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의 조각들을 수집해 뿌리고, 하나의 스토리로 엮어나가는 사람
© 논라벨 매거진
SNS 잡지의 시대. 논라벨 매거진을 포함한 여러 채널들은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각자의 성격에 맞는 이야기들을 독자들에게 소개합니다. 어떤 채널은 젊은 세대들에게 뉴스를 대신할 창구가 되기도 하고, 어떤 채널은 특정한 관심사나 취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 되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롤리스트릿(lolliestreet)은 여타 채널들과는 조금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인스타그램에서는 국내외의 과거 문화와 일상을 담은 아카이빙 콘텐츠들을 소개하며, 유튜브 채널에서는 패션과 문화, 역사에 대해 보다 깊은 이야기를 정돈해 제공합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모두 오프라인으로 옮겨놓은 것만 같은 매거진리딩샵, 카페 '도탑다'도 운영하고 있죠. 온・오프라인 모두 힙스터들의 놀이터로 불리는 롤리스트릿&도탑다의 민준식 님과 이야기 나누어보았습니다.
© 논라벨 매거진
안녕하세요. 논라벨 매거진 독자분들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을지로에서 도탑다라는 카페를 하는 민준식입니다. 롤리스트릿이라는 채널도 운영 중입니다.
© 롤리스트릿 인스타그램
롤리스트릿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같이 운영 중이신 걸로 알고 있어요. 플랫폼마다 어떤 차이가 있고, 어떤 콘텐츠들을 다루고 계신지 궁금해요.
롤리스트릿은 온전히 저의 관심사와 취향을 공유하는 채널입니다. 인스타는 그러한 취향의 조각들을 수집해 뿌리는 공간이고, 유튜브는 그걸 정제해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어 공유하는 채널이라 보면 좋을듯합니다. 어찌 되었건 둘 다 과거의 것들을 탐미하는 공간이긴 합니다.
롤리스트릿은 어떻게 시작하시게 된 건가요?
웹 매거진을 만들고 싶어 최초에는 블로그로 패션 뉴스나 런웨이 리뷰를 했습니다. 그러다 기업형 웹 매거진들이 주목받기 시작했고, 경쟁이 안될거란 판단에 노선을 변경했죠. 당시에 의류 브랜드를 하고 있었는데 자료수집용으로 아카이빙을 하던 계정이 있었고, 이걸 수면 위로 올린 게 지금 롤리스트릿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논라벨 매거진
롤리스트릿에서 다루는 아카이빙 콘텐츠에 반응하는 소비자는 주로 어떤 사람들인가요?
통계로 봤을 땐 10대에서 20대 비중이 가장 많습니다. 그들의 취향과 직업은 제각기입니다.
10-20대가 보기엔 롤리스트릿에서 다루는 콘텐츠들이 꽤 오래된 과거의 이야기일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좋은 콘텐츠는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고 계속 소비되잖아요. 당대를 살지 않았던 분들도 당시의 좋은 콘텐츠를 보고 반응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 역할은 그러한 좋은 콘텐츠를 찾아 소개하는 것이고요.
© 논라벨 매거진
오프라인 공간인 도탑다는 어떻게 시작하시게 된 건가요?
취미로 여러 옛날 잡지들을 수집했습니다. 그러다 코로나 시기에 인테리어 소품으로 소비가 몰리면서 옛날 소품들과 잡지를 온라인으로 판매를 했는데 생각보다 수요가 있었어요. 그래서 이걸 오프라인으로 옮겨보면 좋을 것 같다 생각해 지금의 도탑다가 탄생했습니다.
매거진리딩샵이라는 개념이 흔치 않은 것 같은데, 오픈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최초에는 빈티지 매거진이나 사진집을 판매하는 스토어를 계획했습니다. 그러다 단순히 판매뿐만 아니라 이 책들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리면 좋을 것 같다 판단하여 지금의 북 카페 형식으로 변경하였고, 거기에 매거진리딩샵이라는 그럴싸한 타이틀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90년대 STUDIO VOICE 잡지 | © 논라벨 매거진
잡지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옛날 물건들을 수집하는 걸 좋아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잡지였고 처음에는 7,80년대 뽀빠이 매거진을 주로 모았습니다. 딱히 특별한 계기가 있던 건 아닙니다. 그냥 갖고 싶다 모으고 싶단 생각에 하나둘 모으게 되었습니다.
