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인 환경오염 챌린지
"요즘은 숏폼 콘텐츠가 대세다"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숏폼 콘텐츠는 1분~10분 이내의 짧은 영상 콘텐츠를 말합 니다. 하지만 사전적 의미와는 다르게 대부분의 숏폼 콘텐츠는 1분을 넘기지 않는 것 같아요.
숏폼 콘텐츠는 틱톡에서부터 유행을 시작해 현재는 유튜브 Shorts, 인스타그램 릴스 등으로 확대되어 SNS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봤을 만큼 대중적인 콘텐츠입니다. 국적이나 나이에 따라 콘텐츠를 즐기는 앱에 차이가 있을 수는 있으나, <틱톡>은 숏폼 콘텐츠의 시초답게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비교적 사용 연령층이 낮은 것이 특징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 틱톡에서 유행하고 있는 챌린지가 있다고 해요. 그건 바로 <Keep or Return 챌린지>입니다. 한 번에 여러 제품을 쇼핑해서 그 제품을 입고 그대로 가지고 있을지, 아니면 반품할지를 보여주는 콘텐츠인데, 유튜버들이 기존에 많이 보여줬던 '하울'이라고 하는 쇼핑 콘텐츠에 구매 결정 여부를 더한 영상인 거죠.
#Keeporreturn 챌린지의 문제점

전 세계적으로 쇼핑 하울 영상이 유행했던 것처럼 이렇게 살까 말까 고민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것은 시청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더 재미있는 요소일 수 있습니다. 짧은 영상에서 전체적인 아웃핏을 보여주고 구매 여부까지 보여주는 모습은 온라인몰에서 모델 이미지를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겠죠. 게다가 틱톡커 입장에서도 매장에서 이렇게 수많은 옷을 입어보고 영상으로 남기는 것은 어려울 테니 집에서 자유롭게 입어보면서 촬영하는 것도 이해는 됩니다.

그런데 이 틱톡커들이 콘텐츠에 사용하는 옷들은 대개 패스트패션 브랜드입니다. 대충 훑어봐도 ZARA, H&M, FOREVER21, 버쉬카(Bershka) 등의 세계적인 패스트패션 브랜드들이죠. 제가 이전에 다뤘던 콘텐츠, <패스트패션이 만들어낸 심각한 환경 오염>을 읽어보셨던 분들이라면 이러한 쇼핑의 행태가 좋아 보이기는 어려우실 겁니다.
패스트패션이 만들어낸 심각한 환경오염
패스트패션은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수많은 상품군을 저렴하게 만들기 위해 저렴한 소재를 사용합니다. 그 저렴한 소재는 플라스틱인 폴리에스테르가 대부분이죠. 폴리에스테르 소재를 사용한 다량의 의류 생산, 쉽게 이루어지는 소비와 그만큼 쉽게 버려지는 옷들, 숱하게 만들어낸 옷들 중 팔리지 못하면 그대로 폐기되는 수많은 옷들, 그 옷들이 개발도상국으로 넘어가 처리되지 못한 채 쓰레기 산이 되고 바다에 잠겨 육지로 떠내려오는 모습들을 기억한다면 굳이 이 #keeporreturn 챌린지를 소비할 이유도, 좋게 볼 이유도 없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판매 후 반품된 옷은 기업에게도 손해입니다. 물론 요즘 같은 때에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하고 마음에 들지 않아 반품하는 것은 당연한 행동이죠. 하지만 이 챌린지는 애초에 반품을 염두에 둔 구매라는 점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반품된 옷은 다시 고객에게 판매될 것 같지만 이런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반품된 옷들은 대부분 매립지로 보내 버려지며, 2020년 기준 미국에서만 290만 톤의 옷이 매립지로 처리됐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구매와 반품에 사용되는 박스, 포장지 뿐만 아니라 반품된 옷을 매립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도 환경을 해치는데 일조합니다. SNS가 우리의 일상이 되면서 인플루언서들은 팔로워들을 모으기 위해 더 자극적이고 신선한 콘텐츠를 고안했고, 결국 그들의 욕심으로 환경을 파괴하는 신선한 방법을 창조해낸 것이죠.
