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으로 저조한 시청률. 무엇이 문제였을까?

사진: Mnet
어느덧 11번째 경연의 막을 내린 쇼미더머니. TV에서 만나볼 수 있는 대부분의 음악이 아이돌을 중심으로 한 가요와 트로트인 지금, 힙합 팬들에게는 반가운 프로그램이죠. 방송 전에는 이번 시즌에 누가 참가하는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방송 중에는 수많은 기사들과 숏폼 영상들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프로그램입니다. 매 시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프로그램이지만 또 한 번의 시즌을 마쳤는데요, 이번 시즌은 유독 말이 많습니다. 한국 힙합이 끝났다, 망했다는 등의 반응으로요. (쇼미더머니11이 마지막 시즌이었다는 추측도 있습니다)

사진: Mnet
쇼미더머니11의 우승자는 이영지였습니다. 고등래퍼와 쇼미더머니를 모두 우승한 유일한 래퍼이자 쇼미더머니의 첫 번째 여성 우승자이기도 하죠. 축하받아야 마땅할 타이틀을 거머쥐었음에도 우승자 발표 당시 이영지의 표정은 좋지 않았습니다.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자신을 향한 말들이 많았는데, 그것을 의식했던 탓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승자 이영지는 참가했다는 소식이 들린 순간부터 말이 많았습니다. 고등래퍼 3 우승 이후 아쉬웠던 음악 행보에 비해 방송과 예능에서는 도드라지는 행보를 보이며 흔히 표현되는 래퍼보다는 연예인으로써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죠. 힙합이라는 장르의 팬으로서 그녀를 응원했던 사람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으나, 음악 작업보다 예능에서 더 많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해서 그녀가 래퍼가 아닌 것도 아니고, 쇼미더머니에 지원하면 안 될 이유는 없었습니다.
이번 시즌이 왜 유독 말이 많은 것일까

사진: Mnet
이번 시즌 유독 말이 많은 건 프로그램 진행 방식 탓이었습니다. 특정 래퍼 몇몇을 반복해서 비춰주고 그들을 중심으로 한 편집은 매 시즌 그래왔던 것이니 그러려니 해도, 3차 미션은 엠넷의 무리한 욕심으로 엠넷 뿐만 아니라 참가자였던 이영지에게도 좋지 않은 여론을 만들어냈습니다.
랜덤으로 나오는 비트에 먼저 마이크를 낚아채서 랩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이영지는 비트가 끝날 때까지 유일하게 랩을 선보이지 못한 참가자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미션을 종료하지 않고 이영지에게 단독으로 랩을 할 기회를 줬고, 이영지는 다음 라운드로 진출했죠. 논란이 되기 시작한 시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파이널. 이영지, 허성현, 던말릭, 블라세가 각각 1등부터 4등까지 차지했습니다. 또 논란이 됐던 점은 그동안 현장 투표와 문자투표를 더해 집계했던 방식과는 달리, 이번 시즌은 현장 투표를 없애고 문자 투표와 앱 투표를 더한 것이었는데요, 예능에서의 활약으로 이미 많은 팬덤을 보유했던 이영지는 압도적인 투표수로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1등인 이영지는 최종 4,837만 원, 2등 허성현은 최종 2,362만 원을 차지했죠.
2등보다 두 배가 넘는 금액으로 1등을 거머쥔 이영지에게 인기투표 우승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도 그럴만한 게 이번 시즌 쇼미더머니의 시청률은 0.8%였습니다. 지난 시즌 쇼미더머니 10은 시청률이 1.9%였고요. 시청률이 두 배가 넘었던 지난 시즌의 우승자인 조광일은 최종 약 2,800만 원이었습니다. 현장투표를 없애고 문자 투표와 앱 투표를 도입하는 것이 이런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는 것을 엠넷은 예측하지 못했을까요? 아마 예측하고도 진행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좋아하는 래퍼를 응원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가요에 비해 시장이 확연히 작은 힙합이라는 장르를 즐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힙합 팬, 쇼미더머니의 팬들은 크게 실망한 듯한 반응이었습니다.
과연 우승자는 만족했을까?

