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시대의 디테일을 조합한 "있을 것 같지 않은” 옷, 언라이클리(UNLIKELY)

2025-10-01

前 빔스 디렉터 ‘나카다 신스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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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라벨 매거진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요소를 결합해 ‘새로운 아메리칸 캐주얼’을 제시하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일본 브랜드 ‘언라이클리(UNLIKELY)’는 빔스(BEAMS) 출신 디렉터 나카다 신스케가 2023년 론칭한 브랜드로, 불과 2년 만에 글로벌 무대로 확장하며 주목받고 있는데요.


최근 첫 아시아 투어를 시작한 언라이클리는 출발점으로 서울을 택했습니다. 서울 ’T GALLERY’에서 만난 나카다 신스케는 팝업을 기념한 한정 아이템을 선보이고, 언라이클리의 정체성과 철학을 공유했는데요. 논라벨이 직접 그를 만나 브랜드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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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라이클리의 첫 번째 아시아 투어의 시작점으로 서울을 택하셨어요. 소감이 어떠신가요?

안녕하세요, 언라이클리 디렉터 나카다 신스케입니다. 한국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저를 알고 계시다는 게 정말 놀랍고 기쁘네요. 신기하게도 다른 나라에서는 보통 한 군데서만 제안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은 여러 군데에서 오퍼가 들어와서 더 인상 깊었어요. 그중에는 에크루, 스컬프스토어, 톰그레이하운드처럼 이미 전개를 시작한 편집숍도 있고요. 개인적으로 한국은 언라이클리에게 정말 소중한 시장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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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방문을 기념해 한정판 제품도 준비하셨다고요.

팝업을 기념해 일종의 투어 굿즈를 준비했어요. 모자, 티셔츠, 스웻셔츠, 셔츠 같은 심플한 아이템과 여행용 트래블 월렛을 만들었죠. 디자이너 하나이 유스케와 협업해 언라이클리 이미지에 맞는 비주얼을 담았습니다. 또 각 나라를 대표하는 아이콘도 고려했는데, 한국은 특별히 '까치'를 디자인했고, 자수 로고도 넣었어요. 이번 협업 제품은 팝업 기간 동안만 구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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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LIKELY, 직역하면 "있을 것 같지 않은"이라는 뜻인데, 어떤 의미를 담았는지 궁금해요.

쉽게 말하면 과거와 미래의 요소를 섞어 ‘타임테이블’처럼 좋은 점만 모은 브랜드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옷의 역사와 기능을 깊게 연구해서 여러 시대의 장점만을 모아 재구성하는 걸 좋아해요. 그저 옛것을 복원하는 게 아니라, 40~70년대 등 서로 다른 시대의 좋은 점들을 모아 하나로 엮는 방식이죠. 겉으로 보면 간단해 보여도, 내부에는 이야기와 기능이 담겨 있죠. 다양한 시대의 요소들을 하나로 엮으니 실제로 존재할 것 같지 않은 옷. 그게 바로 언라이클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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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에 언라이클리를 론칭하기 전까지 빔스 디렉터로 활동하셨는데요. 두 브랜드 모두 아메리칸 캐주얼을 기반으로 하지만, 분명하게 다른 점도 존재할 것 같아요. 어떤 부분에서 차이가 있을까요?

빔스에서는 여러 브랜드와 트렌드를 큐레이션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협업하면서 제품을 만들었어요. 그때도 아메리칸 캐주얼에 관심이 많았기에 역사와 디테일을 깊이 배웠죠. 반면 언라이클리는더 깊이 파고들어 ‘이렇게 하면 어떨까’라는 가설을 세우고, 그 이야기를 제품으로 풀어내는 개인적인 연구 플랫폼이에요. 한마디로 빔스가 큐레이팅 조직이었다면, 언라이클리는 제 개인적 스토리와 연구를 직접 제품에 담는 브랜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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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네펜데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100% 내 목소리로 제품을 만든다”고 말씀하셨어요. 실제로 독립 이후에 새롭게 시도해 본 일이나, 반대로 어려웠던 점이 있을까요?

독립하면서 예전처럼 여러 사람에게 수시로 의견을 물을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어려움이에요. 대신 제로에서 시작하다 보니, 하나하나의 제품에 더 애정을 쏟게 되었고, 매 시즌 ‘내가 입고 싶은 옷’을 만들기 위해 집중하게 되죠. 책임과 자유가 동시에 커진 게 가장 큰 변화예요. 사실 제가 만든 옷을 직접 구매해서 소장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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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캐주얼을 언라이클리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 혹은 접근법이 있을까요?

가장 먼저 하는 건 ‘이 옷이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를 정하는 거예요. 단품이 아니라 세트나 착용했을때 상황까지 상상하면서 디자인하죠. 워크 자켓, 헌팅 자켓, 베스트 등 각 요소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누가 어떤 상황에서 입을지를 먼저 설계합니다. 이런 스토리텔링이 디자인의 출발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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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실루엣이 전반적으로 여유롭고 편안해 보이는데, 주로 신경 쓰시는 부분이 있을까요?

저는 레이어드와 편안함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나이가 들수록 오버핏을 더 선호하게 되었고, 겉옷을 넉넉하게 만들어 내부에 여러 겹을 입을 수 있도록 했죠. 아우터에는 내부 지퍼나 숏자켓 등 레이어링 디테일을 많이 넣었습니다. 기능성과 착용감을 동시에 고려하는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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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할 때 "이것만큼은 타협할 수 없다"생각하시는 점이 있는지도 궁금해요.

‘이건 절대 안 돼’라고 단정하기보다는, 저는 여러 아이디어를 섞어보는 편이에요. 한 가지에 집착하기보다는 다양한 관점을 조합해서 더 나은 해결책을 찾는 게 제 방식이죠. 고집보다는 폭넓게 생각하는 것이 언라이클리의 정체성이라고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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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패션 산업 전반에서 주목하고 계신 변화나 트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음 어려운 질문이네요. 저는 특정 트렌드 하나를 쫓기보다는, 젊은 세대가 무엇에 반응하는지 꾸준히 살펴봐요.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제품을 만들되, 젊은 층이 좋아하는 포인트를 자연스럽게 녹이려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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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협업해보고 싶은 브랜드나, 함께 시도해보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으신지도 궁금합니다.

아직 한국을 잘 알지 못해서 먼저 알아가고 싶어요. 전통 공예나 세라믹, 가구 같은 한국적인 요소로 협업해보고 싶습니다. 패션 외에도 문화적 요소까지 함께 담아내는 프로젝트가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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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시작으로 아시아 투어가 이어진다고 들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어떤 점들을 기대하고 계신지요?

다른 지역과 관련된 구체적 장소나 내용은 서프라이즈로 준비 중이라 공개할 수 없어요. 각 나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를 선보이고 싶습니다. 



Editor : 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