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에 담은 혁신의 순간들, 빈티지 애플 컬렉터 '서브컬쳐룸'

2026-06-24

기업의 역사를 옷에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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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라벨 매거진


애플은 전자기기 회사입니다. 하지만 빈티지 시장에서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존재합니다. 오래된 애플 직원복부터 신제품 홍보를 위해 제작된 티셔츠, 그리고 한정 수량으로 배포된 프로모션 의류까지. 이제는 단종된 애플의 의류들은 하나의 수집 분야로 자리 잡으며 전 세계 컬렉터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애플 빈티지가 패션 업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글로벌 브랜드들은 애플의 그래픽과 캠페인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했고, 일부 오리지널 제품은 수천만 원에 거래될 만큼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왜 사람들은 오래된 애플 의류에 열광하는 걸까요? 빈티지 애플 컬렉터이자 해방촌 빈티지 샵 ‘서브컬쳐룸’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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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라벨 매거진


애플 빈티지는 어디서부터 시작된 건가요?

애플 빈티지는 크게 세 가지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애플 직원들이 실제로 착용했던 직원복이고, 두 번째는 1980년대 애플이 공식적으로 전개했던 애플 어패럴 라인입니다. 세 번째는 신제품 출시나 행사, 캠페인 등을 위해 제작된 프로모션 의류들이에요.


이 외에도 팬들이 직접 제작한 *부틀렉 제품들이 있는데요. 공식 제품은 아니지만 당시 팬 문화의 일부로 인정받으며 지금은 하나의 빈티지 카테고리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공식 제품보다는 가치가 낮게 평가되기도 하지만, 애플을 좋아했던 사람들의 열정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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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샵 '서브컬쳐룸' 정용일 대표 | © 논라벨 매거진


애플 빈티지를 베이스로 한 유명한 디자인도 있다고요.

애플 빈티지는 패션 업계에서도 꾸준히 레퍼런스로 활용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사례가 발렌시아가의 ‘Be different’ 컬렉션입니다. 애플의 유명 캠페인 문구인 ‘Think different’를 오마주한 디자인으로, 사과 로고 역시 기존 애플 로고를 비틀어 표현했습니다. 또 세인트 미카엘 역시 애플의 로고와 그래픽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제품들을 선보였던 적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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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ple


‘Think different’, 유명한 슬로건이죠. 빈티지 의류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 문구에 담긴 의미가 궁금해요.

‘Think different’는 1997년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복귀한 뒤 진행한 대표적인 캠페인입니다. 당시 애플은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었는데, 잡스는 제품의 기능보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철학을 먼저 이야기했어요. 세상을 바꾼 혁신가들과 예술가들을 조명하며 애플 역시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죠. 잡스의 복귀 이후, 애플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보여준 선언 같은 문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재밌는 이야기가 담긴 아이템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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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라벨 매거진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은 제품은 1984년 애플 슈퍼볼 광고 1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롱슬리브에요. 1984년 애플의 슈퍼볼 광고는 광고 역사에서도 매우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데요. 당시 대부분의 광고가 제품의 성능과 기능을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면, 애플은 제품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자신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을 상징적으로 표현했고, 그 결과 광고 업계에 큰 충격을 줬어요. 애플이라는 브랜드의 방향성을 담고 있는 상징적인 제품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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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라벨 매거진



또 하나 소개하고 싶은 제품은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떠난 뒤 설립한 ‘NeXT Computer’의 프로모션 티셔츠입니다. 생산 기간이 매우 짧았기 때문에 희소성이 높고, 애플 컬렉터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일반 애플 제품보다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애플 유저 그룹 컨퍼런스에서 지급된 ‘Think different’ 재킷, 애플 뉴턴 프로모션 스웨트셔츠, 실제 애플 개발자가 착용했던 Maya 레더 재킷 등 다양한 제품들이 있습니다.


이미 수많은 제품들을 모으셨는데, 아직 가져보지 못한 제품이 있을까요?

애플을 수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제품이 있어요. 바로 애플 오리지널 스니커즈인데요. 경매 시장에서는 5만 달러 이상에 거래되기도 했고, 트래비스 스캇이 애플 공식 행사에서 착용하면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저 역시 언젠가는 꼭 소장해 보고 싶은 제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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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라벨 매거진


대표님이 생각하는 애플 빈티지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많은 분들이 애플을 컴퓨터 회사로만 생각하지만, 의류를 보면 전혀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그래픽이 굉장히 키치하고 재미있고, 컬러 사용도 독특합니다. 직원복조차 유니폼보다는 하나의 패션 아이템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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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라벨 매거진


무엇보다 애플은 자신들이 말한 가치를 실제로 증명해 온 브랜드라는 점이 매력적인 것 같아요. 예를 들어 2001년 의류에는 ‘Let me show you the future’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데, 이후 실제로 기술과 혁신으로 세상을 바꾸고 미래를 제시했잖아요. 그런 점들이 제품 하나하나에 담겨 있다는 것이 애플 빈티지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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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은 가품, 우측이 정품이다 | © 논라벨 매거진


인기가 많은 만큼 가품도 있을 것 같아요.

현재 시장에는 가품이 정말 많습니다. 특히 빈티지 헤인즈 바디에 새롭게 프린트를 올린 제품들이 자주 보이는데요.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해 보여도 자세히 보면 차이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애플 로고 옆의 등록상표 Ⓡ의 표기 형태가 다르거나, 오리지널 제품은 프린트가 약간 도톰하게 올라오는 반면 최근에 찍어낸 제품은 훨씬 평평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이런 차이는 사진만으로 판단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이베이 등에서 구매할 경우에는 검증된 판매자나 전문 셀러를 통해 구매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ditor: 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