사진: Mnet
물론 우승은 영광스러운 타이틀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우승자를 발표하는 순간의 이영지의 표정을 봤을 땐 복잡 미묘한 표정이었습니다. 지원하는 순간부터 계속된 논쟁들, 커리어에 대한 비판, 도를 넘은 악플들까지. 아마 우승했을 경우에 더 활발해질 악플러들까지도 생각해 보지 않았을까요?
'앨범 한 장 없는 래퍼', '예능인'등의 딱지가 붙은 그녀는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 것뿐입니다. 힙합이라는 장르의 팬이 아닌 방송인 이영지의 팬들 덕에 우승했다고 하더라도, 그녀의 본업은 래퍼이기 때문에 쇼미더머니가 끝나고 본인의 앨범 작업을 이어나가려고 했겠죠. 실제로 11일 공개된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스스로에게 떳떳한 앨범을 가지고 돌아올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가 지나지 않을 시점에 앨범이 나올 예정이다"라고 전했습니다.
개인의 취향이나 가치관에 따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볼 수는 있지만, 비판의 시선은 논란의 여지를 만든 방송사의 시스템 변경과 밀어주기식 편집으로 향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영지 본인도 영광스러운 타이틀에 논란이 따라붙는 것을 원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음원 경쟁에 피로함을 느낀 팬들


사진:Mnet
쇼미더머니 음원의 장르가 힙합이 아닌 가요 같다는 말이 많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프로듀서 팀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자신들의 색을 보여주다가, 팀에 합류하면서부터는 평소 해오던 음악과 너무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말 그대로 '프로듀서'이기 때문에 기존에 보여주지 않았던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좋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즌 내내 참가자 본연의 색이 드러나지 않는 음원만을 선 보인다든지, 참가자보다 피처링진의 비중이 더 많은 경우 등 음원 차트인을 노린 듯한 모습들에 힙한 팬, 그리고 쇼미더머니의 팬들은 떠나갔습니다. 그 증거는 시청률과 음원 차트가 보여주고 있고요.

사진: Melon
쇼미더머니의 음원들이 차트인하는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으나,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2년 전 쇼미더머니 9만 해도 같은 시기에 1위부터 5위까지 쇼미더머니의 음원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그 외에도 8위, 12위, 13위도 방송을 통해 공개된 음원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10위 내에 있는 곡이 1~2곡 밖에 없었죠. 시청률이 떨어진 탓도 있겠으나, 근본적으로 대중들이 듣기에도 좋은 곡이 아닌 탓일 겁니다. 골수 힙합 팬들도, 일반 대중들도 만족시키지 못한 애매한 음원들이 많았던 것이죠.
그럼에도, 쇼미더머니

