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중 360일 모자를 착용하는 모자 러버들의 공간
ⓒ 논라벨 매거진
백화점, 브랜드 쇼룸, 편집샵, 빈티지샵 등 어느 곳으로 쇼핑을 가더라도 모자는 항상 액세서리로 분류되어 사이드 메뉴 같은 느낌으로 만나게 됩니다. 애초에 선택지가 적기 때문에 원하는 모자를 찾기는 꽤 어려운 일이기도 하죠. 막상 오프라인 쇼핑을 나가보면 모자의 종류도 그리 다양하지 않고, 형태도 크게 차이가 없어 구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 다녀온 곳은 빈티지 모자만 취급하는 샵입니다. 빈티지이기 때문에 브랜드, 형태, 컬러 등이 겹치는 것이 없고 하나씩 써보며 나에게 맞는 제품을 찾을 수 있는 곳입니다. 매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판매하는 모자를 착용한 이미지를 올려주기도 하고, 매장에는 인스타그램에 올라오지 않은 더 많은 모자들이 있습니다. 샵에 있는 모든 제품을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는 요즘, 어떤 제품이 있을까 기대감을 가지고 방문하게 되는 흔치 않은 샵이기도 하죠. 특유의 친화력과 인스타그램 운영 방식으로 빠르게 팬을 모으고 있는 빈티지샵, 마스컴퍼니의 이승영, 이동관 사장님과 이야기 나눠보았습니다.
마스컴퍼니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12안길 25 1층
영업시간: 14:00 ~ 20:00
연락처: 0507-1394-6766
마스컴퍼니 위치 보기
마스컴퍼니 인스타그램
이동관(좌) 이승영(우) 사장님 | ⓒ 논라벨 매거진
안녕하세요. 논라벨 매거진 구독자분들에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동관: 안녕하세요. 2021년 3월부터 빈티지 모자를 판매하고 있는 마스컴퍼니(MASCOMPANY)입니다. 마스컴퍼니는 Mom+Son이라는 의미로 엄마와 아들, 모자관계처럼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처럼 우리의 일상생활과 모자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어요.
ⓒ 논라벨 매거진
빈티지 모자만 취급하는 오프라인 샵은 잘 없는 것 같아요. 어떤 계기로 모자만 취급할 생각을 하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승영: 전에 빈티지 매장에서 일을 하면서 빈티지 모자만 취급하는 샵이 있으면 차별화도 되고 경쟁력이 있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어요. 둘 다 모자를 좋아하다 보니 처음엔 재미로 시작했는데 어느새 이렇게 본격적으로 하게 됐네요.
동관: 저희가 처음 시작할 때에는 모자만 파는 샵이 없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현재 온라인으로 운영하는 곳은 생긴 것 같긴 하지만요. 저희 둘 다 모자를 좋아해서 1년 중 360일 정도는 쓰는 것 같아요. 옷을 입을 때 룩의 마침표가 모자라고 생각하거든요. 모든 스타일링을 모자로 마무리하다 보니 보통 다른 빈티지샵에서 모자를 소품 정도로 전개하고 있는 게 아쉽더라고요. 저희가 생각엔 충분히 메리트 있는 카테고리라고 느껴져서 시작하게 됐어요.
ⓒ 논라벨 매거진
어떻게 두 분이 같이 운영하게 된 건지도 궁금해요.
승영: 전 직장이 빈티지를 취급하는 회사였어요. 거기서 동료로 만났고 사적으로 친하게 지내다가 우연히 퇴사 시기도 겹치면서 제가 먼저 제안했어요. 서로 일하는 스타일도 알고 장단점도 확실하다 보니 서로 채워줄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해서 함께하게 됐습니다.
온라인에서 꾸준히 찾아주는 분들이 계셔서 오프라인 매장까지 열게 되신 건가요?
승영: 그렇죠. 온라인만 운영할 때에는 보통 인스타그램 DM으로 소통을 했는데, 소비자들에게 피드백을 받을 때마다 매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22년 여름부터 플리마켓이나 팝업스토어에 많이 참여했었는데, 그때 확신이 생겼고요. 그래서 올해 1월에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온라인으로만 운영할 때에는 소비자들이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아도 사이즈 확인이 어렵다 보니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이젠 직접 써보고 구매할 수 있으니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 마스컴퍼니
오프라인 행사를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진행하셨던 것 같아요.
승영: 일본에 거래처가 있는데, 그 거래처의 아는 사람이 일하는 카페가 있었어요. 그 친구가 거기에서 플리마켓 해볼 생각이 있는지 물어보더라고요. 재미있을 것 같아서 해보기로 했어요. 수익적인 부분보다는 일본은 국내 시장과 어떻게 다른지 경험해 보고 싶기도 했고, 일본 손님들은 우리를 어떻게 생각할까 생각이 들어서 해봤어요.
동관: 일본어를 잘 못하니까 걱정했는데, 플리마켓을 할 수 있게끔 도와준 친구가 옆에 붙어서 통역해 주고 손님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그 자리에서 답변해 주고 하다 보니 되게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승영: 패션에 있어서 일본 시장을 무시할 수 없잖아요. 조금 TMI 이긴 한데 처음부터 마스컴퍼니는 월드 와이드로 계획했었거든요. 자세히 보면 인스타그램에 지구본 모양이 있기도 하고요. 앞뒤를 보고 계산해서 하기보다는 경험해 보고 재밌게 해보자는 차원에서 다녀왔는데, 일본에서 좋은 경험을 하고 나니 다른 곳에서도 해보고 싶은 욕심이 나네요.
