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데님의 성지, 오카야마에서 데님을 만든 브랜드

© 네스
셀비지 데님을 이야기할 때 따라붙는 말들이 있습니다. 비싸다, 일본이 최고다, 세탁을 자주 하면 안 된다. 데님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익숙한 이야기지만, 그 이유까지 정확히 설명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특히 일본 코지마는 셀비지 데님 생산지로 자주 언급되는 지역입니다. 오랜 시간 셔틀 직기를 이용한 원단 생산이 이어져 왔고, 워크웨어 문화와 함께 발전한 기술과 노하우가 축적된 곳입니다. 지금도 많은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이곳에서 원단을 만들거나 제품을 생산하고 있죠.
2025년 시작한 브랜드 네스(NESS) 역시 오카야마를 찾았습니다. 오카야마 코지마 지역의 공장에서 제작된 네스의 제품들은 전통적인 방식의 생산 공정을 바탕으로 만들어집니다. 완성된 데님은 데님 전문 편집숍에 걸려 있어도 자연스러울 만큼 완성도 높은 모습이죠.
셀비지 데님에 대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야기들은 얼마나 맞는 말일지, 그리고 국내 브랜드가 일본까지 건너가 옷을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지. 네스와 함께 데님에 대한 몇 가지 질문을 풀어봤습니다.

브랜드 '네스' MD | © 논라벨 매거진
일반 데님과 셀비지 데님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일반 데님은 현대식 직기로 짜는 원단입니다. 원단의 너비가 넓고, 생산 효율과 균일한 품질을 기준으로 만들어져 대량 생산에 적합한 구조를 가지고 있죠. 반면 셀비지 데님은 구형 셔틀 직기로 좁은 폭을 천천히 짜는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겉으로는 원단 끝의 ‘셀비지 라인’이 가장 쉽게 보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차이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 차이는 그보다 직조 방식에서 오는 조직감에 있습니다. 속도를 낮춰 짜여진 원단은 실의 장력이 덜 걸리고, 조직이 조금 더 자연스럽게 형성됩니다. 그 영향이 표면의 미묘한 질감 차이로 이어지고요.
셀비지가 더 좋은 원단인지, 일반 데님이 더 좋은 원단인지는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렵고, 결국 취향의 차이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일반 데님이 균일하고 안정적인 완성도를 기준으로 만들어진다면, 셀비지는 원단의 표정이나 착용 후 변화까지 포함해서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셀비지는 새 옷일 때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차이가 드러나는 원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셀비지 데님은 흔히 ‘고급 데님’이라는 이미지가 있는 것 같아요. 실제 생산 과정에 있어서 차이가 있는지도 궁금한데요.
차이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고급 데님’이라고 하면 가격이 높거나, 일본 생산이거나, 셀비지 원단을 사용하는 제품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실제로 그런 제품들은 생산 방식이나 공정에서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셀비지 데님은 구형 셔틀 직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생산 속도가 느리고, 한 번에 생산할 수 있는 양도 제한적입니다. 또 원단에 맞게 봉제나 워싱을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생산 과정에 들어가는 시간과 공정의 차이가 비용으로 이어지고, 그 결과가 ‘고급’이라는 이미지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 논라벨 매거진
데님 이야기를 하면 일본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어요. 일본 데님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된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데님은 미국에서부터 시작됐어요. 작업복으로서 기능과 내구성을 중심으로 만들어졌죠. 이후 생산 효율을 기준으로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데님도 대량 생산에 맞는 방식으로 점점 바뀌었습니다.
반면 1970~80년대 일본은 미국 빈티지 문화의 영향을 받으면서 사라져 가던 옛 데님을 그대로 재현하려는 흐름이 만들어졌습니다. 스타일만 따라간 것이 아니라 구형 직기나 염색 방식, 봉제와 워싱까지 당시의 방식을 그대로 복원하려는 시도가 이어진 거죠. 그 과정에서 굉장히 집요하게 기준을 맞추려는 일종의 축적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오카야마 지역은 원단, 염색, 봉제, 워싱이 하나의 흐름 안에서 이루어지는 구조를 갖고 있어서, 그 과정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어요. 오리지널 문화를 기반으로 그 방식을 계속 유지하고 쌓아왔고, 그 결과 일본이 세계적인 데님 강국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오카야마의 코지마는 데님 생산지로 자주 언급됩니다. 실제로 네스가 생산을 진행한 코지마 지역은 어떤 곳이었나요?