그중 유독 좋아하는 잡지사나 장르가 있나요?
표지가 이쁘고 내용이 재미있으면 상관없이 다 좋습니다. 레이아웃이 이쁜 잡지들을 좋아하는데 굳이 하나를 뽑자면 8,90년대 STUDIO VOICE라는 잡지를 좋아합니다. 지금 봐도 세련된 잡지라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잡지를 취급하시는 만큼, 대표님이 잡지를 읽는 방식도 궁금해요.
사실 일본어를 잘하진 못하기 때문에 한 장 한 장 전체적인 레이아웃 같은 디자인적인 요소를 많이 봅니다. 그러다 관심 가는 주제나 사진이 있을 때는 파파고를 통해 번역해 내용을 보기도 합니다.
© 논라벨 매거진
콘텐츠를 소비하고 제작하는 입장에서, 잘 만들어진 콘텐츠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일단 도탑다나 롤리스트릿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곳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누군가 잘 만든 콘텐츠를 공유하고 알리는 일종의 큐레이션을 하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잘 만들어진 콘텐츠란 두세 번 보게 되는 콘텐츠라 생각합니다.
만약에 롤리스트릿&도탑다가 종이 잡지를 만든다면 어떤 내용을 담아보고 싶으신가요?
잡지는 생각이 없고 사진집을 하나 만들까 생각 중입니다. 거창한 건 아니고 부모님 연애 때부터 저의 유년 시절의 사진들을 엮은 사진집, 나에겐 의미가 있지만 그걸 소비하는 사람들에겐 별다른 의미가 없는,
© 논라벨 매거진
마지막 질문이네요. 도탑다와 롤리스트릿의 지향점이 있을까요?
우리는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도탑다와 롤리스트릿을 즐겨주시는 분들이 이를 통해 도움을 받고 영감을 받길 원하며 우리를 기억해 주길 바랍니다. 큰 관심은 지양합니다.
Editor: 정민
취향의 조각들을 수집해 뿌리고, 하나의 스토리로 엮어나가는 사람
© 논라벨 매거진
SNS 잡지의 시대. 논라벨 매거진을 포함한 여러 채널들은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각자의 성격에 맞는 이야기들을 독자들에게 소개합니다. 어떤 채널은 젊은 세대들에게 뉴스를 대신할 창구가 되기도 하고, 어떤 채널은 특정한 관심사나 취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 되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롤리스트릿(lolliestreet)은 여타 채널들과는 조금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인스타그램에서는 국내외의 과거 문화와 일상을 담은 아카이빙 콘텐츠들을 소개하며, 유튜브 채널에서는 패션과 문화, 역사에 대해 보다 깊은 이야기를 정돈해 제공합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모두 오프라인으로 옮겨놓은 것만 같은 매거진리딩샵, 카페 '도탑다'도 운영하고 있죠. 온・오프라인 모두 힙스터들의 놀이터로 불리는 롤리스트릿&도탑다의 민준식 님과 이야기 나누어보았습니다.
© 논라벨 매거진
안녕하세요. 논라벨 매거진 독자분들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을지로에서 도탑다라는 카페를 하는 민준식입니다. 롤리스트릿이라는 채널도 운영 중입니다.
© 롤리스트릿 인스타그램
롤리스트릿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같이 운영 중이신 걸로 알고 있어요. 플랫폼마다 어떤 차이가 있고, 어떤 콘텐츠들을 다루고 계신지 궁금해요.
롤리스트릿은 온전히 저의 관심사와 취향을 공유하는 채널입니다. 인스타는 그러한 취향의 조각들을 수집해 뿌리는 공간이고, 유튜브는 그걸 정제해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어 공유하는 채널이라 보면 좋을듯합니다. 어찌 되었건 둘 다 과거의 것들을 탐미하는 공간이긴 합니다.
롤리스트릿은 어떻게 시작하시게 된 건가요?