ⓒ 마스컴퍼니
일본 소비자와 한국 소비자들의 차이가 있던가요?
동관: 제일 크게 느꼈던 차이점이라면 일본은 모자를 착용해 보고 느낌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되게 열려있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써보고 마음에 들어도 별 얘기를 안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고, 말을 걸어도 수줍어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일본에서는 선뜻 먼저 표현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판매하는 입장에서 그 표현들이 좋더라고요.
승영: 그리고 '카와이(かわいい)'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들었어요. 각코이(カッコイイ)같은 다른 표현들도 있지만 카와이로 통용하는 게 신기하더라고요.
동관: 멋지다 예쁘다 모든 표현을 카와이 하나로 다 하는 것 같아요.
판매되는 제품들의 스타일에 있어서 큰 차이는 없었나요?
승영: 큰 차이는 없었어요. 아무래도 요즘 고프코어나 아웃도어 무드가 유행이잖아요. 사실 일본은 일찌감치 그런 문화 형성이 되어있어서 그런지 크게 차이는 없었던 것 같아요.
동관: 하나 있었는데, 국내 브랜드가 해외에서 굉장히 인기가 좋더라고요. 저희가 LMC나 디스이즈네버댓 같은 국내 브랜드들 제품도 많이 가지고 있는데, 아무래도 국내에는 취급하는 샵이 많다 보니 평소에 꺼내두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일본에서는 국내 브랜드의 선호도가 높아서 신기했어요.
ⓒ 논라벨 매거진
매장 외관과 내부도 조금 독특한데요, 원래는 가정집이었던 것 같아요.
승영: 네 원래는 가정집이었어요. 지금은 용도 변경이 되어서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긴 해요. 매장을 알아볼 때 마포구 쪽으로 이곳저곳 알아봤는데 여기는 들어오자마자 "괜찮다", "확실히 다르다"라는 걸 느꼈어요.
동관: 처음부터 이런 형태의 매장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찾아다닌 건 아니었어요. 상가나 사무실 매물들도 다 봤었는데, 그런 공간에서 나오는 느낌들이 너무 딱딱한 거예요. 어떻게 편안하게 꾸며도 외관이 그렇다 보니 딱딱해 보였어요. 그러다가 우연치 않게 이 매물을 봤는데 내부 공간도 나누어져 있고 화장실도 있으니 너무 편하겠다 싶었어요.
매장 내부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2층은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계신 건가요?
동관: 따로 나누어져 있어서 2층은 영어학원이에요. 원래는 2층 집이라 계단으로 올라갈 수 있는데 현재는 막아놨고, 2층으로 가는 입구는 따로 뚫어뒀어요.
집 안에 계단이 있길래 2층까지 사용하시는 건가 했어요.
승영: 나중에 잘 되면 2층까지 사용할 수도 있겠네요 (웃음)
ⓒ 논라벨 매거진
지금 매장 위치를 굉장히 만족스러워 하시는 것 같아요.
동관: 저는 이 매물을 보고 나서 이 동네를 알았어요. 구하고 나서 돌아보다 보니 동네가 너무 괜찮더라고요. 생각보다 조용하고 로컬 카페나 식당들도 잘 되어있고요. 동네의 무드 자체가 너무 편안해서 좋아요. 이 동네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또 오래 좋아하신 것 같더라고요. 유동인구가 많은 것도 아닌데도 되게 많이 찾아와주셔서 괜찮은 것 같아요.
승영: 온라인부터 시작했다 보니 온라인 업무도 해야 하고, 매장에 손님이 오시면 응대도 해야 해요. 그리고 최근엔 외부 행사가 점점 많이 생기면서 회의를 해야 할 일도 생기는데,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있으면 고객 응대를 계속해야 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업무를 나눠서 하기가 힘들거든요. 적당히 찾아오시고, 또 저희를 이미 알고 계시는 분들이 찾아오시고, 그러다 보니 업무하기에 밸런스가 적당해서 좋은 것 같아요.
동관: 저희가 하루에 1~2시간은 매일 회의를 해요.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나 물건에 대한 내용, 손님에 대한 내용으로 매일 회의를 꾸준히 하는데, 손님이 많지 않은 시간에 회의를 하거나 업무를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 마스컴퍼니
인스타그램에 매일 제품을 착용한 사진을 올리는 것도 대단한 것 같아요. 꾸준히 하는 것이 어렵진 않으신가요?
