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한줄평이 바꾼 내 인생영화

2025-06-08

이동진이 아니더라도


© 영화 쇼생크탈출


넷플릭스에서 뭘 볼지 고민하다가 한 시간을 보내고, 결국 아무것도 못 본 채 잠드는 주말. 그런 이들에게 영화를 고르는 색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다른 사람들의 한줄평을 보는 것이죠.

다양한 이들의 짧은 감상 속에는 유쾌한 농담도, 깊은 통찰도 담겨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이 영화는 꼭 봐야겠다'는 마음이 들 때가 있죠. 의외로 내 취향과 딱 맞는 영화를 발견하게 되기도 합니다. 한줄평은 때로 조용한 위로가 되기도 하고, 영화를 선택할 결정적인 이유가 되어줍니다. 그렇게 만난 영화가 예상보다 훨씬 더 큰 감동을 주는 경우도 많죠. 포스터도, 제목도, 홍보 문구도 별로였던 영화가 누군가의 한 마디로 내 인생 영화가 되는 순간. 바로 그럴 때 우리는 진짜 뜻깊은 시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살면서 올바른 선택은 해본 적이 없는 거 같고 … 거울 속 일그러진 얼굴을 보면 난 가끔 견딜 수 없이 화가 난다. 그러다 그 생각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순간이 오는데 그 계기가 매번 너무 느닷없고 간단한 게 우습다… ‘딸기 사갈게’,  버스 라디오에서 갑자기 데드풀 랩이 흘러나왔다든지 시비꾼이 살살 긁으며 논쟁이 걸어왔다든지. 참 별 것도 아닌 순간에 흐리멍덩하던 눈이 떠지고 몸에서 다시 피가 돈다. … 앞으로 나쁜 생각을 안 할 거란 보장도 없지만 매번 깨닫는 것은 이거다. 난 세상에 좋아하는게 참 많고, 조금만 건드려도 열을 낼 정도의 무언가를 가지고 있으며, 아직 못해본 게 너무나 많다는 걸. 다 하려면 아마 오래 살아야 할 거라는 것도.”- 왓챠피디아 신혜미의 한줄평, 영화 <체리향기> 中



© 레이디 버드


무모했던 선택들은 나를 나답게 만들어준 삶의 지표였고, 나를 미워한다고만 생각했던 엄마는 변함없이 나를 사랑 해왔으며, 지겹도록 떠나고팠던 고향은 내 자아의 지양분이였음을 깨달았을때 비로소 꿈같던 방황의 터널을 지나 왔음을. "레이디 버드"에서 "크리스틴"으로 한 발자국 성장해있음을. - 왓챠피디아 원쵸이 한줄평, 영화 <레이디 버드> 


© 불한당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조현수 -왓챠피디아 ㅊㅊㅊ 한줄평, 영화 <불한당> 



© 붉은 돼지


진짜 낭만이 뭔지 아는 사람은 돼지를 주인공으로 쓰고도 이런 걸 만든다. -왓챠피디아 Camellia 한줄평, 영화 <붉은돼지>


 

© 서부 전선 이상 없다 


내일의 시체가 오늘의 시체를 만드는 곳에서, 잔혹하도록 이상없던 서부 전선은. -왓챠피디아 팬서 한줄평, 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

 

© 아무도 모른다


아무도 모른다기보단 아무도 알고 싶어하지 않은 이야기 -왓챠피디아 시은 한줄평, 영화 <아무도 모른다>

 

© 지구를 지켜라!


이 영화를 보며 눈물이 날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왓챠피디아 jjinkuunn 한줄평, 영화 <지구를 지켜라!> 



© 체리 향기


살면서 올바른 선택은 해본 적이 없는 거 같고, 삶에서 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는 거 같고, 그런 무력 한 삶의 결과물 같이 보이는 거울 속 일그러진 얼굴을 보 면 난 가끔 견딜 수 없이 화가 난다. 그 감정이 커지면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나에 대한 통제가 죽어버리는 것이라 는 생각이 들고 어쩔 땐 진지하게 계획도 짠다. 그러다 그 생각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순간이 오는데 그 계기가 매번 너무 느닷없고 간단한 게 우습다. '딸기 사갈게','혜미야 재밌는 영화 하나만 추천해줘' 라는 문자를 봤다든지, 버 스 안 라디오에서 갑자기 데드풀 랩이 흘러나왔다든지, 누 군가 내가 관심있는 주제에 대한 질문을 하거나 시비꾼이 살살 긁으며 논쟁을 걸어왔다든지. 참 별 것도 아닌 순간 에 흐리멍덩하던 눈이 떠지고 몸에서 다시 피가 돈다. 이 렇게 단순한 반응이 멍청해보이기도 하고 앞으로 나쁜 생 각을 안 할 거란 보장도 없지만 매번 깨닫는 것은 이거다. 난 세상에 좋아하는 게 참 많고, 조금만 건드려도 열을 낼 정도의 무언가를 가지고 있으며, 아직 못해본 게 너무나 많다는 걸. 다 하려면 아마 오래 살아야 할 거라는 것도. -왓챠피디아 신혜미 한줄평, 영화 <체리향기> 


© 플로리다 프로젝트


빌렘 데포의 시선이 곧 대부분 관객들의 시선이다. 가까이 서 도와주고 싶으나 그러기엔 꺼림칙하고 연민의 감정을 가지기엔 나도 온전한 사람이 아닌 그런 마음을 가진 시선. -왓챠피디아 재윤 한줄평,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 



©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주인공 가학 영화는 보는 이를 항상 짜증나게 만들지만, 이 영화만큼은 짜증나지 않는다. 그다지 큰 걸 바라지도 않았거늘, 왜 삶은 나의 편이 아닌 것인가. -왓챠피디아 파옹 한줄평,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Editor: 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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