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커피 한 잔 주문하고 얼마나 머무르시나요?

2023-08-24

음료 한 잔당 카페 이용 시간, 제한해야 할까?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3시간 이상 이용 시 추가 주문 필요

얼마 전 이디야 일부 매장에서 시간제한 정책이 적힌 팻말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안내문의 대상은 장시간 매장을 이용하는 '카공족'으로, 음료 한 잔만 주문하고 온종일 자리를 차지하는 사람들로 붐비는 매장 점주들의 조치였다고 전해집니다.


게시글이 화제가 되자 이디야 커피는 "가맹점 상황에 따라 점주들이 재량껏 운영하는 정책이다"라며 시간제한 정책이 본사의 방침은 아님을 밝히고 논란을 일축했죠. 이디야 커피의 발표로 논란을 일단락되었지만 이번 이슈는 온종일 자리를 차지하는 카공족에 대한 고민이 이디야의 일부 점주만의 고민이 아니었음을 상기시켜주는 대목이 아닐까 합니다.



적절하다 VS 너무하다

한 카페 종사자는 커뮤니티를 통해 "카공족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 카페에서 과외를 하기도 하고 공부나 독서 등 3~4시간은 기본이다"라며 "노 스터디 존이라고 안내 문구를 써 붙일지 고민이다"라며 불만 섞인 이야기를 토로하기도 하였습니다. 심지어 작년 3월에는 여행용 캐리어에 각종 충전 도구를 담아온 손님의 이야기가 보도되었으며,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카페에서 장시간 앉아 공부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카공족'을 넘어 '전기 도둑', '전기 빌런'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습니다.


반면 소비자들도 나름의 고민이 있는데요. 집중하기 어려운 사무실이나 집에서 벗어나 카페와 같이 적절한 집중과 환기가 가능한 '제3의 공간'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돌이켜보면, 10여 년 전 스타벅스와 커피빈, 할리스 등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전쟁에서 스타벅스가 승리할 수 있었던 전략이 와이파이 전면 개방과 콘센트 추가였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시간제한 조치는 소비자의 니즈를 거스르는 판단일 수도 있습니다.


결국 현재 카페의 이용행태를 보았을 때, 피시방처럼 수많은 손님의 자리별 시간을 통제하기 어려운 점을 생각해 보았을 때, 도서관이나 코워킹 공간처럼 새로운 워킹 스페이스에 대한 발견도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스케치 코미디 '너덜트'에서 다루었던 '카공족'



Editor : 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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