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복각 데님의 정점, 오사카 파이브

2025-02-14

전 세계 빈티지 데님 마니아들을 사로잡은 다섯 브랜드


© FULL COUNT


한국 패션 시장에서 복각 데님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복각 데님은 원단부터 봉제 방식, 디자인 등을 과거와 최대한 유사하게 재현한 제품을 의미하는데요. 복각 데님 브랜드들은 복각을 기반으로 자신들만의 개성을 녹여내며 전 세계 데님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복각 데님 브랜드의 탄생은 1950~1960년대 미국 데님을 동경했던 일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오사카에서 다섯 개의 대표적인 복각 브랜드가 등장했는데, 이들은 '오사카 파이브'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일본 데님 역사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됩니다.



오사카 파이브(Osaka Five)

© HEEDLES


오사카 파이브는 1980~1990년대 오사카를 중심으로 설립된 다섯 개의 브랜드를 일컫는 말입니다. 이들은 20세기 중반 미국 빈티지 데님의 복각에 집중하며, 전통적인 제작 기법을 사용해 현대적인 실루엣으로 선보이고 있죠. 풀카운트, 스튜디오 다치산, 드님, 웨어하우스, 에비수 등이 오사카 파이브로 불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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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카운트(FULLCOUNT)

풀카운트는 1992년 설립자 미키하루 츠지타에 의해 탄생했습니다. 그는 브랜드 설립 당시 부드러운 착용감과 자연스러운 페이딩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했는데요. 이를 위해 고품질로 인정받는 초장면의 짐바브웨 코튼을 사용했고, 부드러운 착용감으로 현재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복각 데님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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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다치산(Studio D'Artisan)

스튜디오 다치산은 1979년 마스아키 오하라에 의해 설립된 일본 최초의 복각 데님 브랜드입니다. 리바이스의 말 로고를 패러디한 돼지 로고가 특징이며, 일본 복각 데님 문화의 시작점으로 평가받습니다. 현재까지도 오사카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전통적인 데님 제작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 Warehouse


드님(Denime)

드님은 1988년 요시유키 하야시가 "완벽한 리바이스 501XX 복각 데님을 만들겠다"라는 목표로 설립했습니다. 이전까지 탄생했던 복각 데님 브랜드들은 원본의 고유한 거친 텍스처나 실험적인 디자인을 강조했지만, 드님은 오리지널 미국 빈티지 데님을 최대한 정확하게 재현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일본의 유명 데님 생산지인 오카야마 셀비지 데님을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는 도쿄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Warehouse


웨어하우스(Warehouse)

다른 브랜드보다 다소 늦게 출발한 웨어하우스는 시오타니 켄이치, 시오타니 켄지 형제가 1995년 설립한 브랜드입니다. 당시 일본의 복각 데님 문화는 단순한 디자인 복각을 넘어, 원단·봉제·워싱 방식까지 완벽하게 재현하려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었죠. 웨어하우스 역시 같은 목표를 가지고 브랜드를 전개해왔습니다.


이들의 철학은 단순하지만 강렬합니다.

"우리는 새로운 옷을 만들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빈티지 옷을 만든다."


웨어하우스는 1940~1950년대 빈티지 데님이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그대로 복각하는 데 집중합니다. 이를 위해 원단의 조직감부터 페이딩 과정까지 철저하게 연구하며, 마치 오랜 세월을 거쳐온 듯한 자연스러운 변화를 담아낸 데님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 EVISU


에비수(EVISU)

백 포켓의 핸드페인팅 갈매기 로고가 상징적인 브랜드 에비수. 야마네 히데히코에 의해 1991년 탄생했습니다. 다른 클래식한 오사카 파이브의 브랜드들과는 다르게 에비수는 좀 더 개성 있고 차별화된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 했는데요. 옛날 방식 그대로 만든 고품질 데님에 현대적인 해석을 더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백 포켓에 핸드페인팅으로 그린 갈매기 로고는 아직까지 수작업으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복각 데님은 단순한 과거의 재현을 넘어, 브랜드마다의 철학과 개성을 담아 현대적으로 재해석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오사카 파이브는 일본 복각 데님의 역사를 이끌어온 주역들이라 할 수 있죠. 클래식한 멋과 장인 정신이 깃든 오사카 파이브의 데님, 한 번쯤 경험해 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Editor: 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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