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서 영감을 받되, 과거를 반복하지 않는다

© 논라벨 매거진
터키석, 스탬핑, 손으로 두드려 만든 실버 특유의 질감까지, 네이티브 아메리칸 주얼리의 요소들은 이제 다양한 브랜드에서 클래식한 요소로 소비되고 있습니다. 일본을 거치며 하나의 패션 문화로 자리 잡은 네이티브 아메리칸 주얼리는 국내에서도 저변을 넓혀가고 있죠.
이번 인터뷰에서는 네이티브 아메리칸 주얼리의 스타일을 반복하지 않고, 오히려 그 역사와 제작 방식에서 영감을 받아 보다 현대적이고 웨어러블한 방향으로 선보이고 있는 브랜드를 만나봤습니다. 일본 브랜드 노스웍스(Northworks)를 12년 째 국내에 소개하고 있는 편집샵 8DIVISION의 대표, 오인찬 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편집샵 8DIVISION, 노스웍스 코리아 대표 오인찬 | © 논라벨 매거진
노스웍스를 이야기할 때 네이티브 아메리칸 주얼리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노스웍스는 어떤 부분에서 영향을 받은 브랜드라고 볼 수 있을까요?
네이티브 아메리칸 주얼리는 은 주물이 없던 시절에 실제 동전을 활용해서 만들기 시작한 게 시초에요. 그 당시 미국 서부가 원래 멕시코령이었던 시절이 있었고, 그래서 처음에는 멕시코 은화를 사용했어요. 이후에는 미국 은화가 발행되면서 그걸로 계속 주얼리를 만들게 된 거죠.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은화를 활용한 은세공 문화 자체가 네이티브 아메리칸 주얼리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근데 노스웍스는 조금 다른 게, 네이티브 아메리칸 주얼리에서 영감을 받은 건 맞지만 그 스타일을 그대로 재현하는 브랜드는 아니에요. 그 문화와 역사, 제작 방식에서 영향을 받은 거에 더 가깝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노스웍스는 지금도 빈티지 은화를 사용하고 있죠.
네. 1800년대 후반에서 1900년대 중반까지만 생산된 ‘모건 달러’라는 은화를 사용해 제품을 만들고 있어요. 미국 내에서도 굉장히 역사적인 은화로 취급받는 동전들이거든요.
지금은 1달러가 지폐로 나오지만 그 당시만 해도 이렇게 큰 은화로 나왔었거든요. 이 은화를 활용해서 주얼리를 만들던 게 네이티브 아메리칸 주얼리의 시초고, 그거를 모티브로 해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 게 노스웍스에요.
재미있는 건 같은 제품이어도 전부 다 다르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어떤 제품은 동전의 연도가 1921년도일 수도 있고, 어떤 건 1918년도일 수도 있어요. 또 어떤 제품은 ‘United States of America’ 문구가 위쪽에 들어가 있고, 어떤 건 옆으로 들어가 있고요. 그래서 같은 모델을 구매하더라도 완전히 똑같은 제품이라고 보긴 어려운 거죠. 어떻게 보면 전부 다 원오브원에 가까운 느낌이라고 봐야 할 것 같아요.

© 논라벨 매거진
노스웍스가 일반적인 925 실버 대신 900 실버를 사용하는 이유도 그 역사와 연결되는 건가요?
맞아요. 사실 일반적인 실버 주얼리 브랜드들은 대부분 925 스털링 실버를 사용합니다. 그게 어떻게 보면 가장 표준적인 실버 함량이에요. 작업성도 좋고 내구성도 안정적이고요.
근데 노스웍스는 실제 빈티지 은화와 같은 비율인 은 90%, 구리 10% 조합을 계속 유지하고 있어요. 브랜드 자체가 그 코인 실버 문화에서 출발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사실 900 실버가 만들기가 조금 더 어려워요. 공수도 더 많이 들어가고요. 근데도 계속 유지하는 이유는 결국 브랜드 아이덴티티 때문이에요. 단순히 효율만 생각하면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는 거죠.

