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피해를 막기 위한 해결책
비포장도로의 화려한 귀환
올해 예사롭지 않은 장맛비 탓에 도시 곳곳에 침수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장마가 시작된 6월 하순부터 지금까지 전국에 평균 51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상습 침수지역인 강남 일대뿐만 아니라 서대문구, 성북구 등에서도 안타까운 피해가 발생했었습니다.
매년 발생하는 침수피해는 전 세계적으로도 되풀이되는 현상입니다. 그로 인해 각국은 정부 단위의 사업을 계획해 빗물 저장 탱크를 설치하거나, 옥상녹화(綠化) 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부나 지자체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침수피해를 줄이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시민단체 '디페이브(Depave)'가 있습니다. 그들은 내린 비를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를 걷어 녹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죠.
콘크리트가 문제?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는 침수의 원인으로 꾸준히 지적되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지면의 불투수 면적을 증가시키기 때문이죠. 불투수 면적이란 빌딩, 아스팔트, 콘크리트 등으로 덮여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지 못하는 면적의 비율을 뜻합니다. 즉, 불투수 면적의 비율이 높을수록 비는 땅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머무르거나 지대가 낮은 한 지점을 향하게 됩니다. 서울시의 평균 불투수 면적은 54.4%로, 전체 지표면의 54.4%가 건물, 도로, 광장 등으로 덮여 빗물이 스며들 수 없는 상태임을 뜻합니다. 상당히 높은 수치라고 할 수 있죠.
불투수 면적이 높은 서울은 침수피해를 줄이는데 필수적인 배수를 하수도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그렇다 보니 급작스러운 폭우에도 도심이 물에 잠기는 것 어쩌면 당연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콘크리트 때문에 땅으로 흡수되지 못하는 물
프로젝트 디페이브(Depave)
미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프로젝트 '디페이브(Depave)'는 도시 곳곳의 불필요한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를 걷어내 녹지를 조성합니다. 이들의 활동은 자연친화적인데, 하수도로 직행하는 빗물을 우회시켜 토양에 스며들게 해 폭우에 의한 침수 피해를 예방하고, 빗물을 흡수하는 건강한 토양은 서서히 빗물을 방출시키면서 일종의 필터 역할도 수행합니다. 그리고 땅에 흡수된 물은 지하수로 이용할 수 있죠.
우리는 공동체와 협업해서 층층이 포장된 장소를 녹색공간으로 만드는 일을 합니다.
프로젝트 대표, 매리 맥과이어 (Mary Pat McGuire)
그뿐만 아니라 디페이브는 사회적인 기여도가 높은 프로젝트입니다. 매번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는데, 지역에 사용하지 않는 주차장 아스팔트를 걷어내 쉼터를 제공하거나 삭막한 학교에 교사와 학생, 학부모와 힘을 합쳐 창의적이고 감성적인 자연 놀이터를 만듭니다.
균형을 찾아가는 길
현재의 도시는 빠르고 효율적인 방향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주요 거점과 거점 사이를 최단거리로 횡단할 수 있도록 도로를 조성했고, 도로를 매끄럽게 하기 위해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를 덮었죠. 그러나 효율을 위한 방식이 오늘날에 이르러 녹지 부족과 침수현상으로 되돌아오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과거를 비난하고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오늘의 문제점은 어제의 해결책'이라는 말이 있듯, 도시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덮여있던 것은 과거에 선택했던 최선의 해결책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디페이브가 선택한 도시의 포장지를 뜯어 비포장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은 오늘날 인류가 선택할 수 있는 또 다른 해결책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Editor : 태진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한 해결책
비포장도로의 화려한 귀환
올해 예사롭지 않은 장맛비 탓에 도시 곳곳에 침수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장마가 시작된 6월 하순부터 지금까지 전국에 평균 51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상습 침수지역인 강남 일대뿐만 아니라 서대문구, 성북구 등에서도 안타까운 피해가 발생했었습니다.
매년 발생하는 침수피해는 전 세계적으로도 되풀이되는 현상입니다. 그로 인해 각국은 정부 단위의 사업을 계획해 빗물 저장 탱크를 설치하거나, 옥상녹화(綠化) 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부나 지자체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침수피해를 줄이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시민단체 '디페이브(Depave)'가 있습니다. 그들은 내린 비를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를 걷어 녹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죠.
콘크리트가 문제?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는 침수의 원인으로 꾸준히 지적되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지면의 불투수 면적을 증가시키기 때문이죠. 불투수 면적이란 빌딩, 아스팔트, 콘크리트 등으로 덮여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지 못하는 면적의 비율을 뜻합니다. 즉, 불투수 면적의 비율이 높을수록 비는 땅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머무르거나 지대가 낮은 한 지점을 향하게 됩니다. 서울시의 평균 불투수 면적은 54.4%로, 전체 지표면의 54.4%가 건물, 도로, 광장 등으로 덮여 빗물이 스며들 수 없는 상태임을 뜻합니다. 상당히 높은 수치라고 할 수 있죠.
불투수 면적이 높은 서울은 침수피해를 줄이는데 필수적인 배수를 하수도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그렇다 보니 급작스러운 폭우에도 도심이 물에 잠기는 것 어쩌면 당연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콘크리트 때문에 땅으로 흡수되지 못하는 물
프로젝트 디페이브(Depave)
미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프로젝트 '디페이브(Depave)'는 도시 곳곳의 불필요한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를 걷어내 녹지를 조성합니다. 이들의 활동은 자연친화적인데, 하수도로 직행하는 빗물을 우회시켜 토양에 스며들게 해 폭우에 의한 침수 피해를 예방하고, 빗물을 흡수하는 건강한 토양은 서서히 빗물을 방출시키면서 일종의 필터 역할도 수행합니다. 그리고 땅에 흡수된 물은 지하수로 이용할 수 있죠.
그뿐만 아니라 디페이브는 사회적인 기여도가 높은 프로젝트입니다. 매번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는데, 지역에 사용하지 않는 주차장 아스팔트를 걷어내 쉼터를 제공하거나 삭막한 학교에 교사와 학생, 학부모와 힘을 합쳐 창의적이고 감성적인 자연 놀이터를 만듭니다.
균형을 찾아가는 길
현재의 도시는 빠르고 효율적인 방향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주요 거점과 거점 사이를 최단거리로 횡단할 수 있도록 도로를 조성했고, 도로를 매끄럽게 하기 위해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를 덮었죠. 그러나 효율을 위한 방식이 오늘날에 이르러 녹지 부족과 침수현상으로 되돌아오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과거를 비난하고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오늘의 문제점은 어제의 해결책'이라는 말이 있듯, 도시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덮여있던 것은 과거에 선택했던 최선의 해결책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디페이브가 선택한 도시의 포장지를 뜯어 비포장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은 오늘날 인류가 선택할 수 있는 또 다른 해결책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Editor : 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