코지마는 원래 면직물을 기반으로 교복이나 작업복을 생산하던 지역에서 출발해, 1960년대 이후 데님 생산으로 확장된 곳입니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Made in Japan’ 청바지가 만들어진 지역이기도 하고, 이후 미국 빈티지 문화의 영향을 받으며 과거 데님을 복원하려는 시도가 이어졌어요. 그 과정에서 많은 브랜드들이 이곳을 찾게 되었고, 지금도 세계적인 일본 데님들이 코지마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직접 방문해 보니 원단, 염색, 봉제, 워싱까지 데님과 관련된 모든 공정이 한 지역 안에 모여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대형 공장보다는 각 공정을 담당하는 작은 공장들이 나뉘어 있고, 각각의 역할이 하나의 흐름 안에서 이어지는 구조였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말로 설명하기보다, 저희가 촬영한 영상으로 보시면 더 잘 전달될 것 같습니다.
> NESS 유튜브 바로 가기

© 네스
국내 브랜드가 일본까지 가서 생산을 진행하는 것은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 것 같아요.
오카야마는 데님으로 잘 알려진 지역이기 때문에, 한 번은 그 환경에서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마침 직접 생산을 진행할 수 있는 인프라도 갖춰져 있었고, 품질적으로 한 단계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의도도 있었습니다.
그동안 한국이나 중국 등 여러 지역에서 생산을 진행해 봤지만, 각각의 장점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데님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워싱 공정에서는 차이를 크게 느꼈는데요. 워싱 과정에서 디테일을 맞추는 방식이나 기준이 보다 정교하게 잡혀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생산 국가로서 일본을 선택했다기보다는, 전체 공정을 기준으로 봤을 때 오카야마가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런 선택이 시간이 지나도 형태와 분위기를 잘 유지할 수 있는, 저희가 생각하는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드는 데에도 더 가까운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 네스
코지마 지역 공장에서 생산을 진행하면서 느낀 기술적인 차이나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나요?
전체적으로 굉장히 꼼꼼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물론 어느 공장이든 실수를 줄이려고 하는 건 같지만,
개인적으로 코지마는 그 분위기 자체가 조금 더 다르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각 공정마다 기준이 명확하게 잡혀 있고, 그 기준을 유지하려는 긴장감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작업자들도 속도보다는 실수를 줄이는 데 더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었고, 전체적으로는 조금 더 무게감 있는 분위기에서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인상이었습니다. 특히 워싱 과정에서는 원단 상태에 맞춰 디테일을 계속 조정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어요.
데님은 세탁을 자주 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립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데님을 자주 세탁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는 페이딩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만들어진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세탁을 줄이면 마찰이 쌓이면서 특정 부위의 색이 더 선명하게 빠지기 때문에, 그 과정을 중요하게 보는 분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저희는 세탁을 과하게 피하기보다는, 페이딩에 크게 얽매이지 않고 편하게 입는 쪽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절한 세탁을 병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입는 것이 오히려 옷의 상태를 더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보고 있어요.

© 논라벨 매거진
데님을 이야기할 때 ‘이염이 심한지’, ‘물 빠짐이 없는지’를 궁금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반응은 브랜드의 입장에서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데님은 인디고 염색 특성상 착용 초반에 어느 정도 이염이 생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원단입니다. 인디고 염색은 섬유 안까지 깊게 스며드는 방식이 아니라, 실의 표면에 색이 입혀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마찰이 발생하면 색이 조금씩 빠지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착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페이딩이 만들어지죠.
이염이 부담스럽다면 원 워시 제품이나, 어느 정도 워싱이 진행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초기 몇 차례 세탁을 거치면서 염료가 정리되면 이염도 점차 줄어드는 편이고요. 그래서 이 부분을 과하게 걱정하기보다는, 초반에만 조금 신경 쓰고 자연스럽게 입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 논라벨 매거진
마지막 질문이네요. 네스가 말하는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은 어떤 모습인가요?
저희가 생각하는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은 단순히 내구성이 좋은 옷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원단이나 봉제 같은 기본적인 완성도는 중요하지만, 결국은 입는 사람에게 잘 어울리고 자연스럽게 자주 손이 가는 옷이라고 생각해요.
오래 버티는 옷보다, 오랫동안 계속 입게 되는 옷이 더 좋은 옷에 가깝다고 보고 있습니다. 유행이나 과한 디테일보다는 일상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요. 그래서 빠른 시즌 전개보다는, 각각의 아이템이 충분히 준비되고 완성도가 맞는 시점에 선보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어색하지 않고, 각자의 생활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옷을 선보이려고 합니다.