동관: 저희가 매장 없이 온라인만 운영할 때는 피팅 컷을 올린 적이 없어요. 고객들이 사이즈에 대해 판단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어떻게 온라인상에서 피팅 컷을 보여줘야 할지 고민했었어요. 매장을 오픈하면서 조금씩 피팅 컷을 섞어 올리기 시작했고, 이제는 완전히 다 피팅 컷으로 만 업로드하고 있어요. 저희에게 잘 어울리지 않는 모자들은 주말에 일을 도와주는 친구나 저희 샵에 놀러 오는 사람들, 아는 사람들에게 피팅 해달라고 부탁해서 업로드하고 있어요. 해외에서 가져오는 모자들은 어쩔 수 없지만, 대부분 모자들은 저희가 직접 착용해 보고 핏을 확인하고 가져오거든요. 그래서 모자 핏이 어떤지 보여주는 것이 소비자들이 판단하기에 편리하겠다 싶어서 매일 촬영을 하고 있어요. 촬영도 딱딱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재밌게 하려고 야외도 활용하고 주변 카페도 다니면서 하고 있고요.
승영: 사실 제품 사진만 보이면 좀 딱딱하긴 하잖아요. 피팅 컷을 올리는 건 번거롭기보다는 온라인 소비자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해요. 오프라인 찾아와주시는 분들은 감사하지만 거리가 멀어 못 오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그런 분들에게 신경 쓰지 않고 오프라인에만 집중하는 것은 그분들께 죄송스럽기도 해요. 온 오프라인을 적당히 밸런스 있게 신경 쓰고 싶어서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피팅 컷을 올리면서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동관: 선택하는 데 있어서 더 쉬워진 것 같아요. 모자만 올렸을 때에는 모자 쓴 모습을 사진 찍어 보내주면 안 되냐고 말씀하는 분들도 계셨었는데, 일단 그런 수고는 없어졌어요. 그리고 쇼룸을 오픈하고 나서는 인스타그램에 피팅 컷이 아니더라도 저희의 모습을 최대한 노출하려고 해요. 그러면 손님들이 매장에 찾아왔을 때 내적 친밀감을 가지고 올 수도 있잖아요. 실제로 그런 분들도 계시는 걸 보니 저희가 노출되는 것이 신뢰도를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 논라벨 매거진
두 분은 다양한 모자를 잘 소화하시는 것 같은데, 잘 소화해 내는 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동관: 손님들께도 많이 말씀드리는데, 모자가 안 어울린다기보다는 거울 속의 내 모습이 어색해 보이는 경우도 있어요. 평소에 안 쓰던 형태의 모자를 쓰면 굉장히 어색하거든요. 그런데 그 손님을 처음 본 제 입장에선 모자를 썼을 때 어색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스스로가 그런 형태의 모자를 경험을 못해봐서 어색해하는 건데 "나는 이런 모자가 안 어울려"라고 하면서 넓고 깊은 모자만 찾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손님들에게 구매하지 않아도 되니 이것저것 많이 써보고 가시라고 말씀드리고 있어요. 그러다 보면 다양하게 시도해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승영: 사실 패션이라는 게 다양한 스타일이 있잖아요. 모자도 그중 하난데 좀 열려있어야 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무난한 옷만 입던 사람들이 특이한 재킷을 입어보지 않고 "나는 이건 안 어울려"라고 판단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것처럼 모자도 똑같은 것 같아요. 그리고 밸런스도 중요한 것 같아요. 모자와 어울리는 옷 스타일이 있을 텐데, 평소 입던 옷 스타일과 전혀 다른 모자를 쓰면 어울리지 않아 보일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전체적인 아웃핏을 같이 잡고 시도해 보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깊고 둘레가 큰 모자를 가장 많이 찾으시는 건가요?
동관: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아요. 볼 캡 형태의 깊이감 깊은 모자들이요.
저도 모자를 자주 쓰는 편인데 깊이감 깊고 챙이 넓은 것만 찾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많이 쓰다 보니 깊은 것만 쓰기에는 스타일에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승영: 저희도 매일 바꿔가며 다양하게 쓰지는 않아요. 하나 괜찮은 게 있으면 계속 그것만 쓰다가 다른게 써보고 싶으면 그때 또 다른 걸 써보고 그런 식이라, 단순히 깊은 모자보다는 본인에게 잘 맞는 모자를 찾는 게 가장 나이스인 것 같아요.
동관: 같은 모자라도 얼굴형에 따라 연출되는 느낌이 차이도 있고 하니까요.
ⓒ @mascompany.kr @leegunja8
그렇다면 두 분이 요즘 자주 착용하시는 모자가 있는지 궁금해요. 두 분은 워낙 많은 모자를 취급하시니까 시기에 따라서 관심 가는 모자가 달라질 것 같았거든요.
동관: 저는 쿼터스낵스(Quarter Snacks)의 제품을 제일 선호해요. 여러 가지 브랜드를 써봤는데 제가 원하는 실루엣을 보여주는 브랜드는 쿼터스낵스의 제품이더라고요. 이 제품은 빈티지가 아니고 새 상품으로 샀는데 마음에 들어서 세 개 정도 더 샀어요. 그리고 제가 예전에 워킹홀리데이를 호주로 다녀왔는데, 그때 스케이트보드 문화를 경험했거든요. 쿼터스낵스도 스케이트보드 브랜드인데, 그때 브랜드가 너무 멋있었어요. SNS에 연출하는 것부터 모든 게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좀 더 애정이 가는 것 같아요. 다른 브랜드 모자에서 이런 핏이 나오더라도 이 브랜드에 애정이 더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승영: 저는 조금 다양하게 쓰는 것 같아요. 보유하고 있는 제품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날 옷에 따라서 다르게 쓰는 것 같아요. 그중에서 골라보면 마스컴퍼니의 굿즈로 만들었던 제품도 많이 착용하는 편이고, 폴로 모자 중에 커스텀 한 제품도 많이 쓰고 있어요. 그리고 최근에 바잉 한 제품인데 토이즈맥코이 제품이에요. 챙 부분에 월계수 자수가 있는 제품인데, 사람들 인식에 월계수 디자인이 들어간 모자는 올드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요. 사실 이 디테일이 토이즈맥코이가 아니더라도 피스마이너스원같은 브랜드에서도 나와서 하입이 있긴 하거든요. 사람들에게 좀 자연스럽게 어필하고 싶기도 해요. 또 옆에 펠릭스 캐릭터 와펜이 있어서 이 무거운 느낌을 키치하게 잡아주는 것 같아서 잘 쓰고 있어요.
