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느질로 예술 작품을 수놓는 그녀들, 사시코 걸스

2025-01-21

전통과 현대를 잇는 특별한 손바느질


© SASHIKO GALS


스니커즈가 우리의 일상에 자리 잡은 지 약 한 세기가 지났습니다. 1917년 출시된 컨버스 척 테일러 올스타를 시작으로, 1920~30년대에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죠. 이후 다양한 브랜드들이 자신들의 개성을 담은 스니커즈를 선보였으며, 오늘날 몇몇 브랜드는 아이코닉한 디자인으로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스니커즈 시장은 다소 정체된 모습입니다. 새로운 디자인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지만, 꾸준히 사랑받는 제품은 출시된 지 수십 년이 지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유행에 따라 컬러와 디테일만 살짝 변형될 뿐, 혁신적인 변화는 드문 편이죠.


© SASHIKO GALS


이런 다소 단조로운 스니커즈 시장에 손바느질로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은 팀이 있습니다. 바로 ‘사시코 걸스(Sashiko Gals)’인데요. 이들은 일본의 전통 자수 기법인 *사시코를 활용해 뉴발란스, 나이키, 반스, 푸마 같은 스니커즈를 독창적인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시키고 있습니다. 그녀들이 손바느질로 완성한 스니커즈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개되었고,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죠.


*사시코: '작은 찌르기'라는 뜻으로, 약 500년 전 일본 에도 시대에 생겨난 바느질 기술. 평민들이 의복을 수리하고 보강하는 방법으로, 도호쿠 지역에서 시작해 전국적으로 확대되었다.


© SASHIKO GALS


‘사시코 걸스’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재건을 목표로 이와테현 오츠치 마을에서 결성되었습니다. 어업에 종사했거나 어부의 아내로 살아온 40~80대 여성 15명으로 구성된 이 팀은 처음에는 손바느질 경험조차 없었지만, 꾸준히 기술을 연마하며 10년 만에 일본 최고의 사시코 장인 그룹으로 평가받게 되었습니다.


© SASHIKO GALS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현대 제품에 실용적이고 아름다운 가치를 더하는 사시코 걸스. 특히 2024년에는 지역 직업 고등학교에서 수업을 열어 다음 세대에 기술을 전수하며 전통 보존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는데요. 시대를 초월한 기술로 전통과 현대를 잇는 특별한 작업을 이어가며, 예술과 이야기가 깃든 특별한 오브제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Editor: 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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