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로그의 이면

ⓒ VIIV
유튜브 키워드 검색 도구 '키워드 툴'에 따르면 브이로그의 검색량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년 2월 6만 정도의 검색량을 유지하던 브이로그는 6개월 만에 109만 건으로 약 16배가 증가한 후, 현재는 관련 영상만 23만 개가 넘습니다. 브이로그란 Video Log의 줄임말로 영상으로 일상을 기록하는 것을 뜻합니다. 휴대폰으로 찍어도 될 정도로 간단하고 기본적인 편집 방식으로 충분히 괜찮은 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죠. 그런데 한 편으로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겐 흔한 일상이 어떻게 호감으로 다가올 수 있었던 걸까요?

ⓒ PEXELS
자극적이지 않은 콘텐츠
유튜브라는 플랫폼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면서 굉장히 다양한 주제의 영상이 업로드되기 시작했습니다. 영상의 수가 기하학적으로 많아지자 크리에이터들은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영상을 제작했죠. 그러다 도덕적으로 위배되는 영상을 업로드하며 도리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브이로그는 개인의 일상을 담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자극적인 영상이 나오는 경우가 드물고, 편안한 마음으로 시청할 수 있다는 것이 특별한 점으로 다가왔습니다.
타인의 삶에 대한 궁금증 해소
'나 혼자 산다'와 같은 TV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인기를 끄는 이유처럼 우리는 늘 다른 환경에 있는 사람의 일상을 궁금해합니다. 브이로그는 특정 연예인이 출연하는 TV 프로그램에 비해 자신이 원하는 브이로거를 선택할 수 있고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전문적으로 다루는 콘텐츠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정보 수집을 목적으로 브이로그를 시청하시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던 직무 혹은 취미를 타기팅[Targeting]해서 말이죠. 그런데 이러한 장점들이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주의해야 합니다.

ⓒ SONY
브이로그가 가진 양날의 검
일상을 영상으로 올리는 것만으로 수익이 되자 굉장히 많은 브이로그 영상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인기 있는 브이로그 형식을 따라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소소한 일상을 올리는 것이 장점이었는데, 콘텐츠화가 되어버린 것이죠. 그렇다 보니 비슷한 나이대의 시청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미래가 불분명한 자신들과 다르게 항상 알찬 하루를 보내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모습이 대비되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때도 있다고 합니다. 마치 SNS처럼요.

ⓒ THEQOO
문제는 그뿐만이 아닙니다. 카페나 혹은 직장인 브이로그의 영상이 인기를 모으면서 다양한 직무와 관련된 영상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레시피 혹은 회사의 기밀 정보들이 유출될 수 있음을 고려하지 못하고 영상이 업로드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2019년 '이디야 커피'는 회사의 상표권이 노출된 영상에 댓글을 달아 계약 조항을 위반한 브이로그 영상들을 모두 삭제 조치 했습니다. 개인 카페가 아닌, 프랜차이즈 카페의 레시피는 비밀 유지 계약에 해당되기 때문에 본사에서 관련 소송을 당할 수 있습니다.