마스컴퍼니 굿즈 캡 | ⓒ 논라벨 매거진
ⓒ 논라벨 매거진
굿즈 모자는 모두 판매된 건가요? 앞으로 다른 굿즈도 진행할 생각이 있으신지 궁금해요.
동관: 저희가 1년 전에 판매했던 건데 원래 화이트, 네이비, 블루, 블랙 네 컬러로 진행했었어요. 지금은 블루와 블랙 컬러만 소량 남아있어요.
승영: 다음 굿즈는 지금 만들고 있는 중이에요. 볼캡도 있고 트러커캡도 생각하고 있고, 좀 다양하게 나올 것 같아요.
굿즈를 만드실 때 특별히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 있나요?
동관: 저희가 매장을 오픈하고 알게 됐는데, 큰 모자에 대한 수요가 정말 많더라고요. 그렇다고 고객들이 사이즈만 크다고 구매하시는 게 아니고 디자인도 이뻐야 하잖아요. 그래서 모자를 만들 때 디자인 외에도 사이즈를 조금만 더 여유 있게 만들면 그분들의 수요도 충족시킬 수 있을 것 같아요.
승영: 사이즈와 핏, 그리고 다른 브랜드에서 나오는 제품이나 굿즈와 조금 차별화하고 싶은 게 있어요. 그래서 사실 저희가 쓰지는 않지만 레퍼런스로 할만한 모자들을 많이 컬렉팅 하고 있거든요. 컬렉팅한 모자를 참고해서 색감에 신경을 좀 쓰는 편이에요. 자수 같은 디테일도 그렇고요. 매치했을 때 자연스러운 밸런스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는 빈티지 모자를 취급하다 보니 빈티지한 요소를 하나 정도 넣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 논라벨 매거진
보편적으로 나오는 모자의 사이즈가 작아 구매가 쉽지 않은 분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브랜드가 있을까요? 모자를 구매하는 팁이라던가요
동관: 저희가 그런 분들 오실 때마다 매번 추천하는 제품이 있는데, 그게 굿즈 모자에요. 둘레나 깊이가 생각보다 여유가 있어서 이것저것 다 써보고 마지막에 선택하시는 분들이 꽤 계시더라고요. 저희가 만들어서 추천하는 것도 있지만 사이즈 측면에서도 만족되는 부분이 있어서 추천드리고 있어요.
승영: 그리고 빈티지 특성상 항상 그런 제품이 구비되어 있지는 않아요. 대신 많이 써보고 판매해 본 경험으로써는 메시 캡 종류가 대체적으로 여유롭게 나오긴 해요. 그래서 히스테릭글래머의 메시 캡이 나 데우스의 메시 캡도 추천드리고 있어요. 그리고 오클리의 골프 캡 같은 경우도 넉넉히 나오는 편이라 사이즈에 콤플렉스가 있는 분들은 그런 모자를 썼을 때 만족하고 구매하시는 경험을 많이 했어요.
ⓒ 논라벨 매거진
마지막으로 앞으로 마스컴퍼니에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으실까요?
동관: 저는 개인적으로 여러 브랜드와 콜라보를 많이 해보고 싶어요. 꼭 패션을 다루는 브랜드가 아니더라도요. 저희의 첫 콜라보 제품이 향을 만드는 브랜드 '35'와 협업한 제품이었거든요. 어떤 분야든 모자에 녹여낼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서 이걸 시작으로 여러 협업을 해보고 싶어요.
승영: 저도 비슷하긴 한데, 저희가 워낙 하고 싶은 게 많기도 하고 사람도 좋아하다 보니까 행사 같지 않은 행사를 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예를 들어 모자 판매에 국한되지 않고 저희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과 함께 뭔가를 해보고 싶어요. 손님들이 진행하는 플리마켓을 주최한다든지, 캠페인식으로 바다 쓰레기를 주우러 간다든지.. 저희가 빈티지를 하고 있지만 환경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부분도 있거든요. 세밀한 계획은 되어있지 않지만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어요. 아니면 저희가 좋아하는 축구를 모자와 접목시켜서 행사 같은 걸 해보고 싶어요.