Editor: 정민
일본 데님의 성지, 오카야마에서 데님을 만든 브랜드
© 네스
셀비지 데님을 이야기할 때 따라붙는 말들이 있습니다. 비싸다, 일본이 최고다, 세탁을 자주 하면 안 된다. 데님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익숙한 이야기지만, 그 이유까지 정확히 설명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특히 일본 코지마는 셀비지 데님 생산지로 자주 언급되는 지역입니다. 오랜 시간 셔틀 직기를 이용한 원단 생산이 이어져 왔고, 워크웨어 문화와 함께 발전한 기술과 노하우가 축적된 곳입니다. 지금도 많은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이곳에서 원단을 만들거나 제품을 생산하고 있죠.
2025년 시작한 브랜드 네스(NESS) 역시 오카야마를 찾았습니다. 오카야마 코지마 지역의 공장에서 제작된 네스의 제품들은 전통적인 방식의 생산 공정을 바탕으로 만들어집니다. 완성된 데님은 데님 전문 편집숍에 걸려 있어도 자연스러울 만큼 완성도 높은 모습이죠.
셀비지 데님에 대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야기들은 얼마나 맞는 말일지, 그리고 국내 브랜드가 일본까지 건너가 옷을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지. 네스와 함께 데님에 대한 몇 가지 질문을 풀어봤습니다.
브랜드 '네스' MD | © 논라벨 매거진
일반 데님과 셀비지 데님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일반 데님은 현대식 직기로 짜는 원단입니다. 원단의 너비가 넓고, 생산 효율과 균일한 품질을 기준으로 만들어져 대량 생산에 적합한 구조를 가지고 있죠. 반면 셀비지 데님은 구형 셔틀 직기로 좁은 폭을 천천히 짜는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겉으로는 원단 끝의 ‘셀비지 라인’이 가장 쉽게 보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차이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 차이는 그보다 직조 방식에서 오는 조직감에 있습니다. 속도를 낮춰 짜여진 원단은 실의 장력이 덜 걸리고, 조직이 조금 더 자연스럽게 형성됩니다. 그 영향이 표면의 미묘한 질감 차이로 이어지고요.
셀비지가 더 좋은 원단인지, 일반 데님이 더 좋은 원단인지는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렵고, 결국 취향의 차이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일반 데님이 균일하고 안정적인 완성도를 기준으로 만들어진다면, 셀비지는 원단의 표정이나 착용 후 변화까지 포함해서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셀비지는 새 옷일 때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차이가 드러나는 원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셀비지 데님은 흔히 ‘고급 데님’이라는 이미지가 있는 것 같아요. 실제 생산 과정에 있어서 차이가 있는지도 궁금한데요.
차이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고급 데님’이라고 하면 가격이 높거나, 일본 생산이거나, 셀비지 원단을 사용하는 제품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실제로 그런 제품들은 생산 방식이나 공정에서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셀비지 데님은 구형 셔틀 직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생산 속도가 느리고, 한 번에 생산할 수 있는 양도 제한적입니다. 또 원단에 맞게 봉제나 워싱을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생산 과정에 들어가는 시간과 공정의 차이가 비용으로 이어지고, 그 결과가 ‘고급’이라는 이미지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 논라벨 매거진
데님 이야기를 하면 일본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어요. 일본 데님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된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데님은 미국에서부터 시작됐어요. 작업복으로서 기능과 내구성을 중심으로 만들어졌죠. 이후 생산 효율을 기준으로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데님도 대량 생산에 맞는 방식으로 점점 바뀌었습니다.
반면 1970~80년대 일본은 미국 빈티지 문화의 영향을 받으면서 사라져 가던 옛 데님을 그대로 재현하려는 흐름이 만들어졌습니다. 스타일만 따라간 것이 아니라 구형 직기나 염색 방식, 봉제와 워싱까지 당시의 방식을 그대로 복원하려는 시도가 이어진 거죠. 그 과정에서 굉장히 집요하게 기준을 맞추려는 일종의 축적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오카야마 지역은 원단, 염색, 봉제, 워싱이 하나의 흐름 안에서 이루어지는 구조를 갖고 있어서, 그 과정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어요. 오리지널 문화를 기반으로 그 방식을 계속 유지하고 쌓아왔고, 그 결과 일본이 세계적인 데님 강국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오카야마의 코지마는 데님 생산지로 자주 언급됩니다. 실제로 네스가 생산을 진행한 코지마 지역은 어떤 곳이었나요?