ⓒ SNL
또한 2021년 한 지역 농협 소속 은행원의 브이로그 영상에서는 자신이 일하는 모습을 담은 장면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고객이 작성한 전표를 들고 업무를 보는 장면에서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아 은행 고객의 개인 정보가 그대로 노출된 것입니다. 영상은 2주 정도가 지나서야 삭제되었고 조회수는 수백 회를 넘긴 상황이었습니다. 적은 조회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미 누군가가 타인의 정보를 보게 됐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죠.
그 외에도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카메라를 부담스러워 할 수 있다는 배려와 초상권에 관련한 문제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고 기업 역시 브이로그를 촬영하는 직원들을 달가워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익명으로 운영되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지속적으로 브이로그를 촬영하는 동료가 불편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물론 근무 태만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이를 비판하며 SNL에서는 직장 동료에 동의 없이 브이로그를 촬영하는 캐릭터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 PEXELS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통해 영상에 대한 접근성이 쉬워진 것은 굉장히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영상으로 제작된 콘텐츠가 가진 책임감의 무게에 대해 잊지 말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촬영 시 타인을 배려하는 것은 물론 업로드 전 논란이 발생될 만한 것이 없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일상을 기록하고 공유되는 즐거움만큼, 무분별하게 이루어진 공유로 인해 발생한 문제들도 화두가 되고 있기에 "제작자"로서의 진중한 태도를 갖추는 책임감도 필요해 보입니다.
Editor : 지혜
브이로그의 이면
ⓒ VIIV
유튜브 키워드 검색 도구 '키워드 툴'에 따르면 브이로그의 검색량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년 2월 6만 정도의 검색량을 유지하던 브이로그는 6개월 만에 109만 건으로 약 16배가 증가한 후, 현재는 관련 영상만 23만 개가 넘습니다. 브이로그란 Video Log의 줄임말로 영상으로 일상을 기록하는 것을 뜻합니다. 휴대폰으로 찍어도 될 정도로 간단하고 기본적인 편집 방식으로 충분히 괜찮은 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죠. 그런데 한 편으로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겐 흔한 일상이 어떻게 호감으로 다가올 수 있었던 걸까요?
ⓒ PEXELS
자극적이지 않은 콘텐츠
유튜브라는 플랫폼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면서 굉장히 다양한 주제의 영상이 업로드되기 시작했습니다. 영상의 수가 기하학적으로 많아지자 크리에이터들은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영상을 제작했죠. 그러다 도덕적으로 위배되는 영상을 업로드하며 도리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브이로그는 개인의 일상을 담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자극적인 영상이 나오는 경우가 드물고, 편안한 마음으로 시청할 수 있다는 것이 특별한 점으로 다가왔습니다.
타인의 삶에 대한 궁금증 해소
'나 혼자 산다'와 같은 TV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인기를 끄는 이유처럼 우리는 늘 다른 환경에 있는 사람의 일상을 궁금해합니다. 브이로그는 특정 연예인이 출연하는 TV 프로그램에 비해 자신이 원하는 브이로거를 선택할 수 있고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전문적으로 다루는 콘텐츠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정보 수집을 목적으로 브이로그를 시청하시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던 직무 혹은 취미를 타기팅[Targeting]해서 말이죠. 그런데 이러한 장점들이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주의해야 합니다.
ⓒ SONY
브이로그가 가진 양날의 검
일상을 영상으로 올리는 것만으로 수익이 되자 굉장히 많은 브이로그 영상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인기 있는 브이로그 형식을 따라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소소한 일상을 올리는 것이 장점이었는데, 콘텐츠화가 되어버린 것이죠. 그렇다 보니 비슷한 나이대의 시청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미래가 불분명한 자신들과 다르게 항상 알찬 하루를 보내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모습이 대비되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때도 있다고 합니다. 마치 SNS처럼요.
ⓒ THEQOO
문제는 그뿐만이 아닙니다. 카페나 혹은 직장인 브이로그의 영상이 인기를 모으면서 다양한 직무와 관련된 영상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레시피 혹은 회사의 기밀 정보들이 유출될 수 있음을 고려하지 못하고 영상이 업로드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2019년 '이디야 커피'는 회사의 상표권이 노출된 영상에 댓글을 달아 계약 조항을 위반한 브이로그 영상들을 모두 삭제 조치 했습니다. 개인 카페가 아닌, 프랜차이즈 카페의 레시피는 비밀 유지 계약에 해당되기 때문에 본사에서 관련 소송을 당할 수 있습니다.
ⓒ SNL
또한 2021년 한 지역 농협 소속 은행원의 브이로그 영상에서는 자신이 일하는 모습을 담은 장면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고객이 작성한 전표를 들고 업무를 보는 장면에서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아 은행 고객의 개인 정보가 그대로 노출된 것입니다. 영상은 2주 정도가 지나서야 삭제되었고 조회수는 수백 회를 넘긴 상황이었습니다. 적은 조회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미 누군가가 타인의 정보를 보게 됐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죠.
그 외에도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카메라를 부담스러워 할 수 있다는 배려와 초상권에 관련한 문제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고 기업 역시 브이로그를 촬영하는 직원들을 달가워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익명으로 운영되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지속적으로 브이로그를 촬영하는 동료가 불편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물론 근무 태만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이를 비판하며 SNL에서는 직장 동료에 동의 없이 브이로그를 촬영하는 캐릭터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 PEXELS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통해 영상에 대한 접근성이 쉬워진 것은 굉장히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영상으로 제작된 콘텐츠가 가진 책임감의 무게에 대해 잊지 말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촬영 시 타인을 배려하는 것은 물론 업로드 전 논란이 발생될 만한 것이 없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일상을 기록하고 공유되는 즐거움만큼, 무분별하게 이루어진 공유로 인해 발생한 문제들도 화두가 되고 있기에 "제작자"로서의 진중한 태도를 갖추는 책임감도 필요해 보입니다.
Editor :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