사진: 뉴시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쇼미더머니에 참가하고자 하는 래퍼들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쇼미더머니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했던 래퍼도 생각을 바꿔 출연하기도 하고, 매 시즌 참여하면서 이름을 알리려는 래퍼들도 많죠.
한국의 힙합은 장르의 특성상 대중가요에 비해 많은 관심을 얻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화제성과 인지도를 위해 무명 래퍼부터 인기 있는 래퍼, 심지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래퍼까지 다시 쇼미더머니를 찾곤 합니다.
차트인을 노린 듯한 음원이 실망스럽더라도, 프로그램 진행 방식이 납득이 되지 않더라도 쇼미더머니는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힙합 프로그램입니다. 거칠고 쿵쿵거리는 비트 대신 말랑말랑해진 비트와 싱잉 랩, 저항이나 시대정신을 담은 가사가 아닌 돈, 시계, 차 자랑이 대부분인 가사가 아쉬울지라도, 시대의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 전 세대의 힙합을 좋아하던 분들과, 현재 힙합을 즐기는 어린 세대는 문화를 소비하는 방식이나 개념이 다르니까요. 그래서 11시즌 이전에도 싱잉 랩이니 힙합이 아니니라는 말이 나와도 음원은 차트인을 해서 화제성을 가져왔던 것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 화에서 프로듀서 슬롬은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경연 프로그램에서 오락보다는 참가하는 사람들이 발전하고 노력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순기능이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만 더 순수한 마음으로 바라봐 줬으면 좋겠다."
맞습니다. 결국은 TV프로그램이고 프로그램에 출연한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순수하게 즐기는 것이 맞습니다. 신인 아티스트가 성장하는 과정부터 유명 아티스트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과정, 또 예전에 활동하던 아티스트가 나와서 랩을 하는 모습 등 순수하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연 프로그램이고, 팬의 입장에서는 내가 응원하는 아티스트가 높이 올라가야 오래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시청자들의 투표를 더해 우승자를 가려내는 시스템이 있는 한 공정하고 논란의 여지없는 시스템, 무조건적인 차트인을 목적으로 둔 음원보다는 유능한 프로듀서와 아티스트가 만나 매력을 극대화해줄 수 있는 음원들이 나온다면, 쇼미더머니는 앞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ditor: 정민
역대급으로 저조한 시청률. 무엇이 문제였을까?
사진: Mnet
어느덧 11번째 경연의 막을 내린 쇼미더머니. TV에서 만나볼 수 있는 대부분의 음악이 아이돌을 중심으로 한 가요와 트로트인 지금, 힙합 팬들에게는 반가운 프로그램이죠. 방송 전에는 이번 시즌에 누가 참가하는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방송 중에는 수많은 기사들과 숏폼 영상들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프로그램입니다. 매 시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프로그램이지만 또 한 번의 시즌을 마쳤는데요, 이번 시즌은 유독 말이 많습니다. 한국 힙합이 끝났다, 망했다는 등의 반응으로요. (쇼미더머니11이 마지막 시즌이었다는 추측도 있습니다)
사진: Mnet
쇼미더머니11의 우승자는 이영지였습니다. 고등래퍼와 쇼미더머니를 모두 우승한 유일한 래퍼이자 쇼미더머니의 첫 번째 여성 우승자이기도 하죠. 축하받아야 마땅할 타이틀을 거머쥐었음에도 우승자 발표 당시 이영지의 표정은 좋지 않았습니다.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자신을 향한 말들이 많았는데, 그것을 의식했던 탓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승자 이영지는 참가했다는 소식이 들린 순간부터 말이 많았습니다. 고등래퍼 3 우승 이후 아쉬웠던 음악 행보에 비해 방송과 예능에서는 도드라지는 행보를 보이며 흔히 표현되는 래퍼보다는 연예인으로써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죠. 힙합이라는 장르의 팬으로서 그녀를 응원했던 사람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으나, 음악 작업보다 예능에서 더 많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해서 그녀가 래퍼가 아닌 것도 아니고, 쇼미더머니에 지원하면 안 될 이유는 없었습니다.
이번 시즌이 왜 유독 말이 많은 것일까
사진: Mnet
이번 시즌 유독 말이 많은 건 프로그램 진행 방식 탓이었습니다. 특정 래퍼 몇몇을 반복해서 비춰주고 그들을 중심으로 한 편집은 매 시즌 그래왔던 것이니 그러려니 해도, 3차 미션은 엠넷의 무리한 욕심으로 엠넷 뿐만 아니라 참가자였던 이영지에게도 좋지 않은 여론을 만들어냈습니다.
랜덤으로 나오는 비트에 먼저 마이크를 낚아채서 랩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이영지는 비트가 끝날 때까지 유일하게 랩을 선보이지 못한 참가자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미션을 종료하지 않고 이영지에게 단독으로 랩을 할 기회를 줬고, 이영지는 다음 라운드로 진출했죠. 논란이 되기 시작한 시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파이널. 이영지, 허성현, 던말릭, 블라세가 각각 1등부터 4등까지 차지했습니다. 또 논란이 됐던 점은 그동안 현장 투표와 문자투표를 더해 집계했던 방식과는 달리, 이번 시즌은 현장 투표를 없애고 문자 투표와 앱 투표를 더한 것이었는데요, 예능에서의 활약으로 이미 많은 팬덤을 보유했던 이영지는 압도적인 투표수로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1등인 이영지는 최종 4,837만 원, 2등 허성현은 최종 2,362만 원을 차지했죠.
2등보다 두 배가 넘는 금액으로 1등을 거머쥔 이영지에게 인기투표 우승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도 그럴만한 게 이번 시즌 쇼미더머니의 시청률은 0.8%였습니다. 지난 시즌 쇼미더머니 10은 시청률이 1.9%였고요. 시청률이 두 배가 넘었던 지난 시즌의 우승자인 조광일은 최종 약 2,800만 원이었습니다. 현장투표를 없애고 문자 투표와 앱 투표를 도입하는 것이 이런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는 것을 엠넷은 예측하지 못했을까요? 아마 예측하고도 진행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좋아하는 래퍼를 응원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가요에 비해 시장이 확연히 작은 힙합이라는 장르를 즐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힙합 팬, 쇼미더머니의 팬들은 크게 실망한 듯한 반응이었습니다.