동관: 매출을 원해서 그런 걸 생각하는 게 아니다 보니 할 수 있는 게 많을 것 같더라고요. 저희가 열려있다 보니 여러 손님들과 함께 저희의 좋은 영향력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제 시작인 것 같아요. 쇼룸도 생겼으니 많은 분들이 매장에 와서 저희와 이야기 나누어 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Editor: 정민
1년 중 360일 모자를 착용하는 모자 러버들의 공간
ⓒ 논라벨 매거진
백화점, 브랜드 쇼룸, 편집샵, 빈티지샵 등 어느 곳으로 쇼핑을 가더라도 모자는 항상 액세서리로 분류되어 사이드 메뉴 같은 느낌으로 만나게 됩니다. 애초에 선택지가 적기 때문에 원하는 모자를 찾기는 꽤 어려운 일이기도 하죠. 막상 오프라인 쇼핑을 나가보면 모자의 종류도 그리 다양하지 않고, 형태도 크게 차이가 없어 구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 다녀온 곳은 빈티지 모자만 취급하는 샵입니다. 빈티지이기 때문에 브랜드, 형태, 컬러 등이 겹치는 것이 없고 하나씩 써보며 나에게 맞는 제품을 찾을 수 있는 곳입니다. 매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판매하는 모자를 착용한 이미지를 올려주기도 하고, 매장에는 인스타그램에 올라오지 않은 더 많은 모자들이 있습니다. 샵에 있는 모든 제품을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는 요즘, 어떤 제품이 있을까 기대감을 가지고 방문하게 되는 흔치 않은 샵이기도 하죠. 특유의 친화력과 인스타그램 운영 방식으로 빠르게 팬을 모으고 있는 빈티지샵, 마스컴퍼니의 이승영, 이동관 사장님과 이야기 나눠보았습니다.
마스컴퍼니 위치 보기
마스컴퍼니 인스타그램
이동관(좌) 이승영(우) 사장님 | ⓒ 논라벨 매거진
안녕하세요. 논라벨 매거진 구독자분들에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동관: 안녕하세요. 2021년 3월부터 빈티지 모자를 판매하고 있는 마스컴퍼니(MASCOMPANY)입니다. 마스컴퍼니는 Mom+Son이라는 의미로 엄마와 아들, 모자관계처럼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처럼 우리의 일상생활과 모자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어요.
ⓒ 논라벨 매거진
빈티지 모자만 취급하는 오프라인 샵은 잘 없는 것 같아요. 어떤 계기로 모자만 취급할 생각을 하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승영: 전에 빈티지 매장에서 일을 하면서 빈티지 모자만 취급하는 샵이 있으면 차별화도 되고 경쟁력이 있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어요. 둘 다 모자를 좋아하다 보니 처음엔 재미로 시작했는데 어느새 이렇게 본격적으로 하게 됐네요.
동관: 저희가 처음 시작할 때에는 모자만 파는 샵이 없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현재 온라인으로 운영하는 곳은 생긴 것 같긴 하지만요. 저희 둘 다 모자를 좋아해서 1년 중 360일 정도는 쓰는 것 같아요. 옷을 입을 때 룩의 마침표가 모자라고 생각하거든요. 모든 스타일링을 모자로 마무리하다 보니 보통 다른 빈티지샵에서 모자를 소품 정도로 전개하고 있는 게 아쉽더라고요. 저희가 생각엔 충분히 메리트 있는 카테고리라고 느껴져서 시작하게 됐어요.
ⓒ 논라벨 매거진
어떻게 두 분이 같이 운영하게 된 건지도 궁금해요.
승영: 전 직장이 빈티지를 취급하는 회사였어요. 거기서 동료로 만났고 사적으로 친하게 지내다가 우연히 퇴사 시기도 겹치면서 제가 먼저 제안했어요. 서로 일하는 스타일도 알고 장단점도 확실하다 보니 서로 채워줄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해서 함께하게 됐습니다.
온라인에서 꾸준히 찾아주는 분들이 계셔서 오프라인 매장까지 열게 되신 건가요?
승영: 그렇죠. 온라인만 운영할 때에는 보통 인스타그램 DM으로 소통을 했는데, 소비자들에게 피드백을 받을 때마다 매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22년 여름부터 플리마켓이나 팝업스토어에 많이 참여했었는데, 그때 확신이 생겼고요. 그래서 올해 1월에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온라인으로만 운영할 때에는 소비자들이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아도 사이즈 확인이 어렵다 보니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이젠 직접 써보고 구매할 수 있으니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 마스컴퍼니
오프라인 행사를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진행하셨던 것 같아요.
승영: 일본에 거래처가 있는데, 그 거래처의 아는 사람이 일하는 카페가 있었어요. 그 친구가 거기에서 플리마켓 해볼 생각이 있는지 물어보더라고요. 재미있을 것 같아서 해보기로 했어요. 수익적인 부분보다는 일본은 국내 시장과 어떻게 다른지 경험해 보고 싶기도 했고, 일본 손님들은 우리를 어떻게 생각할까 생각이 들어서 해봤어요.
동관: 일본어를 잘 못하니까 걱정했는데, 플리마켓을 할 수 있게끔 도와준 친구가 옆에 붙어서 통역해 주고 손님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그 자리에서 답변해 주고 하다 보니 되게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승영: 패션에 있어서 일본 시장을 무시할 수 없잖아요. 조금 TMI 이긴 한데 처음부터 마스컴퍼니는 월드 와이드로 계획했었거든요. 자세히 보면 인스타그램에 지구본 모양이 있기도 하고요. 앞뒤를 보고 계산해서 하기보다는 경험해 보고 재밌게 해보자는 차원에서 다녀왔는데, 일본에서 좋은 경험을 하고 나니 다른 곳에서도 해보고 싶은 욕심이 나네요.
