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간절함을 악용한 티켓

2023-09-13

돈이 있는데 왜 예매하지 못하는가?


© HANKYUNG 


지난 8월 29일과 9월 5일, KTX와 SRT에서 추석 명절을 대상으로 한 승차권 예매가 진행되었습니다. 매년 엄청난 접속룰을 자랑하는 승차권 예매 전쟁, 오죽하면 '대국민 티켓팅'이라는 별명이 생겼을 정도입니다. 가족을 보기 위해 많은 분들이 노력을 기울이지만 티켓을 구하지 못해 쓸쓸한 명절을 맞이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죠. 게다가 코로나 19 이후 예매 방식이 모두 비대면으로 전환된 탓에 성공률의 대부분이 젊은 층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인터넷, 앱의 사용이 익숙치 않은 노인들이 대부분인 데다가, 설사 알고 있다고 1초의 촌각을 다투는 승차권 예매에서 티켓을 잡기란 쉽지 않습니다.


KTX와 SRT는 이러한 상황을 대비해 온라인 홈페이지 및 전화 접수를 통해 좌석의 10%를 먼저 예매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했지만, 결국 잔여석 혹은 입석이라도 구하기 위해 현장 예매가 오픈하기 2~3시간 전에 줄을 서 기다리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게다가 어떻게 입석을 구한다고 해도 고령의 나이에 오랜 시간을 서서 가는 것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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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간절함을 악용한 승차권 암표 판매 역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4만원 정도의 승차권을 10만 원에 웃도는 가격으로 판매한다거나, 예매를 해주는 대신 2만 원 정도의 프리미엄을 붙이는 것인데요. 승차권에 웃돈을 주고 판매하는 행위는 물론 불법이지만 익명의 채팅방에서 거래되는 암표를 일일이 적발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당장에 승차권이 필요한 시민들은 구매를 진행하게 됩니다.


매 명절마다 이어지는 암표 거래를 잠재우기 위해, 코레일은 12일부터 홈페이지와 앱에 열차 암표 제보 게시판을 신설하는 것은 물론, 암표가 주로 이뤄지는 온라인 사이트의 협조를 통해 게시글을 즉시 차단 및 삭제 조치하는 등 강도 높은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ditor :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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