코지마는 원래 면직물을 기반으로 교복이나 작업복을 생산하던 지역에서 출발해, 1960년대 이후 데님 생산으로 확장된 곳입니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Made in Japan’ 청바지가 만들어진 지역이기도 하고, 이후 미국 빈티지 문화의 영향을 받으며 과거 데님을 복원하려는 시도가 이어졌어요. 그 과정에서 많은 브랜드들이 이곳을 찾게 되었고, 지금도 세계적인 일본 데님들이 코지마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직접 방문해 보니 원단, 염색, 봉제, 워싱까지 데님과 관련된 모든 공정이 한 지역 안에 모여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대형 공장보다는 각 공정을 담당하는 작은 공장들이 나뉘어 있고, 각각의 역할이 하나의 흐름 안에서 이어지는 구조였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말로 설명하기보다, 저희가 촬영한 영상으로 보시면 더 잘 전달될 것 같습니다.
> NESS 유튜브 바로 가기
© 네스
국내 브랜드가 일본까지 가서 생산을 진행하는 것은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 것 같아요.
오카야마는 데님으로 잘 알려진 지역이기 때문에, 한 번은 그 환경에서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마침 직접 생산을 진행할 수 있는 인프라도 갖춰져 있었고, 품질적으로 한 단계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의도도 있었습니다.
그동안 한국이나 중국 등 여러 지역에서 생산을 진행해 봤지만, 각각의 장점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데님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워싱 공정에서는 차이를 크게 느꼈는데요. 워싱 과정에서 디테일을 맞추는 방식이나 기준이 보다 정교하게 잡혀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생산 국가로서 일본을 선택했다기보다는, 전체 공정을 기준으로 봤을 때 오카야마가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런 선택이 시간이 지나도 형태와 분위기를 잘 유지할 수 있는, 저희가 생각하는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드는 데에도 더 가까운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 네스
코지마 지역 공장에서 생산을 진행하면서 느낀 기술적인 차이나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나요?
전체적으로 굉장히 꼼꼼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물론 어느 공장이든 실수를 줄이려고 하는 건 같지만,
개인적으로 코지마는 그 분위기 자체가 조금 더 다르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각 공정마다 기준이 명확하게 잡혀 있고, 그 기준을 유지하려는 긴장감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작업자들도 속도보다는 실수를 줄이는 데 더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었고, 전체적으로는 조금 더 무게감 있는 분위기에서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인상이었습니다. 특히 워싱 과정에서는 원단 상태에 맞춰 디테일을 계속 조정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어요.
데님은 세탁을 자주 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립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데님을 자주 세탁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는 페이딩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만들어진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세탁을 줄이면 마찰이 쌓이면서 특정 부위의 색이 더 선명하게 빠지기 때문에, 그 과정을 중요하게 보는 분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저희는 세탁을 과하게 피하기보다는, 페이딩에 크게 얽매이지 않고 편하게 입는 쪽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절한 세탁을 병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입는 것이 오히려 옷의 상태를 더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보고 있어요.
© 논라벨 매거진
데님을 이야기할 때 ‘이염이 심한지’, ‘물 빠짐이 없는지’를 궁금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반응은 브랜드의 입장에서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데님은 인디고 염색 특성상 착용 초반에 어느 정도 이염이 생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원단입니다. 인디고 염색은 섬유 안까지 깊게 스며드는 방식이 아니라, 실의 표면에 색이 입혀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마찰이 발생하면 색이 조금씩 빠지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착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페이딩이 만들어지죠.
이염이 부담스럽다면 원 워시 제품이나, 어느 정도 워싱이 진행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초기 몇 차례 세탁을 거치면서 염료가 정리되면 이염도 점차 줄어드는 편이고요. 그래서 이 부분을 과하게 걱정하기보다는, 초반에만 조금 신경 쓰고 자연스럽게 입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 논라벨 매거진
마지막 질문이네요. 네스가 말하는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은 어떤 모습인가요?
저희가 생각하는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은 단순히 내구성이 좋은 옷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원단이나 봉제 같은 기본적인 완성도는 중요하지만, 결국은 입는 사람에게 잘 어울리고 자연스럽게 자주 손이 가는 옷이라고 생각해요.
오래 버티는 옷보다, 오랫동안 계속 입게 되는 옷이 더 좋은 옷에 가깝다고 보고 있습니다. 유행이나 과한 디테일보다는 일상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요. 그래서 빠른 시즌 전개보다는, 각각의 아이템이 충분히 준비되고 완성도가 맞는 시점에 선보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어색하지 않고, 각자의 생활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옷을 선보이려고 합니다.
Editor: 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