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마케팅으로 발생하는 모순
길거리를 걸어 다니면서 쉽게 볼 수 있는 카페. 커피부터 시작해 다양한 음료가 종류별로 있어 뭘 마셔야 할지 항상 고민이 됩니다. 원두의 종류를 즐기는 분들도 계시고 시즌별로 나오는 프랜차이즈 카페의 시그니처 음료들을 꼭 맛보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그 음료들 매장에서 드시고 가시나요? 아니면 테이크 아웃을 이용하시나요?
2018년 8월, 환경부는 모든 식료품 판매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 금지를 법으로 제정했습니다. 이러한 법이 제정된 이유는 점점 증가하는 일회용품의 사용량과 탄소의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서였어요. 코로나로 인해서 잠시 중단되기는 했지만 올해 4월 1일부터 다시 시행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카페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컵의 사용량은 연간 25억 개 이상입니다. 그중 종이컵은 우리의 예상과는 다르게 재활용하기가 굉장히 힘들어요. 수분이 흡수되지 않기 위해 플라스틱 물질인 '폴리에틸렌'으로 코팅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 플라스틱 코팅을 분리하기 위해서는 고온으로 가열한 기계로만 작업이 가능한데, 인건비와 각종 작업환경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종이컵은 14%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플라스틱은 수백 년이 지나야 분해되고 바다로 흘러가 해양 생물의 생명을 위협합니다.
텀블러 사용을 권장한 환경부
일회용 컵 사용량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하자 환경부는 단순히 공익광고로 권장만 하던 텀블러의 사용을 실생활에 적용시키기 위해 대책을 세울 수밖에 없었는데, 그 대책은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을 금지하고 21곳의 프랜차이즈와 협약하여 텀블러 할인의 범위를 넓히는 것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래전부터 텀블러 할인을 시행해오던 스타벅스가 플라스틱 코팅이 되지 않은 종이 빨대를 사용하기 시작하자 뒤를 이어 많은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종이 빨대를 사용해 일회용 빨대의 사용량을 줄이는데 동참했어요.
일반 회사에서도 종이컵 대신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길거리에서도 텀블러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렇게만 한다면 일회용품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방법이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아무도 하지 못했습니다.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텀블러 사용을 고취한다는 목적 하에 다양한 디자인의 텀블러로 마케팅을 진행하기 전까지는 말이죠.
과도한 텀블러 소비를 부른 마케팅
환경을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는 흐름을 만드는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모순적으로 텀블러의 소비욕구를 자극해 또 다른 환경오염을 만들고 있습니다. 계절마다 나오는 디자인은 물론 광복절, 설날과 같은 우리나라 공휴일을 타깃으로 하여 새로운 디자인의 텀블러 마케팅을 펼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제주도와 같은 특정 지역을 가야만 살 수 있는 텀블러부터 한정판까지 제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사용됐던 텀블러는 어느 순간 수집품의 일종이 되어버렸고 사람들은 몇 번 사용하지 않은 텀블러를 질린다는 이유로 또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고 있어요. 친환경이 목적이었던 텀블러가 반환경적인 요소로 변질된 겁니다.
텀블러는 얼마나 사용해야 할까?
캐나다의 환경보호 및 재활용 단체 <CIRAIG>이 평가한 텀블러의 기본 사용 횟수는 이렇습니다. 도자기 컵은 100회 이상, 스테인리스 텀블러는 50회 이상, 폴리카보네이트 머그컵은 90회 이상. 이 정도는 사용해야 일회용 컵을 사용하는 것보다 친환경적인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횟수로 나열하면 대략적인 기간이 감이 오지 않는데 정리해서 말하면 개인의 사용량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이상은 사용을 해야 친환경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에요.
텀블러를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유제품이나 당이 많은 음료를 오래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스테인리스 소재의 텀블러를 구매한 경우 키친타월에 식용유를 묻혀 연마제를 제거한 뒤 세척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세척한 텀블러는 물기를 완전히 말린 다음 보관해야 합니다. 물기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텀블러 뚜껑을 닫으면 고무패킹을 비롯한 내부에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요. 만일 텀블러의 형태가 변형되었거나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있을 경우에는 교체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장기간의 사용을 목적으로 만든 텀블러는 일회용 컵을 제조하는 과정보다 더 많은 자원과 에너지를 소비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은 플라스틱 컵의 13배, 종이컵의 24배나 많습니다. 여러분이 잠시 사용하고 방치했다가 버리면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지만 여러분들이 몇 주만 꾸준히 사용하면 환경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텀블러를 새로 장만하지 마시고 오래전부터 집에 있던 텀블러를 꺼내 사용해 주세요.