웹 매거진을 만들고 싶어 최초에는 블로그로 패션 뉴스나 런웨이 리뷰를 했습니다. 그러다 기업형 웹 매거진들이 주목받기 시작했고, 경쟁이 안될거란 판단에 노선을 변경했죠. 당시에 의류 브랜드를 하고 있었는데 자료수집용으로 아카이빙을 하던 계정이 있었고, 이걸 수면 위로 올린 게 지금 롤리스트릿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논라벨 매거진
롤리스트릿에서 다루는 아카이빙 콘텐츠에 반응하는 소비자는 주로 어떤 사람들인가요?
통계로 봤을 땐 10대에서 20대 비중이 가장 많습니다. 그들의 취향과 직업은 제각기입니다.
10-20대가 보기엔 롤리스트릿에서 다루는 콘텐츠들이 꽤 오래된 과거의 이야기일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좋은 콘텐츠는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고 계속 소비되잖아요. 당대를 살지 않았던 분들도 당시의 좋은 콘텐츠를 보고 반응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 역할은 그러한 좋은 콘텐츠를 찾아 소개하는 것이고요.
© 논라벨 매거진
오프라인 공간인 도탑다는 어떻게 시작하시게 된 건가요?
취미로 여러 옛날 잡지들을 수집했습니다. 그러다 코로나 시기에 인테리어 소품으로 소비가 몰리면서 옛날 소품들과 잡지를 온라인으로 판매를 했는데 생각보다 수요가 있었어요. 그래서 이걸 오프라인으로 옮겨보면 좋을 것 같다 생각해 지금의 도탑다가 탄생했습니다.
매거진리딩샵이라는 개념이 흔치 않은 것 같은데, 오픈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최초에는 빈티지 매거진이나 사진집을 판매하는 스토어를 계획했습니다. 그러다 단순히 판매뿐만 아니라 이 책들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리면 좋을 것 같다 판단하여 지금의 북 카페 형식으로 변경하였고, 거기에 매거진리딩샵이라는 그럴싸한 타이틀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90년대 STUDIO VOICE 잡지 | © 논라벨 매거진
잡지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옛날 물건들을 수집하는 걸 좋아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잡지였고 처음에는 7,80년대 뽀빠이 매거진을 주로 모았습니다. 딱히 특별한 계기가 있던 건 아닙니다. 그냥 갖고 싶다 모으고 싶단 생각에 하나둘 모으게 되었습니다.
그중 유독 좋아하는 잡지사나 장르가 있나요?
표지가 이쁘고 내용이 재미있으면 상관없이 다 좋습니다. 레이아웃이 이쁜 잡지들을 좋아하는데 굳이 하나를 뽑자면 8,90년대 STUDIO VOICE라는 잡지를 좋아합니다. 지금 봐도 세련된 잡지라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잡지를 취급하시는 만큼, 대표님이 잡지를 읽는 방식도 궁금해요.
사실 일본어를 잘하진 못하기 때문에 한 장 한 장 전체적인 레이아웃 같은 디자인적인 요소를 많이 봅니다. 그러다 관심 가는 주제나 사진이 있을 때는 파파고를 통해 번역해 내용을 보기도 합니다.
© 논라벨 매거진
콘텐츠를 소비하고 제작하는 입장에서, 잘 만들어진 콘텐츠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일단 도탑다나 롤리스트릿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곳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누군가 잘 만든 콘텐츠를 공유하고 알리는 일종의 큐레이션을 하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잘 만들어진 콘텐츠란 두세 번 보게 되는 콘텐츠라 생각합니다.
만약에 롤리스트릿&도탑다가 종이 잡지를 만든다면 어떤 내용을 담아보고 싶으신가요?
잡지는 생각이 없고 사진집을 하나 만들까 생각 중입니다. 거창한 건 아니고 부모님 연애 때부터 저의 유년 시절의 사진들을 엮은 사진집, 나에겐 의미가 있지만 그걸 소비하는 사람들에겐 별다른 의미가 없는,
© 논라벨 매거진
마지막 질문이네요. 도탑다와 롤리스트릿의 지향점이 있을까요?
우리는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도탑다와 롤리스트릿을 즐겨주시는 분들이 이를 통해 도움을 받고 영감을 받길 원하며 우리를 기억해 주길 바랍니다. 큰 관심은 지양합니다.
Editor: 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