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함을 선택하다, 히로시마 시크

2026-01-08

 레이 가와쿠보와 요지 야마모토가 뒤흔든 여성복의 관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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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nterest


꼼 데 가르송을 이끄는 레이 가와쿠보는 일본 패션을 세계에 각인시킨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1980년대 초, 그녀와 요지 야마모토는 파리 패션계에 등장하며 기존의 미적 기준을 뒤흔들었는데요. 이들이 선보인 스타일은 아방가르드이자 미니멀리즘의 시초로 불렸으며, 당시 서구 패션의 화려함과 완성도의 개념을 정면으로 부정했습니다. 이 흐름 속에서 등장한 개념이 바로 일본의 해체주의, ‘히로시마 시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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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 des Garcons A/W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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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wakubo A/W 1981


레이 가와쿠보가 보여준 히로시마 시크는 찢어지고 구멍 난 소재, 마무리되지 않은 밑단, 비대칭적인 구조 등 미완성된 형태로 표현되었습니다. 그녀는 이러한 실험을 통해 화려한 색채와 신체 실루엣을 강조해온 기존 여성복의 관념에서 벗어나 패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죠. 이러한 해체적 미학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준 요소는 블랙 컬러였는데요. 레이 가와쿠보와 요지 야마모토는 블랙을 통해 화려한 색채를 배제하고, 절제됨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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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zherald.co.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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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hji Yamamoto


기존 여성복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온 레이 가와쿠보의 ‘히로시마 시크’는 ‘블랙’, ‘절제’, ‘미완성’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여성복이 반드시 화려하고 완성되어야 한다는 관념을 깨뜨렸습니다. 레이 가와쿠보의 해체적 미학은 마르탱 마르지엘라를 비롯해 앤 드멀미스터, 드리스 반 노튼 등의 디자이너들에게 영향을 주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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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mme des garcons


결국 레이 가와쿠보의 '히로시마 시크'는 여성을 구속하던 정형화된 실루엣을 해체하고, 의복에 진정한 자유와 철학적 깊이를 부여했습니다. 이는 패션계가 완벽함 대신 '불완전함의 미학'에 주목하게 된 계기가 되었으며, 오늘날 아방가르드 패션의 중요한 기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Editor: 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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