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스의 탄생, 변기 커버였다

2026-01-06

파타고니아가 쏘아 올린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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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고 따뜻하며, 관리까지 편한 플리스 소재. 풀오버를 비롯해 재킷과 베스트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활용되고 있죠. 지금은 너무도 익숙한 소재지만, 플리스가 우리의 일상에 자리 잡은 역사는 생각보다 길지 않습니다. 의류로 쓰이기 전의 플리스는 욕실 매트나 변기 커버로 사용되던 소재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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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스는 본래 겨울철 등산 시 보온을 목적으로 개발됐습니다. 그 이전까지 보온용 의류의 대표 주자는 울 스웨터였죠. 따뜻하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젖으면 무거워지고 건조가 오래 걸리는 등 관리가 까다로웠습니다. 그러던 중 파타고니아의 창립자 이본 쉬나드의 아내, 말린다 쉬나드는 욕실 매트와 변기 커버로 쓰이던 ‘폴리에스터 파일’ 소재에 주목합니다. 울보다 가볍고 물에 강하며, 빠르게 마른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었지만, 보풀이 쉽게 생긴다는 단점도 함께 가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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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파타고니아는 1980년대 초 미국의 섬유 회사 말든 밀스(Malden Mills)와 협업해 폴리에스터 파일 플리스 원단을 공동 개발합니다. 그리고 1985년, 플리스를 상징하는 아이콘인 파타고니아의 ‘신칠라'를 탄생시켰죠. ‘합성 친칠라(Synthetic Chinchilla)’에서 이름을 딴 이 제품은 플리스를 하나의 의류 카테고리로 자리 잡게 만든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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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 플리스는 석유 기반의 합성 소재로 생산됐습니다. 기능적으로는 혁신적이었지만, 이는 파타고니아가 추구해 온 환경 보호 철학과는 어긋나는 선택이기도 했죠. 결국 파타고니아는 1993년, 페트병을 재활용한 플리스를 개발하며 변화를 선택합니다. 기능성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충족한 이 시도는, 이후 의류 전반에서 순환 소재 활용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ditor: 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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