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팀의 최종 목표는 어디까지일까

© 뷰티풀너드 인스타그램
국내 힙합에 대한 격하고 과장된 풍자, 그리고 준수한 실력으로 힙합씬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맨스티어는 2022년부터 꾸준히 음원을 발매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AK47>이 유독 큰 화제를 낳으며 대중은 물론 래퍼들에게도 많은 언급이 되고 있는데요. 기믹으로 만든 힙합 듀오이지만 뛰어난 센스와 수위 높은 가사들로 "코미디언이 국힙을 먹었다"라는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빈지노를 포함한 여러 래퍼들은 재밌게 보고 있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죠.

© QWER 인스타그램
QWER은 유튜브 채널 <피지컬 갤러리>의 김계란이 만든 4인조 걸밴드입니다.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 <봇치 더 록!>을 보고 감명을 받아 <최애의 아이들>이라는 프로젝트로 시작되었죠. 멤버들을 영입하는 과정부터 연습, 데뷔까지의 모습을 보여주며 23년 10월 데뷔했습니다. 대중적으로는 생소한 일본의 걸 밴드 음악을 추구하며 음원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는데요. 최근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라인업에 QWER이 이름을 올리며 장르 팬들 사이에서 설전이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플레이어로서의 자격이 있는가

© 뷰티풀너드 인스타그램
맨스티어는 AK47 발매 당시 클럽 핸즈에서의 공연은 물론, 버저비트 페스티벌, 2024 대구힙합페스티벌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내로라하는 탑급 래퍼들부터 씬에서 주목받는 루키들까지 모두 서는 무대에 한자리를 차지한 것이죠. AK47로 화제가 된지 2개월이 넘은 시점에서도 열기는 식지 않았고, 맨스티어는 더 자극적인 콘텐츠로 풍자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에 불쾌함을 느낀 pH-1은 디스곡을 발매했는데요, 맨스티어의 실력과 화제성을 인정함과 동시에 문화에 대한 존중을 지켜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이어 이센스 또한 인스타그램을 통해 맨스티어가 힙합으로 분류되는 것에 불쾌함을 드러냈는데요. "코미디를 꼭 웃기는 사람만 하는거 아니잖아요? 웃기려는 마음만 있다면 되는거지 그쵸?"라며 일침을 가했습니다.