ⓒ 마스컴퍼니
일본 소비자와 한국 소비자들의 차이가 있던가요?
동관: 제일 크게 느꼈던 차이점이라면 일본은 모자를 착용해 보고 느낌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되게 열려있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써보고 마음에 들어도 별 얘기를 안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고, 말을 걸어도 수줍어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일본에서는 선뜻 먼저 표현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판매하는 입장에서 그 표현들이 좋더라고요.
승영: 그리고 '카와이(かわいい)'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들었어요. 각코이(カッコイイ)같은 다른 표현들도 있지만 카와이로 통용하는 게 신기하더라고요.
동관: 멋지다 예쁘다 모든 표현을 카와이 하나로 다 하는 것 같아요.
판매되는 제품들의 스타일에 있어서 큰 차이는 없었나요?
승영: 큰 차이는 없었어요. 아무래도 요즘 고프코어나 아웃도어 무드가 유행이잖아요. 사실 일본은 일찌감치 그런 문화 형성이 되어있어서 그런지 크게 차이는 없었던 것 같아요.
동관: 하나 있었는데, 국내 브랜드가 해외에서 굉장히 인기가 좋더라고요. 저희가 LMC나 디스이즈네버댓 같은 국내 브랜드들 제품도 많이 가지고 있는데, 아무래도 국내에는 취급하는 샵이 많다 보니 평소에 꺼내두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일본에서는 국내 브랜드의 선호도가 높아서 신기했어요.
ⓒ 논라벨 매거진
매장 외관과 내부도 조금 독특한데요, 원래는 가정집이었던 것 같아요.
승영: 네 원래는 가정집이었어요. 지금은 용도 변경이 되어서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긴 해요. 매장을 알아볼 때 마포구 쪽으로 이곳저곳 알아봤는데 여기는 들어오자마자 "괜찮다", "확실히 다르다"라는 걸 느꼈어요.
동관: 처음부터 이런 형태의 매장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찾아다닌 건 아니었어요. 상가나 사무실 매물들도 다 봤었는데, 그런 공간에서 나오는 느낌들이 너무 딱딱한 거예요. 어떻게 편안하게 꾸며도 외관이 그렇다 보니 딱딱해 보였어요. 그러다가 우연치 않게 이 매물을 봤는데 내부 공간도 나누어져 있고 화장실도 있으니 너무 편하겠다 싶었어요.
매장 내부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2층은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계신 건가요?
동관: 따로 나누어져 있어서 2층은 영어학원이에요. 원래는 2층 집이라 계단으로 올라갈 수 있는데 현재는 막아놨고, 2층으로 가는 입구는 따로 뚫어뒀어요.
집 안에 계단이 있길래 2층까지 사용하시는 건가 했어요.
승영: 나중에 잘 되면 2층까지 사용할 수도 있겠네요 (웃음)
ⓒ 논라벨 매거진
지금 매장 위치를 굉장히 만족스러워 하시는 것 같아요.
동관: 저는 이 매물을 보고 나서 이 동네를 알았어요. 구하고 나서 돌아보다 보니 동네가 너무 괜찮더라고요. 생각보다 조용하고 로컬 카페나 식당들도 잘 되어있고요. 동네의 무드 자체가 너무 편안해서 좋아요. 이 동네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또 오래 좋아하신 것 같더라고요. 유동인구가 많은 것도 아닌데도 되게 많이 찾아와주셔서 괜찮은 것 같아요.
승영: 온라인부터 시작했다 보니 온라인 업무도 해야 하고, 매장에 손님이 오시면 응대도 해야 해요. 그리고 최근엔 외부 행사가 점점 많이 생기면서 회의를 해야 할 일도 생기는데,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있으면 고객 응대를 계속해야 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업무를 나눠서 하기가 힘들거든요. 적당히 찾아오시고, 또 저희를 이미 알고 계시는 분들이 찾아오시고, 그러다 보니 업무하기에 밸런스가 적당해서 좋은 것 같아요.
동관: 저희가 하루에 1~2시간은 매일 회의를 해요.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나 물건에 대한 내용, 손님에 대한 내용으로 매일 회의를 꾸준히 하는데, 손님이 많지 않은 시간에 회의를 하거나 업무를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 마스컴퍼니
인스타그램에 매일 제품을 착용한 사진을 올리는 것도 대단한 것 같아요. 꾸준히 하는 것이 어렵진 않으신가요?
동관: 저희가 매장 없이 온라인만 운영할 때는 피팅 컷을 올린 적이 없어요. 고객들이 사이즈에 대해 판단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어떻게 온라인상에서 피팅 컷을 보여줘야 할지 고민했었어요. 매장을 오픈하면서 조금씩 피팅 컷을 섞어 올리기 시작했고, 이제는 완전히 다 피팅 컷으로 만 업로드하고 있어요. 저희에게 잘 어울리지 않는 모자들은 주말에 일을 도와주는 친구나 저희 샵에 놀러 오는 사람들, 아는 사람들에게 피팅 해달라고 부탁해서 업로드하고 있어요. 해외에서 가져오는 모자들은 어쩔 수 없지만, 대부분 모자들은 저희가 직접 착용해 보고 핏을 확인하고 가져오거든요. 그래서 모자 핏이 어떤지 보여주는 것이 소비자들이 판단하기에 편리하겠다 싶어서 매일 촬영을 하고 있어요. 촬영도 딱딱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재밌게 하려고 야외도 활용하고 주변 카페도 다니면서 하고 있고요.