Editor: @jyejye_basic
과도한 마케팅으로 발생하는 모순
길거리를 걸어 다니면서 쉽게 볼 수 있는 카페. 커피부터 시작해 다양한 음료가 종류별로 있어 뭘 마셔야 할지 항상 고민이 됩니다. 원두의 종류를 즐기는 분들도 계시고 시즌별로 나오는 프랜차이즈 카페의 시그니처 음료들을 꼭 맛보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그 음료들 매장에서 드시고 가시나요? 아니면 테이크 아웃을 이용하시나요?
2018년 8월, 환경부는 모든 식료품 판매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 금지를 법으로 제정했습니다. 이러한 법이 제정된 이유는 점점 증가하는 일회용품의 사용량과 탄소의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서였어요. 코로나로 인해서 잠시 중단되기는 했지만 올해 4월 1일부터 다시 시행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카페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컵의 사용량은 연간 25억 개 이상입니다. 그중 종이컵은 우리의 예상과는 다르게 재활용하기가 굉장히 힘들어요. 수분이 흡수되지 않기 위해 플라스틱 물질인 '폴리에틸렌'으로 코팅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 플라스틱 코팅을 분리하기 위해서는 고온으로 가열한 기계로만 작업이 가능한데, 인건비와 각종 작업환경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종이컵은 14%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플라스틱은 수백 년이 지나야 분해되고 바다로 흘러가 해양 생물의 생명을 위협합니다.
텀블러 사용을 권장한 환경부
일회용 컵 사용량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하자 환경부는 단순히 공익광고로 권장만 하던 텀블러의 사용을 실생활에 적용시키기 위해 대책을 세울 수밖에 없었는데, 그 대책은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을 금지하고 21곳의 프랜차이즈와 협약하여 텀블러 할인의 범위를 넓히는 것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래전부터 텀블러 할인을 시행해오던 스타벅스가 플라스틱 코팅이 되지 않은 종이 빨대를 사용하기 시작하자 뒤를 이어 많은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종이 빨대를 사용해 일회용 빨대의 사용량을 줄이는데 동참했어요.
일반 회사에서도 종이컵 대신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길거리에서도 텀블러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렇게만 한다면 일회용품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방법이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아무도 하지 못했습니다.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텀블러 사용을 고취한다는 목적 하에 다양한 디자인의 텀블러로 마케팅을 진행하기 전까지는 말이죠.
과도한 텀블러 소비를 부른 마케팅
환경을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는 흐름을 만드는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모순적으로 텀블러의 소비욕구를 자극해 또 다른 환경오염을 만들고 있습니다. 계절마다 나오는 디자인은 물론 광복절, 설날과 같은 우리나라 공휴일을 타깃으로 하여 새로운 디자인의 텀블러 마케팅을 펼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제주도와 같은 특정 지역을 가야만 살 수 있는 텀블러부터 한정판까지 제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사용됐던 텀블러는 어느 순간 수집품의 일종이 되어버렸고 사람들은 몇 번 사용하지 않은 텀블러를 질린다는 이유로 또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고 있어요. 친환경이 목적이었던 텀블러가 반환경적인 요소로 변질된 겁니다.
텀블러는 얼마나 사용해야 할까?
캐나다의 환경보호 및 재활용 단체 <CIRAIG>이 평가한 텀블러의 기본 사용 횟수는 이렇습니다. 도자기 컵은 100회 이상, 스테인리스 텀블러는 50회 이상, 폴리카보네이트 머그컵은 90회 이상. 이 정도는 사용해야 일회용 컵을 사용하는 것보다 친환경적인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횟수로 나열하면 대략적인 기간이 감이 오지 않는데 정리해서 말하면 개인의 사용량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이상은 사용을 해야 친환경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에요.
텀블러를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유제품이나 당이 많은 음료를 오래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스테인리스 소재의 텀블러를 구매한 경우 키친타월에 식용유를 묻혀 연마제를 제거한 뒤 세척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세척한 텀블러는 물기를 완전히 말린 다음 보관해야 합니다. 물기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텀블러 뚜껑을 닫으면 고무패킹을 비롯한 내부에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요. 만일 텀블러의 형태가 변형되었거나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있을 경우에는 교체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장기간의 사용을 목적으로 만든 텀블러는 일회용 컵을 제조하는 과정보다 더 많은 자원과 에너지를 소비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은 플라스틱 컵의 13배, 종이컵의 24배나 많습니다. 여러분이 잠시 사용하고 방치했다가 버리면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지만 여러분들이 몇 주만 꾸준히 사용하면 환경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텀블러를 새로 장만하지 마시고 오래전부터 집에 있던 텀블러를 꺼내 사용해 주세요.
Editor: @jyejye_bas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