© 논라벨 매거진
지금도 여전히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만들고 있다고요.
일본에서 하나하나 직접 스탬핑하고 두드려서 만들고 있어요. 주물처럼 대량 생산하는 방식이 아니죠. 보시면 동전으로 만든 제품들은 가장자리 나이테 같은 부분도 그대로 살아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 디테일들이 되게 재밌어요.
그리고 ‘피스 달러’라는 은화도 있는데, 이건 또 특별한 역사와 의미를 담고 있어요. 1차 세계대전 종식을 기념하면서 나온 은화거든요. 발행 기간도 짧은 데다가, 은화 가격도 계속 올라가고 있어서 컬렉팅하는 분들도 굉장히 많아졌어요.


© 논라벨 매거진
흔히 네이티브 아메리칸 주얼리라고 하면 굉장히 강한 스타일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노스웍스는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게 저는 노스웍스의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너무 마니아틱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거요. 물론 네이티브 아메리칸 문화에서 영향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브랜드는 계속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들고 있거든요. 하트나 스마일, 러브, 피스 같은 가볍게 사용하기 좋은 심볼들도 많이 활용하고요. 그래서 여성분들도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고, 그냥 티셔츠에 툭 걸쳐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제품들이 많아요.
사실 노스웍스가 국내에서는 입문 브랜드처럼 알려져 있는 부분도 있는데, 그건 조금 오해가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한국에서는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제품군 위주로 소개하고 있을 뿐이지, 실제로는 굉장히 가격대가 높은 제품들도 많거든요. 그래서 가끔 ‘입문용’이라고만 불리는 건 조금 서운하기도 합니다.(웃음)