승영: 사실 제품 사진만 보이면 좀 딱딱하긴 하잖아요. 피팅 컷을 올리는 건 번거롭기보다는 온라인 소비자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해요. 오프라인 찾아와주시는 분들은 감사하지만 거리가 멀어 못 오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그런 분들에게 신경 쓰지 않고 오프라인에만 집중하는 것은 그분들께 죄송스럽기도 해요. 온 오프라인을 적당히 밸런스 있게 신경 쓰고 싶어서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피팅 컷을 올리면서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동관: 선택하는 데 있어서 더 쉬워진 것 같아요. 모자만 올렸을 때에는 모자 쓴 모습을 사진 찍어 보내주면 안 되냐고 말씀하는 분들도 계셨었는데, 일단 그런 수고는 없어졌어요. 그리고 쇼룸을 오픈하고 나서는 인스타그램에 피팅 컷이 아니더라도 저희의 모습을 최대한 노출하려고 해요. 그러면 손님들이 매장에 찾아왔을 때 내적 친밀감을 가지고 올 수도 있잖아요. 실제로 그런 분들도 계시는 걸 보니 저희가 노출되는 것이 신뢰도를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 논라벨 매거진
두 분은 다양한 모자를 잘 소화하시는 것 같은데, 잘 소화해 내는 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동관: 손님들께도 많이 말씀드리는데, 모자가 안 어울린다기보다는 거울 속의 내 모습이 어색해 보이는 경우도 있어요. 평소에 안 쓰던 형태의 모자를 쓰면 굉장히 어색하거든요. 그런데 그 손님을 처음 본 제 입장에선 모자를 썼을 때 어색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스스로가 그런 형태의 모자를 경험을 못해봐서 어색해하는 건데 "나는 이런 모자가 안 어울려"라고 하면서 넓고 깊은 모자만 찾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손님들에게 구매하지 않아도 되니 이것저것 많이 써보고 가시라고 말씀드리고 있어요. 그러다 보면 다양하게 시도해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승영: 사실 패션이라는 게 다양한 스타일이 있잖아요. 모자도 그중 하난데 좀 열려있어야 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무난한 옷만 입던 사람들이 특이한 재킷을 입어보지 않고 "나는 이건 안 어울려"라고 판단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것처럼 모자도 똑같은 것 같아요. 그리고 밸런스도 중요한 것 같아요. 모자와 어울리는 옷 스타일이 있을 텐데, 평소 입던 옷 스타일과 전혀 다른 모자를 쓰면 어울리지 않아 보일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전체적인 아웃핏을 같이 잡고 시도해 보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깊고 둘레가 큰 모자를 가장 많이 찾으시는 건가요?
동관: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아요. 볼 캡 형태의 깊이감 깊은 모자들이요.
저도 모자를 자주 쓰는 편인데 깊이감 깊고 챙이 넓은 것만 찾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많이 쓰다 보니 깊은 것만 쓰기에는 스타일에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승영: 저희도 매일 바꿔가며 다양하게 쓰지는 않아요. 하나 괜찮은 게 있으면 계속 그것만 쓰다가 다른게 써보고 싶으면 그때 또 다른 걸 써보고 그런 식이라, 단순히 깊은 모자보다는 본인에게 잘 맞는 모자를 찾는 게 가장 나이스인 것 같아요.
동관: 같은 모자라도 얼굴형에 따라 연출되는 느낌이 차이도 있고 하니까요.
ⓒ @mascompany.kr @leegunja8
그렇다면 두 분이 요즘 자주 착용하시는 모자가 있는지 궁금해요. 두 분은 워낙 많은 모자를 취급하시니까 시기에 따라서 관심 가는 모자가 달라질 것 같았거든요.
동관: 저는 쿼터스낵스(Quarter Snacks)의 제품을 제일 선호해요. 여러 가지 브랜드를 써봤는데 제가 원하는 실루엣을 보여주는 브랜드는 쿼터스낵스의 제품이더라고요. 이 제품은 빈티지가 아니고 새 상품으로 샀는데 마음에 들어서 세 개 정도 더 샀어요. 그리고 제가 예전에 워킹홀리데이를 호주로 다녀왔는데, 그때 스케이트보드 문화를 경험했거든요. 쿼터스낵스도 스케이트보드 브랜드인데, 그때 브랜드가 너무 멋있었어요. SNS에 연출하는 것부터 모든 게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좀 더 애정이 가는 것 같아요. 다른 브랜드 모자에서 이런 핏이 나오더라도 이 브랜드에 애정이 더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승영: 저는 조금 다양하게 쓰는 것 같아요. 보유하고 있는 제품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날 옷에 따라서 다르게 쓰는 것 같아요. 그중에서 골라보면 마스컴퍼니의 굿즈로 만들었던 제품도 많이 착용하는 편이고, 폴로 모자 중에 커스텀 한 제품도 많이 쓰고 있어요. 그리고 최근에 바잉 한 제품인데 토이즈맥코이 제품이에요. 챙 부분에 월계수 자수가 있는 제품인데, 사람들 인식에 월계수 디자인이 들어간 모자는 올드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요. 사실 이 디테일이 토이즈맥코이가 아니더라도 피스마이너스원같은 브랜드에서도 나와서 하입이 있긴 하거든요. 사람들에게 좀 자연스럽게 어필하고 싶기도 해요. 또 옆에 펠릭스 캐릭터 와펜이 있어서 이 무거운 느낌을 키치하게 잡아주는 것 같아서 잘 쓰고 있어요.
