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마블은 어쩌다가 외면받게 됐을까?

2023-07-25

부활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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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구조조정

지난 3월, 디즈니의 CEO 밥 아이거(Bob Iger)가 자사 재정상황 안정을 위해 2차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디즈니는 구조조정에 대한 후속 조치로 전 직원의 3.6%에 해당하는 7천 명을 정리해고하였으며, 한 달 뒤인 4월 감원 대상자를 추가 선정한 뒤 올여름까지 정리해고를 단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디즈니의 몸집 줄이기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대표 프랜차이즈인 마블 시리즈와 스타워즈에 대한 투자를 줄이겠다고 발표하였는데, 실제로 디즈니 플러스는 올해 공개 예정인 '왓 이프 시즌 2', '아이언하트', '에코', '애거사: 코븐 오브 카오스' 등 드라마 시리즈의 공개 시점을 내년 이후로 미뤘습니다.


2019년, '어벤저스 : 엔드게임'만으로 무려 27억 9천만 달러, 한화로 약 3조 5천억 원을 벌여들였던 디즈니는 어쩌다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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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몰락, 마블의 실패 때문?

CEO 밥 아이거는 CNBC 인터뷰를 통해, 긴축재정의 원인을 "TV 사업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마블 때문"으로 평가했으며 "영화 제작량을 늘렸을 뿐만 아니라 TV 시리즈도 제작도 늘리면서 이야기의 집중력이 떨어진 것이 실패의 원인이 됐다"라고 답변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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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TV 시리즈 '완다 비전'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그동안 마블은 하나의 서사를 공유하는 영화들을 연결해 페이즈로 나누고, 다시 페이즈를 이어붙여 하나의 큰 서사를 구축했습니다. 하지만 디즈니는 '어벤저스 : 엔드게임' 이후로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조연급 캐릭터의 서사 구축과 OTT 서비스로 진출을 목적으로 '디즈니 플러스'를 개설해 TV 시리즈 투자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그 결과 넷플릭스에 대적할 만한 OTT 서비스로 급부상했었으나, 영화만 관람하는 마블 팬은 TV 시리즈를 시청하지 않으면 내용을 따라가기 어려운 생태계가 조성되는 부작용이 발생했습니다. 이제 팬들은 '영화만 보면 이해할 수 없는' 마블 시리즈가 되었다고 입을 모읍니다.


실제로 닥터 스트레인지의 두 번째 시리즈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TV 시리즈 '완다 비전'을 보지 않았다면 영화 속 '완다'의 폭주 이유를 충분히 납득하기 어렵고, '앤트맨과 와스프 : 퀀텀 매니아'에 등장하는 마블 시리즈의 새로운 메인 빌런 '정복자 캉' 역시 드라마 '로키'를 보지 않았다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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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시리즈의 새로운 빌런 '정복자 캉'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

지금의 마블을 있게 한 요인은 느리지만 차근차근 캐릭터의 서사를 만들어갔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마블은 서사를 잇는 콘텐츠가 분산되면서 집중도가 떨어진 탓에 기존의 팬덤이 떠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최근 개봉했던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는 국내 누적 관람객 155만 명으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죠.


현재 마블의 세계관은 지구에서 우주로, 우주에서 멀티버스로 팬들의 기대만큼 거대하게 부풀어 버렸습니다. 다시 한번 관객들에게 마블의 거대한 서사를 설득하기 위해서, 영화와 TV 시리즈로 팽창해버린 서사구조 속에서 여러 통로로 유입되는 관람객들의 시청 환경을 고려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ditor : 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