환경파괴를 적극 장려하는 개인 크리에이터

틱톡뿐만 아니라 유튜브가 우리에게 익숙해지기 전엔 이런 일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이 생겨나면서 이런 콘텐츠가 생긴 것인데, 한편으로는 당연한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개인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이 새로우면서도 짧은 시간 안에 자극적인 영상으로 사람들을 모아야 하는 것이니까요.
우려가 되는 것은 평소 이런 방식으로 소비를 하지 않는 사람들도 챌린지를 보고 따라 하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사실 국내에서는 틱톡 앱 사용 연령층이 평균적으로 낮기 때문에 덜 알려진 것일 수도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틱톡 앱 내 #keeporreturn 해시태그 게시물 수는 1억 4천3백만 건 가량 됩니다. 물론 이 게시물들이 모두 구매와 반품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고민하는 척하며 모든 제품을 Keep 하겠다는 장난식의 영상도 꽤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크리에이터의 성장 외에 좋을 것이 없는 이런 콘텐츠는 패스트패션 소비를 부추길 뿐이니 유행하는 것은 옳지 않아 보입니다.
소비하지 마세요. 콘텐츠도 패스트 패션도.
숏 폼 뿐만 아니라 이런 패션과 관련된 콘텐츠는 시청자 입장에서 쉽게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입니다. 영상의 길이도 짧고 유행하는 스타일이나 특정 아이템을 추천 받기 쉽죠. 굳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브랜드나 편집숍의 제품을 하나하나 보지 않아도 됩니다. 그렇게 하나하나 시간을 들여 보기에는 현대인들에게 그것보다 중요한 것들이 많을 테니까요. 시간과 에너지는 쓰기 싫지만 트렌드는 적당히 따라가고자 하는 분들이 이런 영상을 소비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이런 콘텐츠의 소비는 결국 스타일의 획일화와 몰개성뿐만 아니라 환경 파괴까지 야기하니 결국 득을 보는 사람은 크리에이터뿐입니다. 환경이 파괴되는 속도를 늦춰도 모자랄 시기에 가속을 붙이는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를 소비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Editor: @noodle__killer
창의적인 환경오염 챌린지
"요즘은 숏폼 콘텐츠가 대세다"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숏폼 콘텐츠는 1분~10분 이내의 짧은 영상 콘텐츠를 말합 니다. 하지만 사전적 의미와는 다르게 대부분의 숏폼 콘텐츠는 1분을 넘기지 않는 것 같아요.
숏폼 콘텐츠는 틱톡에서부터 유행을 시작해 현재는 유튜브 Shorts, 인스타그램 릴스 등으로 확대되어 SNS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봤을 만큼 대중적인 콘텐츠입니다. 국적이나 나이에 따라 콘텐츠를 즐기는 앱에 차이가 있을 수는 있으나, <틱톡>은 숏폼 콘텐츠의 시초답게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비교적 사용 연령층이 낮은 것이 특징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 틱톡에서 유행하고 있는 챌린지가 있다고 해요. 그건 바로 <Keep or Return 챌린지>입니다. 한 번에 여러 제품을 쇼핑해서 그 제품을 입고 그대로 가지고 있을지, 아니면 반품할지를 보여주는 콘텐츠인데, 유튜버들이 기존에 많이 보여줬던 '하울'이라고 하는 쇼핑 콘텐츠에 구매 결정 여부를 더한 영상인 거죠.
#Keeporreturn 챌린지의 문제점
전 세계적으로 쇼핑 하울 영상이 유행했던 것처럼 이렇게 살까 말까 고민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것은 시청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더 재미있는 요소일 수 있습니다. 짧은 영상에서 전체적인 아웃핏을 보여주고 구매 여부까지 보여주는 모습은 온라인몰에서 모델 이미지를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겠죠. 게다가 틱톡커 입장에서도 매장에서 이렇게 수많은 옷을 입어보고 영상으로 남기는 것은 어려울 테니 집에서 자유롭게 입어보면서 촬영하는 것도 이해는 됩니다.