마스컴퍼니 굿즈 캡 | ⓒ 논라벨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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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즈 모자는 모두 판매된 건가요? 앞으로 다른 굿즈도 진행할 생각이 있으신지 궁금해요.
동관: 저희가 1년 전에 판매했던 건데 원래 화이트, 네이비, 블루, 블랙 네 컬러로 진행했었어요. 지금은 블루와 블랙 컬러만 소량 남아있어요.
승영: 다음 굿즈는 지금 만들고 있는 중이에요. 볼캡도 있고 트러커캡도 생각하고 있고, 좀 다양하게 나올 것 같아요.
굿즈를 만드실 때 특별히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 있나요?
동관: 저희가 매장을 오픈하고 알게 됐는데, 큰 모자에 대한 수요가 정말 많더라고요. 그렇다고 고객들이 사이즈만 크다고 구매하시는 게 아니고 디자인도 이뻐야 하잖아요. 그래서 모자를 만들 때 디자인 외에도 사이즈를 조금만 더 여유 있게 만들면 그분들의 수요도 충족시킬 수 있을 것 같아요.
승영: 사이즈와 핏, 그리고 다른 브랜드에서 나오는 제품이나 굿즈와 조금 차별화하고 싶은 게 있어요. 그래서 사실 저희가 쓰지는 않지만 레퍼런스로 할만한 모자들을 많이 컬렉팅 하고 있거든요. 컬렉팅한 모자를 참고해서 색감에 신경을 좀 쓰는 편이에요. 자수 같은 디테일도 그렇고요. 매치했을 때 자연스러운 밸런스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는 빈티지 모자를 취급하다 보니 빈티지한 요소를 하나 정도 넣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 논라벨 매거진
보편적으로 나오는 모자의 사이즈가 작아 구매가 쉽지 않은 분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브랜드가 있을까요? 모자를 구매하는 팁이라던가요
동관: 저희가 그런 분들 오실 때마다 매번 추천하는 제품이 있는데, 그게 굿즈 모자에요. 둘레나 깊이가 생각보다 여유가 있어서 이것저것 다 써보고 마지막에 선택하시는 분들이 꽤 계시더라고요. 저희가 만들어서 추천하는 것도 있지만 사이즈 측면에서도 만족되는 부분이 있어서 추천드리고 있어요.
승영: 그리고 빈티지 특성상 항상 그런 제품이 구비되어 있지는 않아요. 대신 많이 써보고 판매해 본 경험으로써는 메시 캡 종류가 대체적으로 여유롭게 나오긴 해요. 그래서 히스테릭글래머의 메시 캡이 나 데우스의 메시 캡도 추천드리고 있어요. 그리고 오클리의 골프 캡 같은 경우도 넉넉히 나오는 편이라 사이즈에 콤플렉스가 있는 분들은 그런 모자를 썼을 때 만족하고 구매하시는 경험을 많이 했어요.
ⓒ 논라벨 매거진
마지막으로 앞으로 마스컴퍼니에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으실까요?
동관: 저는 개인적으로 여러 브랜드와 콜라보를 많이 해보고 싶어요. 꼭 패션을 다루는 브랜드가 아니더라도요. 저희의 첫 콜라보 제품이 향을 만드는 브랜드 '35'와 협업한 제품이었거든요. 어떤 분야든 모자에 녹여낼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서 이걸 시작으로 여러 협업을 해보고 싶어요.
승영: 저도 비슷하긴 한데, 저희가 워낙 하고 싶은 게 많기도 하고 사람도 좋아하다 보니까 행사 같지 않은 행사를 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예를 들어 모자 판매에 국한되지 않고 저희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과 함께 뭔가를 해보고 싶어요. 손님들이 진행하는 플리마켓을 주최한다든지, 캠페인식으로 바다 쓰레기를 주우러 간다든지.. 저희가 빈티지를 하고 있지만 환경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부분도 있거든요. 세밀한 계획은 되어있지 않지만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어요. 아니면 저희가 좋아하는 축구를 모자와 접목시켜서 행사 같은 걸 해보고 싶어요.
동관: 매출을 원해서 그런 걸 생각하는 게 아니다 보니 할 수 있는 게 많을 것 같더라고요. 저희가 열려있다 보니 여러 손님들과 함께 저희의 좋은 영향력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제 시작인 것 같아요. 쇼룸도 생겼으니 많은 분들이 매장에 와서 저희와 이야기 나누어 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Editor: 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