© QWER 인스타그램
QWER은 2024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QWER의 음악들이 자작곡이 아니라는 점, 음원 녹음도 전문 세션이 했다는 점, 무대 위에서도 라이브가 아닌 핸드싱크를 한다는 점 등을 꼬집으며 너무 쉽게 페스티벌에 오르냐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뒤따랐습니다.
맨스티어도, QWER도 단순 콘텐츠를 위해서 음악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맨스티어의 케이셉 라마와 포이즌 머쉬룸은 과거 쇼미더머니에 지원하기도 했으며, <AK47> 준수한 작업물이라며 대중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QWER은 드럼 전공자였던 쵸단, 어린 시절부터 건반을 쳐왔던 히나, 일본 아이돌 그룹 NMB48에서 활동했던 시연 등 음악에 꿈이 있던 멤버들로 구성됐습니다.
두 팀이 논란 속에서도 큰 무대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인기가 시들한 장르에 화제성을 불어넣는 역할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이 힙합과 락이라는 장르에 부합하냐는 의문도 있지만, 락 페스티벌로 시작했던 코첼라, 재즈가 메인인 서울재즈페스티벌에도 대중성을 위해 타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헤드 라이너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흥행을 위해 페스티벌 내 장르의 경계는 희미해져 가고 있는 것이죠. 결국 컨셉이나 실력에 대한 의문은 있을지라도, 페스티벌에 어울리지 않는 팀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두 팀의 최종 목표는 어디까지일까
두 팀이 음악을 단순 콘텐츠로만 활용하고 있다면, 큰 무대의 기회와 스포트라이트는 단발성으로 끝날 수 있습니다. 화제성으로 얻어낸 기회라면 머지않아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기 때문에 장르 팬들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것이죠. 음악에 대한 진정성 없이 발전하지 않는다면 이들의 음악은 콘텐츠 중 일부로 남을 뿐입니다. 반대로 음악을 진지하게 대하고, 실력과 작업물로 인정받고자 하면 지금의 논란들은 이들의 성장 과정 중 한 장면이 되겠죠.
두 팀을 합친 6명 중 음악 활동을 직업으로 삼고 있던 사람은 단 한 명이었습니다. 나머지 5명은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 및 스트리머였죠. 두 팀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또 그들이 어디까지 목표로 하고 있을지가 궁금합니다. 목표가 저 멀리 있다면,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아들이고 여론을 바꿔가는 것 또한 그들의 몫이 될 것입니다.
Editor: 정민
두 팀의 최종 목표는 어디까지일까
© 뷰티풀너드 인스타그램
국내 힙합에 대한 격하고 과장된 풍자, 그리고 준수한 실력으로 힙합씬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맨스티어는 2022년부터 꾸준히 음원을 발매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AK47>이 유독 큰 화제를 낳으며 대중은 물론 래퍼들에게도 많은 언급이 되고 있는데요. 기믹으로 만든 힙합 듀오이지만 뛰어난 센스와 수위 높은 가사들로 "코미디언이 국힙을 먹었다"라는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빈지노를 포함한 여러 래퍼들은 재밌게 보고 있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죠.
© QWER 인스타그램
QWER은 유튜브 채널 <피지컬 갤러리>의 김계란이 만든 4인조 걸밴드입니다.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 <봇치 더 록!>을 보고 감명을 받아 <최애의 아이들>이라는 프로젝트로 시작되었죠. 멤버들을 영입하는 과정부터 연습, 데뷔까지의 모습을 보여주며 23년 10월 데뷔했습니다. 대중적으로는 생소한 일본의 걸 밴드 음악을 추구하며 음원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는데요. 최근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라인업에 QWER이 이름을 올리며 장르 팬들 사이에서 설전이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플레이어로서의 자격이 있는가
© 뷰티풀너드 인스타그램
맨스티어는 AK47 발매 당시 클럽 핸즈에서의 공연은 물론, 버저비트 페스티벌, 2024 대구힙합페스티벌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내로라하는 탑급 래퍼들부터 씬에서 주목받는 루키들까지 모두 서는 무대에 한자리를 차지한 것이죠. AK47로 화제가 된지 2개월이 넘은 시점에서도 열기는 식지 않았고, 맨스티어는 더 자극적인 콘텐츠로 풍자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에 불쾌함을 느낀 pH-1은 디스곡을 발매했는데요, 맨스티어의 실력과 화제성을 인정함과 동시에 문화에 대한 존중을 지켜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이어 이센스 또한 인스타그램을 통해 맨스티어가 힙합으로 분류되는 것에 불쾌함을 드러냈는데요. "코미디를 꼭 웃기는 사람만 하는거 아니잖아요? 웃기려는 마음만 있다면 되는거지 그쵸?"라며 일침을 가했습니다.
© QWER 인스타그램
QWER은 2024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QWER의 음악들이 자작곡이 아니라는 점, 음원 녹음도 전문 세션이 했다는 점, 무대 위에서도 라이브가 아닌 핸드싱크를 한다는 점 등을 꼬집으며 너무 쉽게 페스티벌에 오르냐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뒤따랐습니다.
맨스티어도, QWER도 단순 콘텐츠를 위해서 음악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맨스티어의 케이셉 라마와 포이즌 머쉬룸은 과거 쇼미더머니에 지원하기도 했으며, <AK47> 준수한 작업물이라며 대중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QWER은 드럼 전공자였던 쵸단, 어린 시절부터 건반을 쳐왔던 히나, 일본 아이돌 그룹 NMB48에서 활동했던 시연 등 음악에 꿈이 있던 멤버들로 구성됐습니다.
두 팀이 논란 속에서도 큰 무대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인기가 시들한 장르에 화제성을 불어넣는 역할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이 힙합과 락이라는 장르에 부합하냐는 의문도 있지만, 락 페스티벌로 시작했던 코첼라, 재즈가 메인인 서울재즈페스티벌에도 대중성을 위해 타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헤드 라이너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흥행을 위해 페스티벌 내 장르의 경계는 희미해져 가고 있는 것이죠. 결국 컨셉이나 실력에 대한 의문은 있을지라도, 페스티벌에 어울리지 않는 팀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두 팀의 최종 목표는 어디까지일까
두 팀이 음악을 단순 콘텐츠로만 활용하고 있다면, 큰 무대의 기회와 스포트라이트는 단발성으로 끝날 수 있습니다. 화제성으로 얻어낸 기회라면 머지않아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기 때문에 장르 팬들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것이죠. 음악에 대한 진정성 없이 발전하지 않는다면 이들의 음악은 콘텐츠 중 일부로 남을 뿐입니다. 반대로 음악을 진지하게 대하고, 실력과 작업물로 인정받고자 하면 지금의 논란들은 이들의 성장 과정 중 한 장면이 되겠죠.
두 팀을 합친 6명 중 음악 활동을 직업으로 삼고 있던 사람은 단 한 명이었습니다. 나머지 5명은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 및 스트리머였죠. 두 팀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또 그들이 어디까지 목표로 하고 있을지가 궁금합니다. 목표가 저 멀리 있다면,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아들이고 여론을 바꿔가는 것 또한 그들의 몫이 될 것입니다.
Editor: 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