그런데 이 틱톡커들이 콘텐츠에 사용하는 옷들은 대개 패스트패션 브랜드입니다. 대충 훑어봐도 ZARA, H&M, FOREVER21, 버쉬카(Bershka) 등의 세계적인 패스트패션 브랜드들이죠. 제가 이전에 다뤘던 콘텐츠, <패스트패션이 만들어낸 심각한 환경 오염>을 읽어보셨던 분들이라면 이러한 쇼핑의 행태가 좋아 보이기는 어려우실 겁니다.
패스트패션이 만들어낸 심각한 환경오염
패스트패션은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수많은 상품군을 저렴하게 만들기 위해 저렴한 소재를 사용합니다. 그 저렴한 소재는 플라스틱인 폴리에스테르가 대부분이죠. 폴리에스테르 소재를 사용한 다량의 의류 생산, 쉽게 이루어지는 소비와 그만큼 쉽게 버려지는 옷들, 숱하게 만들어낸 옷들 중 팔리지 못하면 그대로 폐기되는 수많은 옷들, 그 옷들이 개발도상국으로 넘어가 처리되지 못한 채 쓰레기 산이 되고 바다에 잠겨 육지로 떠내려오는 모습들을 기억한다면 굳이 이 #keeporreturn 챌린지를 소비할 이유도, 좋게 볼 이유도 없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판매 후 반품된 옷은 기업에게도 손해입니다. 물론 요즘 같은 때에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하고 마음에 들지 않아 반품하는 것은 당연한 행동이죠. 하지만 이 챌린지는 애초에 반품을 염두에 둔 구매라는 점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반품된 옷은 다시 고객에게 판매될 것 같지만 이런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반품된 옷들은 대부분 매립지로 보내 버려지며, 2020년 기준 미국에서만 290만 톤의 옷이 매립지로 처리됐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구매와 반품에 사용되는 박스, 포장지 뿐만 아니라 반품된 옷을 매립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도 환경을 해치는데 일조합니다. SNS가 우리의 일상이 되면서 인플루언서들은 팔로워들을 모으기 위해 더 자극적이고 신선한 콘텐츠를 고안했고, 결국 그들의 욕심으로 환경을 파괴하는 신선한 방법을 창조해낸 것이죠.
환경파괴를 적극 장려하는 개인 크리에이터
틱톡뿐만 아니라 유튜브가 우리에게 익숙해지기 전엔 이런 일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이 생겨나면서 이런 콘텐츠가 생긴 것인데, 한편으로는 당연한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개인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이 새로우면서도 짧은 시간 안에 자극적인 영상으로 사람들을 모아야 하는 것이니까요.
우려가 되는 것은 평소 이런 방식으로 소비를 하지 않는 사람들도 챌린지를 보고 따라 하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사실 국내에서는 틱톡 앱 사용 연령층이 평균적으로 낮기 때문에 덜 알려진 것일 수도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틱톡 앱 내 #keeporreturn 해시태그 게시물 수는 1억 4천3백만 건 가량 됩니다. 물론 이 게시물들이 모두 구매와 반품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고민하는 척하며 모든 제품을 Keep 하겠다는 장난식의 영상도 꽤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크리에이터의 성장 외에 좋을 것이 없는 이런 콘텐츠는 패스트패션 소비를 부추길 뿐이니 유행하는 것은 옳지 않아 보입니다.
소비하지 마세요. 콘텐츠도 패스트 패션도.
숏 폼 뿐만 아니라 이런 패션과 관련된 콘텐츠는 시청자 입장에서 쉽게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입니다. 영상의 길이도 짧고 유행하는 스타일이나 특정 아이템을 추천 받기 쉽죠. 굳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브랜드나 편집숍의 제품을 하나하나 보지 않아도 됩니다. 그렇게 하나하나 시간을 들여 보기에는 현대인들에게 그것보다 중요한 것들이 많을 테니까요. 시간과 에너지는 쓰기 싫지만 트렌드는 적당히 따라가고자 하는 분들이 이런 영상을 소비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이런 콘텐츠의 소비는 결국 스타일의 획일화와 몰개성뿐만 아니라 환경 파괴까지 야기하니 결국 득을 보는 사람은 크리에이터뿐입니다. 환경이 파괴되는 속도를 늦춰도 모자랄 시기에 가속을 붙이는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를 소비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Editor: @noodle__kil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