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모래사장은 우에다 쇼지의 놀이터

2024-11-25

“우리의 일상은 영감이 가득하고 늘 아름답다”


© Shōji Ueda




1913년 일본 돗토리현에서 태어난 우에다 쇼지(Shōji Ueda)는 물건을 의인화하고 사람을 오브제처럼 배치하는 사진작가입니다. 그는 사진학교를 다니기 전부터 독학으로 사진을 익혀 고향의 풍경 속 사람들의 일상을 꾸준히 남겼는데요. 15살부터 70년 동안 쭉 카메라로 일상을 담은 우에다는 동시대의 수많은 작가들과는 다르게 사람들을 오브제처럼 배치하는 독특한 표현방식을 보여주었는데, 그의 사진 기법은 지금까지도 연출 사진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Shōji Ueda




나만의 스튜디오 모래사장


© Shōji Ueda




우에다 쇼지를 대표하는 작품은 모래사장에서 촬영한 사진인데요. 돗토리에 위치한 사구는 우에다에게 맞춤형인 최적의 촬영장인데, 모래언덕을 무대로 각각의 인물을 오브제처럼 배치하고 우에다 스타일로 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1950년대 리얼리즘 운동의 영향으로 우에다는 자신의 작업에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고, 모래언덕의 화보 같은 사진과 인물 사진도 잠시 거리를 두게 되었습니다. 대신 그는 색채가 짙은 사물들의 조형적 측면에 주목하고, 다양한 사진 기술을 모색해가기 시작했죠.


© Shōji Ueda




“단순화된 모래와 하늘과 바다의 세계, 어디를 보고 어디를 잘라도 모두 사진이 된다.

모래언덕은 말하자면 ‘빼기의 미학’이 있는 풍경의 장소이다 - 우에다 쇼지”


© Shōji Ueda


1983년 자신의 모델이자 뮤즈인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우에다는 우울감에 더 이상 사진을 찍지 않으려 했습니다. 차남인 미츠루가 나서 지인을 통해 패션 화보 촬영을 주선하게 되고, 일반적인 패션 사진작가들의 커리어와는 달리 무려 70세 나이에 우에다는 신인 패션 사진작가가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스튜디오이자 가장 익숙한 촬영 무대인 모래언덕을 30여 년 만에 다시 찾았고, 1980년대 그가 촬영한 패션 화보는 르네 마그리트의 초현실주의 회화를 연상시켰습니다. 패션 사진작가로서의 활동은 그가 80세를 넘은 1990년대 후반까지 이어졌고, 일상에 늘 영감이 가득하다고 느꼈던 우에다 쇼지는 그가 사망한 이후에도 연출 사진계의 큰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 Shōji Ueda




Editor : 수연


NON LABEL
NEWSLETTER


논라벨이 선택한 이야기들을 메일로 받아보세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취향을 모아 

여러분의 메일함에 조용히 넣어두고 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