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러를 사랑한 남자가 만든 빈티지샵, 블라썸보이

2025-11-25

존경이 취향을 만들고, 취향이 공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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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라벨 매거진



누군가를 깊이 존경해 그 사람의 센스와 감각까지 사랑해 본 경험이 있나요?

‘블라썸보이’는 바로 그런 마음에서 탄생한 공간입니다.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의 미학을 흡수한 이곳은, 매장에 발을 들이는 순간 그 진심이 고스란히 전해지는데요. 타일러가 실제로 착용했던 아이템들을 중심으로 꾸린 ‘타일러 존’을 비롯해, 비비드한 톤의 빈티지 가구를 매치해 그에 대한 애정과 존경을 공간 곳곳에 스며들게 했습니다.


특정 인물을 테마로 샵을 운영할 만큼 남다른 애정을 지닌 송근석 대표. 그가 타일러에게 빠지게 된 계기, 왜 하필 타일러였는지, 그리고 어떤 마음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지 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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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논라벨 매거진 독자분들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문래동2가에서 빈티지샵 ‘블라썸보이’를 운영하는 송근석입니다. 현재 저희 샵에서는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를 주제로, 그가 좋아하고 즐겨 입는 다양한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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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와 연관된 다양한 제품을 소개하고 계신데, 그중에서도 골프왕 컬렉션이 유독 많은 것 같아요.

골프왕(Golf Wang)이란 브랜드는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아티스트로서 타일러를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레 그가 디렉팅 하는 골프왕, 골프 르 플레르(Golf Le Fleur)도 좋아하게 되었죠.

보통 옷을 입기 시작하면 멋있는 셀럽을 보고 따라 입게 되는데, 저에게 그 대상은 타일러였습니다. 마치 패션 스승과 같았다고 할까요.


겉으로 보면 90년대 할리우드 스타일의 아메리칸 캐주얼이지만, 타일러는 여기에 ‘색감’을 더해 자신만의 독특한 패션 세계를 구축했어요. 그 부분이 항상 인상 깊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블라썸보이에서 골프왕 컬렉션을 소개하고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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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러를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해요.

2013년도에 발매한 음악 ‘WOLF’를 통해 처음 타일러를 접했어요. 그때부터 조금씩 그의 음악과 세계를 알아가기 시작했죠. 이후 ‘Flower Boy’가 공개되고 들었을 땐, 주변이 마치 꽃이 피고 벌이 날아다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경험은 저희 샵의 이름과 로고에도 큰 영감을 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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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러를 패션 스승으로 여긴다고 하셨는데, 블라썸보이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소는 무엇인가요?

타일러의 음악과 스타일이 변화했듯 제 스타일도 그에 맞춰서 변한 것 같아요. 저에게 영향을 준 음악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2021년에 발매된 정규 6집 ‘Call Me If You Get Lost’입니다. ‘Flower Boy’ 시절부터의 다소 정제되지 않은 음악적 요소와 패션 색채가 ‘IGOR’의 파스텔 톤 셋업으로 점차 정돈되었고, 이어서 골프 르 플레르와 ‘Call Me If You Get Lost’, 그리고 프랑스 특유의 선명한 색감을 입힌 라코스테 가디건 매치로 모든 게 완성된 느낌이었죠.


이전에도 아메리칸 캐주얼 스타일을 즐기긴 했지만, 타일러 덕분에 색채에 대한 감각이 크게 달라졌어요. 요즘은 그의 코디를 참고해 ‘그랜파코어’ 스타일로 재해석하고, 매장에도 그대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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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타일러와 협업을 할 수 있다면 어떤걸 하고싶으신가요?

사실 제가 원래 궁극적으로 되고 싶었던 게 골프 르 플레르 서울 지점장이었어요.

만약 타일러와 협업할 기회가 생긴다면, 기존 골프 르 플레르 디자인에 빈티지적인 요소를 섞어서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 발매했던 짧은 챙 캡처럼 30~40년대 야구 캡 디테일을 참고해서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식이죠. 사람들이 잘 모르는 그런 디테일을 보여주는 협업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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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샵과 더불어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 공간으로 확장하고 싶은 계획이 있다고 하셨는데, 어떤 공간을 구상 중이신가요?

문화가 자생하려면 노력과 관심, 그리고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원래는 타일러 팬들의 아지트를 만드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는데, 이제는 장르 불문하고 자신만의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과 협력하며 영향을 주고받는 놀이터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타일러가 소속된 힙합 크루 ‘오드 퓨처’가 기존 갱스터 랩 대신 청춘과 불안, 펑크와 반항 정신을 음악에 녹였던 것처럼, 블라썸보이를 자신의 것을 솔직하게 즐기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말하자면, ‘버림받은 자들의 집단’ 같은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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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타일러의 진정한 팬으로서 한 분야에 깊이 몰입하는 오타쿠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오타쿠가 세상을 바꾼다!” 밈처럼 떠돌던 말이지만, 저는 내 것에 진심인 오타쿠의 가능성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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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 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