과연 우승자는 만족했을까?
사진: Mnet
물론 우승은 영광스러운 타이틀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우승자를 발표하는 순간의 이영지의 표정을 봤을 땐 복잡 미묘한 표정이었습니다. 지원하는 순간부터 계속된 논쟁들, 커리어에 대한 비판, 도를 넘은 악플들까지. 아마 우승했을 경우에 더 활발해질 악플러들까지도 생각해 보지 않았을까요?
'앨범 한 장 없는 래퍼', '예능인'등의 딱지가 붙은 그녀는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 것뿐입니다. 힙합이라는 장르의 팬이 아닌 방송인 이영지의 팬들 덕에 우승했다고 하더라도, 그녀의 본업은 래퍼이기 때문에 쇼미더머니가 끝나고 본인의 앨범 작업을 이어나가려고 했겠죠. 실제로 11일 공개된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스스로에게 떳떳한 앨범을 가지고 돌아올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가 지나지 않을 시점에 앨범이 나올 예정이다"라고 전했습니다.
개인의 취향이나 가치관에 따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볼 수는 있지만, 비판의 시선은 논란의 여지를 만든 방송사의 시스템 변경과 밀어주기식 편집으로 향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영지 본인도 영광스러운 타이틀에 논란이 따라붙는 것을 원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음원 경쟁에 피로함을 느낀 팬들
사진:Mnet
쇼미더머니 음원의 장르가 힙합이 아닌 가요 같다는 말이 많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프로듀서 팀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자신들의 색을 보여주다가, 팀에 합류하면서부터는 평소 해오던 음악과 너무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말 그대로 '프로듀서'이기 때문에 기존에 보여주지 않았던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좋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즌 내내 참가자 본연의 색이 드러나지 않는 음원만을 선 보인다든지, 참가자보다 피처링진의 비중이 더 많은 경우 등 음원 차트인을 노린 듯한 모습들에 힙한 팬, 그리고 쇼미더머니의 팬들은 떠나갔습니다. 그 증거는 시청률과 음원 차트가 보여주고 있고요.
사진: Melon
쇼미더머니의 음원들이 차트인하는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으나,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2년 전 쇼미더머니 9만 해도 같은 시기에 1위부터 5위까지 쇼미더머니의 음원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그 외에도 8위, 12위, 13위도 방송을 통해 공개된 음원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10위 내에 있는 곡이 1~2곡 밖에 없었죠. 시청률이 떨어진 탓도 있겠으나, 근본적으로 대중들이 듣기에도 좋은 곡이 아닌 탓일 겁니다. 골수 힙합 팬들도, 일반 대중들도 만족시키지 못한 애매한 음원들이 많았던 것이죠.
그럼에도, 쇼미더머니
사진: 뉴시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쇼미더머니에 참가하고자 하는 래퍼들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쇼미더머니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했던 래퍼도 생각을 바꿔 출연하기도 하고, 매 시즌 참여하면서 이름을 알리려는 래퍼들도 많죠.
한국의 힙합은 장르의 특성상 대중가요에 비해 많은 관심을 얻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화제성과 인지도를 위해 무명 래퍼부터 인기 있는 래퍼, 심지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래퍼까지 다시 쇼미더머니를 찾곤 합니다.
차트인을 노린 듯한 음원이 실망스럽더라도, 프로그램 진행 방식이 납득이 되지 않더라도 쇼미더머니는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힙합 프로그램입니다. 거칠고 쿵쿵거리는 비트 대신 말랑말랑해진 비트와 싱잉 랩, 저항이나 시대정신을 담은 가사가 아닌 돈, 시계, 차 자랑이 대부분인 가사가 아쉬울지라도, 시대의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 전 세대의 힙합을 좋아하던 분들과, 현재 힙합을 즐기는 어린 세대는 문화를 소비하는 방식이나 개념이 다르니까요. 그래서 11시즌 이전에도 싱잉 랩이니 힙합이 아니니라는 말이 나와도 음원은 차트인을 해서 화제성을 가져왔던 것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 화에서 프로듀서 슬롬은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경연 프로그램에서 오락보다는 참가하는 사람들이 발전하고 노력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순기능이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만 더 순수한 마음으로 바라봐 줬으면 좋겠다."
맞습니다. 결국은 TV프로그램이고 프로그램에 출연한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순수하게 즐기는 것이 맞습니다. 신인 아티스트가 성장하는 과정부터 유명 아티스트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과정, 또 예전에 활동하던 아티스트가 나와서 랩을 하는 모습 등 순수하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연 프로그램이고, 팬의 입장에서는 내가 응원하는 아티스트가 높이 올라가야 오래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시청자들의 투표를 더해 우승자를 가려내는 시스템이 있는 한 공정하고 논란의 여지없는 시스템, 무조건적인 차트인을 목적으로 둔 음원보다는 유능한 프로듀서와 아티스트가 만나 매력을 극대화해줄 수 있는 음원들이 나온다면, 쇼미더머니는 앞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ditor: 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