양품이지만, 그들의 운영 원칙은 현재의 브랜드들도 따르면 좋을만한 부분이 있습니다. 화려한 디자인이나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상품의 본질이라는 점이죠. 디자인이나 기능에 남다른 무언가를 더하지 않아도, 우리가 어떤 브랜드다 라는 것을 티 내지 않아도 본질에 집중하면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좋은 선례를 보여준 브랜드, 무인양품 이었습니다.
Editor: 정민
제품의 기능을 정식 명칭으로
무인(無印:도장이 찍혀 있지 않은) 양품(良品: 좋은 품질)
무인양품은 옷, 가방, 신발, 주방용품, 문구류, 패브릭&가구, 전자제품, 화장품, 심지어 식품까지 판매하는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입니다.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모두에게 익숙해진 브랜드죠.
아마 개개인마다 다른 라이프스타일 때문에 무인양품 하면 떠오르는 제품도 제각각일 것 같은데요, 저는 2010년대 중반 유행했던 무인양품의 신발, '무지퍼셀'이 가장 크게 기억에 남습니다. 뒤늦게 알게 된 것이지만 무지퍼셀은 정식 명칭이 아니었습니다. 정식 명칭은 '발이 편한 스니커' 였더군요.
타 브랜드처럼 그럴싸한 이름을 지어서 붙인 것이 아니라 정말 기능에만 집중해 그대로 이름 지어 판매하는 것이 신기해 무인양품에 대해 조금 알아봤습니다. 알고 보니 무인양품이라는 브랜드 자체가 근본적인 것에 중점을 두는 철저한 '기능주의' 더군요.
그래서 무인양품이 어떤 회사인지, 그래서 제품에 어떤 이름들을 붙였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슈퍼노멀', '기능주의' 무인양품
무인양품은 단 한 번도 '스타일'이라는 것을 만들려고 한 적이 없습니다. 제품에 로고도 없고, 단지 제품이 기능에 충실할 수 있도록 만들어집니다. 디자인도 최소한으로 되어있죠. 디자이너들은 외형적인 아름다움을 생각하기 전에 앞서 제품의 기능에 대해 생각합니다.
무언가를 더하지도, 과하게 빼지도 않고 딱 그 제품으로써의 기능만 잘할 수 있도록 만들면서 자신들이 어떤 브랜드인지 알리지 않는 'No Brand'가 무인양품의 콘셉트입니다. 적당한 디자인과 적당한 컬러, 적당한 가격으로 무인양품의 제품들은 어디에 둬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죠.
"이것이 좋다"가 아닌 "이것으로 충분하다"라는 것이 무인양품의 모토이며, "이것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의 가치를 제공합니다.
기능을 따라 지어진 제품의 이름
무인양품의 모든 제품은 그 기능이나 사양 자체가 이름이 됩니다. 의류 같은 경우 워싱 저지 티셔츠, 프렌치 리넨 팬츠, 6포켓 재킷 등 상대적으로 무난한 이름이지만, 일부 제품들의 경우 재밌다고 생각되는 이름이 많습니다.
발이 편한 스니커 / 발꿈치가 편한 스니커
나만의 표시가 가능한 우산 / 작게 수납 가능한 판초 레인 코트
앞서 얘기했던 무지퍼셀, 아니 '발이 편한 스니커'부터 '발꿈치가 편한 스니커'까지. 그 어느 신발에서도 볼 수 없던 이름입니다. 흔히 말하는 '모델명'이 아닌 어떠한 부분에 중점을 두고 만들었는지 설명 대신 이름을 붙여버린 거죠.
'나만의 표시가 가능한 우산'이나 '작게 수납 가능한 판초 레인 코트'도 '우산'이나 '레인 코트'로 표기 후 별도의 태그를 달아 "이러한 기능이 있는 제품입니다"라고 말하는 것 대신 제품의 포인트가 되는 부분을 이름으로 지었습니다.
조금은 낯설고 구구절절 제품명에 적어놓은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무인양품의 철학을 이해하고 보니 오히려 쿨해 보였습니다. 귀여운 느낌이 들기도 했고요.
무인양품의 전체 상품 수가 7,500가지가 넘는다고 하는데 이런 이름이면 헷갈리지 않을까? 했던 생각도 굳이 어렵다기 보다 기능만 떠올리면 오히려 제품을 구별하기 쉬울 것 같다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체중계 / 선풍기(저소음팬)
일부 제품은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위의 제품들처럼 최소한 어느 부분에 집중해 만든 제품인지의 설명도 없었는데, 생각해 보면 이런 형태의 체중계나 선풍기에 대해 특별히 설명할 만한 것이 있나?라고 생각하면 그건 또 아니더라고요. 그래서인지 무인양품만의 방식으로 이해가 됐습니다.
어느새 40년 정도 운영되고 있는 무인양품이지만, 그들의 운영 원칙은 현재의 브랜드들도 따르면 좋을만한 부분이 있습니다. 화려한 디자인이나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상품의 본질이라는 점이죠. 디자인이나 기능에 남다른 무언가를 더하지 않아도, 우리가 어떤 브랜드다 라는 것을 티 내지 않아도 본질에 집중하면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좋은 선례를 보여준 브랜드, 무인양품 이었습니다.
Editor: 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