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Owned Shop, 소버 SOBER

2023-03-30

한 사람의 취향이 담긴 매장


ⓒ 논라벨 매거진 


요즘 나오는 옷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유의 무드, 혹은 새 옷에 비해 저렴한 가격, 그것도 아니면 길거리에서 흔히 보이지 않는 다른 옷을 입을 수 있다는 이유로 중고 의류 시장은 이전에 비해 활성화됐습니다. 중고 의류는 빈티지샵, 세컨핸드샵, 구제샵 등 경우에 따라 명칭도 달라지는데, 어떤 기준인지 명확하지 않아 대부분 '빈티지샵'이라는 이름으로 통칭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 소개할 샵 소버(SOBER)는 그 어떤 명칭보다 더 적절한 'Pre-Owned Shop'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매장입니다. 무분별하게 중고 의류가 걸려있는 매장이 아닌, 한 사람의 취향이 온전히 담긴 매장이죠. 소버(SOBER)를 운영 중이신 김유원 사장님과 이야기 나누어보았습니다.




ⓒ 논라벨 매거진 


Q. 소버(SOBER)에 대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소버는 8-00년대 미국의 스트리트&웨어러블 한 이지웨어들을 소개하는 빈티지(?) 의류 매장입니다. 2021년 10월 오픈하였습니다.


Q.합정동 중에서도 비교적 조용한 곳에 매장이 있는데, 현재 위치에 오픈한 이유가 있을까요?

불특정 다수가 엄청나게 찾아오는 매장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조금 조용한 곳에 위치한 곳을 선택했고, 어느 정도는 금전적인 이유로 선택한 점도 있습니다.


ⓒ 논라벨 매거진 


Q.판매하시는 상품들을 보면 Pre-Owned Shop이라는 표현이 흔치 않으면서도 소버에 적절한 것 같아요. 빈티지라고 불릴만한 예전 제품부터 비교적 최근 발매된 스트리트 한 무드의 브랜드 제품들도 많이 보여서요. 제품을 셀렉 하고 바잉 하는 기준이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80-00년대까지의 제품을 타깃으로 잡고 있습니다. 다만 소버는 빈티지한 물건만을 취급한다는 개념보다는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고 최대한 제 취향이 섞인 여러 제품을 취급하려고 합니다. 때문에 80-00년대의 제품들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 새 발매된 의류나 스니커즈들도 종종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Q. 바잉 하는 제품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나 가격을 책정하는 기준도 궁금해요. 소버는 같은 제품이어도 다른 샵들에 비해 저렴하고, 오히려 개인 간의 중고거래로 살 수 있는 가격대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많이 보여주는 것 같아서요.

바잉 할 때 제품의 가치 유무를 판단해서 바잉 하는 것은 아니고, 제 취향에 맞는 제품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가격은 기본적으로 합리적으로 프라이싱 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만, 제가 애정이 있는 아이템들은 당연하게도 가격이 조금 높게 책정될 수 있습니다.


ⓒ 논라벨 매거진 


Q.인스타그램을 보면 판매하는 상품에 대해 정성스럽게 설명해 주시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단순 검색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내용들이 많이 보입니다.

지금 제가 취급하고 있는 아이템들을 오랫동안 소비자로써 모으고 즐겨오며 자연스럽게 습득된 정보입니다. 봉제 방식이나 원단 등에 대한 설명은 이전 직업이 옷을 만들던 직업이라, 일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된 지식입니다.


Q.특히 미국 의류를 직접 입어본 경험에 기반한 설명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미국 의류는 어떤 경로로 경험하게 되신 건가요?

의상 디자인을 전공한 만큼 패션 자체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대학에 입학하며 2006년도에 서울에 올라왔고 그때 처음으로 구제의류들을 접하게 되었어요. 당시 구제의류 카테고리는 (지금도 비슷하지만) 크게 미국/일본/유럽으로 나누어지는 스타일이었는데, 자연스럽게 미국산 구제 의류들을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 일본발 빈티지 미국제 복각 스타일도 좋아했었는데, 일본발 브랜드들은 특유의 패턴이 제 기호에 맞지 않아 자연스럽게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대학시절엔 전공의 영향으로 디자이너 라벨의 빈티지 제품들을 많이 모으고 즐겨 입었었습니다.(그때 당시엔 지금 기준으로 생각하시는 것보단 저렴했기 때문에...) 당시엔 거의 이베이나 일본 옥션을 통해 구매했었습니다.





Q.소버의 굿즈도 발매를 하시는데, 익숙한 듯하면서도 막상 구매하려고 찾으면 잘 없는, 그런 베이직한 제품인 것 같아요. 실루엣이나 컬러도 트렌디해 보이고요. 굿즈를 제작하시는 기준이 있을까요?

소버 굿즈는 제가 취급하고 좋아하는 어중간한 빈티지(80~00년대)를 복각보다 라이트 한 개념인 '오마주'해서 만드는 편입니다. 어중간한 빈티지를 본격적으로 타게팅 하는 브랜드가 없기 때문에 익숙한 듯하지만 막상 잘 없는 아이템들이 선정되는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다만 실루엣과 컬러 부분은 어느 정도는 현재의 나의 기호가 들어가기 때문에, 현대적인 느낌도 섞인다고 생각합니다.


Q.앞으로 소버에서 더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소버의 판매력이 조금 올라간다면 굿즈의 빈도를 조금 늘리고 싶습니다. 그 외엔 지금처럼 하고 싶어요.



소버 (SOBER)

주소: 서울 마포구 토정로3길 10 지1층 1호
영업 시간: 화-목 13:00 ~ 20:00
정기 휴무: 매주 월요일



Editor: 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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