© 논라벨 매거진
오랜 기간 동안 노스웍스를 소개해 오신 만큼, 가장 애착이 가는 제품도 궁금합니다.
오늘 착용하고 온 터키석 반지에요. 노스웍스 디렉터가 직접 선물해 준 제품인데, 안쪽에 ‘8DIVISION’이라고 각인도 되어 있거든요.
이 반지는 스파이더웹 터키석을 사용했는데, 일반 터키석보다 훨씬 희소성이 높은 타입이에요. 터키석도 사실 지역마다 색이나 무늬가 전부 다 달라요. 지금은 미국 서부에서도 더 이상 채굴이 안 되는 광산들이 많아서 희소성은 계속 높아지고 있고요. 이러한 요소와 각인 같은 것들이 더해져서 저에게는 시간을 같이 쌓아온 물건이라는 의미가 담긴 제품이에요.
Editor: 정민
역사에서 영감을 받되, 과거를 반복하지 않는다
© 논라벨 매거진
터키석, 스탬핑, 손으로 두드려 만든 실버 특유의 질감까지, 네이티브 아메리칸 주얼리의 요소들은 이제 다양한 브랜드에서 클래식한 요소로 소비되고 있습니다. 일본을 거치며 하나의 패션 문화로 자리 잡은 네이티브 아메리칸 주얼리는 국내에서도 저변을 넓혀가고 있죠.
이번 인터뷰에서는 네이티브 아메리칸 주얼리의 스타일을 반복하지 않고, 오히려 그 역사와 제작 방식에서 영감을 받아 보다 현대적이고 웨어러블한 방향으로 선보이고 있는 브랜드를 만나봤습니다. 일본 브랜드 노스웍스(Northworks)를 12년 째 국내에 소개하고 있는 편집샵 8DIVISION의 대표, 오인찬 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편집샵 8DIVISION, 노스웍스 코리아 대표 오인찬 | © 논라벨 매거진
노스웍스를 이야기할 때 네이티브 아메리칸 주얼리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노스웍스는 어떤 부분에서 영향을 받은 브랜드라고 볼 수 있을까요?
네이티브 아메리칸 주얼리는 은 주물이 없던 시절에 실제 동전을 활용해서 만들기 시작한 게 시초에요. 그 당시 미국 서부가 원래 멕시코령이었던 시절이 있었고, 그래서 처음에는 멕시코 은화를 사용했어요. 이후에는 미국 은화가 발행되면서 그걸로 계속 주얼리를 만들게 된 거죠.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은화를 활용한 은세공 문화 자체가 네이티브 아메리칸 주얼리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근데 노스웍스는 조금 다른 게, 네이티브 아메리칸 주얼리에서 영감을 받은 건 맞지만 그 스타일을 그대로 재현하는 브랜드는 아니에요. 그 문화와 역사, 제작 방식에서 영향을 받은 거에 더 가깝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노스웍스는 지금도 빈티지 은화를 사용하고 있죠.
네. 1800년대 후반에서 1900년대 중반까지만 생산된 ‘모건 달러’라는 은화를 사용해 제품을 만들고 있어요. 미국 내에서도 굉장히 역사적인 은화로 취급받는 동전들이거든요.
지금은 1달러가 지폐로 나오지만 그 당시만 해도 이렇게 큰 은화로 나왔었거든요. 이 은화를 활용해서 주얼리를 만들던 게 네이티브 아메리칸 주얼리의 시초고, 그거를 모티브로 해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 게 노스웍스에요.
재미있는 건 같은 제품이어도 전부 다 다르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어떤 제품은 동전의 연도가 1921년도일 수도 있고, 어떤 건 1918년도일 수도 있어요. 또 어떤 제품은 ‘United States of America’ 문구가 위쪽에 들어가 있고, 어떤 건 옆으로 들어가 있고요. 그래서 같은 모델을 구매하더라도 완전히 똑같은 제품이라고 보긴 어려운 거죠. 어떻게 보면 전부 다 원오브원에 가까운 느낌이라고 봐야 할 것 같아요.
© 논라벨 매거진
노스웍스가 일반적인 925 실버 대신 900 실버를 사용하는 이유도 그 역사와 연결되는 건가요?
맞아요. 사실 일반적인 실버 주얼리 브랜드들은 대부분 925 스털링 실버를 사용합니다. 그게 어떻게 보면 가장 표준적인 실버 함량이에요. 작업성도 좋고 내구성도 안정적이고요.
근데 노스웍스는 실제 빈티지 은화와 같은 비율인 은 90%, 구리 10% 조합을 계속 유지하고 있어요. 브랜드 자체가 그 코인 실버 문화에서 출발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사실 900 실버가 만들기가 조금 더 어려워요. 공수도 더 많이 들어가고요. 근데도 계속 유지하는 이유는 결국 브랜드 아이덴티티 때문이에요. 단순히 효율만 생각하면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는 거죠.
© 논라벨 매거진
지금도 여전히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만들고 있다고요.
일본에서 하나하나 직접 스탬핑하고 두드려서 만들고 있어요. 주물처럼 대량 생산하는 방식이 아니죠. 보시면 동전으로 만든 제품들은 가장자리 나이테 같은 부분도 그대로 살아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 디테일들이 되게 재밌어요.
그리고 ‘피스 달러’라는 은화도 있는데, 이건 또 특별한 역사와 의미를 담고 있어요. 1차 세계대전 종식을 기념하면서 나온 은화거든요. 발행 기간도 짧은 데다가, 은화 가격도 계속 올라가고 있어서 컬렉팅하는 분들도 굉장히 많아졌어요.
© 논라벨 매거진
흔히 네이티브 아메리칸 주얼리라고 하면 굉장히 강한 스타일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노스웍스는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게 저는 노스웍스의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너무 마니아틱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거요. 물론 네이티브 아메리칸 문화에서 영향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브랜드는 계속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들고 있거든요. 하트나 스마일, 러브, 피스 같은 가볍게 사용하기 좋은 심볼들도 많이 활용하고요. 그래서 여성분들도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고, 그냥 티셔츠에 툭 걸쳐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제품들이 많아요.
사실 노스웍스가 국내에서는 입문 브랜드처럼 알려져 있는 부분도 있는데, 그건 조금 오해가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한국에서는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제품군 위주로 소개하고 있을 뿐이지, 실제로는 굉장히 가격대가 높은 제품들도 많거든요. 그래서 가끔 ‘입문용’이라고만 불리는 건 조금 서운하기도 합니다.(웃음)
© 논라벨 매거진
오랜 기간 동안 노스웍스를 소개해 오신 만큼, 가장 애착이 가는 제품도 궁금합니다.
오늘 착용하고 온 터키석 반지에요. 노스웍스 디렉터가 직접 선물해 준 제품인데, 안쪽에 ‘8DIVISION’이라고 각인도 되어 있거든요.
이 반지는 스파이더웹 터키석을 사용했는데, 일반 터키석보다 훨씬 희소성이 높은 타입이에요. 터키석도 사실 지역마다 색이나 무늬가 전부 다 달라요. 지금은 미국 서부에서도 더 이상 채굴이 안 되는 광산들이 많아서 희소성은 계속 높아지고 있고요. 이러한 요소와 각인 같은 것들이 더해져서 저에게는 시간을 같이 쌓아온 물건이라는 의미가 담긴 제품이에요.
Editor: 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