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주목받는 건축재료, 곰팡이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재료 



생명체로 만든 벽돌

지난 5월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클러큰웰 디자인 위크(Clerkenwell Design Week)'에 곰팡이와 버섯으로 만든 벽돌이 등장했습니다. 물론 유기체를 이용한 소재는 꾸준히 연구되어왔지만, 최근 들어 '살아 숨 쉬는 건축물'로 불리는 바이오텍처(biotecture) 소재 개발은 가속도가 붙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앞서 소개한 벽돌은 정확히 말해 '균사체(mycelia)' 모듈식 벽돌로, 국제건축사무소 PLP 아키텍처(PLP Architecture)의 연구팀이 만든 균사체 벽돌입니다. 연구팀은 균사체 벽돌의 장점으로 생분해성이 뛰어나고 탄소 배출량이 적으며 가볍고 보온효과가 뛰어나다고 말 합니다, 이는 기존의 건축재료였던 콘크리트보다 나은 점이라는 것이 그들의 설명입니다. 나아가 지속 가능한 미래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예상도 내놓았죠.




어떻게 만들었을까?

균사체(Mycelia) 벽돌은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생산하는데, 먼저 나무껍질과 톱밥 등 농업폐기물로 펠릿(pellet, 3D 프린팅을 위한 알갱이 단위의 원료)을 만드는 일에서부터 출발합니다. 그다음 벽돌 형태의 판형이 갖춰지면 벽돌 안에 균사체를 넣어 몇 주에 걸쳐 배양한 뒤, 마지막으로 강한 열을 가해 건조하면 완성입니다. 건조 과정에서 균사체는 더욱 성장할 수 없게 되어 2차 변형을 막을 수 있죠.


한편, 박테리아를 이용한 벽돌도 있습니다. 벽돌을 생산한 미국의 바이오메이슨즈(BioMasons)는 모래와 박테리아를 혼합하여 조금씩 크기를 키워나가는 방식으로 벽돌을 생산합니다. 이는 마치 산호초가 자라나는 것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작사는 박테리아 벽돌의 장점으로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꼽습니다. 기존 벽돌은 굽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 biomason


앞으로의 변화

바이오텍처 기술은 현재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도 연구가 진행 중인 분야입니다. NASA에서는 기존에 무거운 건축자재 대신 우주 환경에서도 운반과 생산이 용이한 소재로서 바이오텍처 기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휴면 상태인 균사체를 우주로 가져간 뒤 기본 구조물에 물을 추가해, 균사체 스스로 구조물을 완성해나가는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든지 기술의 발전은 윤리적 논란을 동반하기에, 언젠가 바이오텍처도 윤리 문제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생명체에 대한 일종의 유전자 조작으로 생산하는 바이오텍처 소재는 언제든 도덕적인 문제를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바이오텍처 기술은 현재는 초기 단계라고 볼 수 있기에 포장재의 대안으로도 연구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앞으로 바이오텍처 기술의 유효한 발전을 위해서 학문적인 연구, 윤리적인 가이드라인의 수립, 법적 규제의 방향 등 한동안 활발한 논의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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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 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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