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오타쿠와 메이저는 화해할 수 있을까

오타쿠에게 자유를!


©MAPPA


OTT 시장이 활성화되며, 콘텐츠의 접근이 좀 더 쉬워지고 있습니다. 그중 국내에서 문화적으로 큰 혜택을 보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애니메이션 시장입니다. 만화, 애니메이션을 즐겨 시청하는 것만으로도 눈치를 봐야 하는 시기가 있었지만, 애니메이션은 이제 대중들이 관심을 가지는 콘텐츠가 되었습니다.


© netflix


애니메이션을 즐겨보기 시작한 연예인을 비롯한 많은 유명인들, 대중들이 자신을 '오타쿠'라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부정적 표현으로 사용되던 오타쿠라는 타이틀이 혐오의 상징에서 벗어나 좀 더 깊은 취향을 가진 사람으로 분류되었죠. 드디어 양지로 들어선 오타쿠 문화, 그러나 기존의 오타쿠라고 불린 사람들은 이 상황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나만 알던' 애니메이션들이 너무 유명해졌기 때문일까요?


어쩌다 오타쿠들은 억울함을 호소하게 되었나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다루는 한 인플루언서가 ‘씹덕의 기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제목으로 영상을 업로드했습니다. 내용인 즉, ‘오타쿠들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은 애니메이션을 소비하는 사람들을 ‘가짜 오타쿠’로 분류했으며, 자신들의 문화를 뺏어가고 있다 말한다’는 내용이었는데요. 그러나 동영상을 본 많은 오타쿠들이 이에 반박하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 Instagram


댓글에서는 ‘오타쿠는 괴롭힘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지금 와서 오타쿠를 ‘패션 아이템’으로 여기며 이에 동의하지 못하는 오타쿠들을 홍대병으로 치부하는 것이 억울하다’라고 의견을 내세웠습니다. 일찌감치 문화적 단절을 느낀 오타쿠들은 취향을 숨기거나, 시선을 감내하며 살아왔는데, 이러한 모든 과정은 지워버린 채 이젠 모두가 ‘오타쿠인 나’에 취해있다니 억울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 lkebukuro Halloween Cosplay Festival 2022


오타쿠에도 기준이 있나요

애니메이션은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소위 ‘진짜’ 오타쿠들이 좋아하는 문화를 드러내면 대중들은 여전히 불쾌감을 드러냅니다. 그로 인해 코스프레, 코스어 축제, 피규어 수집과 같은 문화들은 여전히 음지에 머무르고 있죠. 또한 오타쿠의 영역 안에서도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고 있으나 미디어가 정해놓은 ‘극단적 오타쿠’와는 같은 범주에 있기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다 똑같은 ‘오타쿠’일지라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SNS에는 화제가 된 몇 애니메이션을 보고서 본인을 ‘오타쿠’라고 자처하는 '오타쿠 호소인'들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미 '오타쿠'라는 의미는 어느 곳에나 붙기도 하며 관심의 정도와는 상관없을 만큼 모호해졌으나 여전히 일반인과 오타쿠로 나뉘려고 하고 있죠.


그렇다면 진정한 오타쿠는 무엇일까

오타쿠라는 단어는 익히 알려져 있듯, 특정 정보와 대상, 문화에 집착적인 관심을 갖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일본어입니다. 이 단어는 일본 내에서도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지만, 무언가에 깊은 사랑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오타쿠라는 단어에 더 이상 부정적인 시선이 담길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정해진 장르와 상관없이. 옷, 음악, 영화, 등 이미 애니메이션에 국한되었던 오타쿠의 의미는 사라지고, 다양한 곳에서 오타쿠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유로움을 찾은 단어의 의미처럼 우리도 서로의 취향과 관심사에 자유를 줄 필요가 있죠.

서로가 어떤 취향과 관심사를 즐기던지 더 이상은 선 그을 필요가 없습니다. 혐오와 오타쿠력에 다른 차별은 접어두고, 서로 즐기고 싶은 것을 맘껏 즐기면 되는 것이며 진짜 오타쿠들은 메이저로 입문한 자신만의 분야를 더욱 자유롭게 향유하길 바랍니다.




Editor: 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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