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슈슈 에테르의 모든 것

© 영화 릴리슈슈의 모든 것
이와이 슌지를 떠올리면 많은 이들이 가장 먼저 생각하는 작품은 하얀 눈밭에서 사랑을 속삭이던 영화, <러브레터>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또 다른 얼굴을 마주할 수 있는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청춘의 비릿하고도 우울한 내면을 섬세하게 담아낸 영화 <릴리 슈슈의 모든 것>입니다. 이 영화는 아름다운 음악, 감각적인 영상미, 깊이 빠져드는 몰입감을 통해 한동안 헤어나오기 힘든 진한 여운과 아픔을 남깁니다.

© 영화 릴리슈슈의 모든 것
이야기의 시작은 주인공 유이치와 호시노의 관계, 그들의 우정에서 비롯됩니다. 이 두 인물을 잇는 매개체는 바로 ‘릴리 슈슈’라는 가수입니다. 학교폭력의 피해자였던 호시노는 가정의 붕괴와 함께 점차 파괴적인 성격으로 변해가며, 결국 가해자의 입장에 서게 됩니다. 유이치는 그런 호시노 앞에서 무력하고 수동적인 태도를 보이며, 그의 영향력 아래 점점 짓눌려 갑니다.

© 영화 릴리슈슈의 모든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 모두에게 릴리 슈슈의 음악과 ‘에테르’는 아픔을 해방시켜 줄 유일한 안식처이자 구원의 공간이 됩니다. 호시노와 유이치뿐 아니라, 호시노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츠다 역시 유이치를 통해 릴리 슈슈의 세계에 빠져들게 됩니다. 이들은 릴리 슈슈라는 존재에 깊은 의지를 두고 있으며, 그녀의 음악을 통해 상처 입은 영혼을 치유받고자 합니다.
그러나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인물들은 결국 각자의 방식으로 현실을 벗어나려 합니다. 츠다는 자살을, 호시노의 첫사랑이자 또 다른 피해자인 쿠노는 삭발을, 그리고 유이치는 살인을 선택합니다.

© 영화 릴리슈슈의 모든 것
릴리 슈슈의 음악은 이와이 슌지가 직접 작사·작곡하고, 가수 salyu가 몽환적이고도 슬픈 목소리로 노래합니다. 그 노래를 듣고 있자면 마치 ‘에테르’에 잠긴 듯, 나 역시 릴리 슈슈의 음악 세계에 빠져드는 기분이 드는데요. 특히 영화 곳곳에 흐르는 드뷔시의 음악은 인상적입니다. 처절한 장면 속에서 차분히 깔리는 ‘아라베스크 1번’은 오히려 인물들의 감정을 붕괴시키는 듯한 효과를 주며, 그들을 더욱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몰고 맙니다.

© 영화 릴리슈슈의 모든 것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은 단순한 청춘 영화가 아닙니다. 이와이 슌지는 이 작품을 통해 음악과 영상, 감정의 파편으로 얼룩진 청춘의 잔혹한 단면을 섬세하게 잘라냅니다. 그리고 그 끝에, 우리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구원은 정말 가능한가?’
Editor: 혜성
릴리 슈슈 에테르의 모든 것
© 영화 릴리슈슈의 모든 것
이와이 슌지를 떠올리면 많은 이들이 가장 먼저 생각하는 작품은 하얀 눈밭에서 사랑을 속삭이던 영화, <러브레터>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또 다른 얼굴을 마주할 수 있는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청춘의 비릿하고도 우울한 내면을 섬세하게 담아낸 영화 <릴리 슈슈의 모든 것>입니다. 이 영화는 아름다운 음악, 감각적인 영상미, 깊이 빠져드는 몰입감을 통해 한동안 헤어나오기 힘든 진한 여운과 아픔을 남깁니다.
© 영화 릴리슈슈의 모든 것
이야기의 시작은 주인공 유이치와 호시노의 관계, 그들의 우정에서 비롯됩니다. 이 두 인물을 잇는 매개체는 바로 ‘릴리 슈슈’라는 가수입니다. 학교폭력의 피해자였던 호시노는 가정의 붕괴와 함께 점차 파괴적인 성격으로 변해가며, 결국 가해자의 입장에 서게 됩니다. 유이치는 그런 호시노 앞에서 무력하고 수동적인 태도를 보이며, 그의 영향력 아래 점점 짓눌려 갑니다.
© 영화 릴리슈슈의 모든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 모두에게 릴리 슈슈의 음악과 ‘에테르’는 아픔을 해방시켜 줄 유일한 안식처이자 구원의 공간이 됩니다. 호시노와 유이치뿐 아니라, 호시노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츠다 역시 유이치를 통해 릴리 슈슈의 세계에 빠져들게 됩니다. 이들은 릴리 슈슈라는 존재에 깊은 의지를 두고 있으며, 그녀의 음악을 통해 상처 입은 영혼을 치유받고자 합니다.
그러나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인물들은 결국 각자의 방식으로 현실을 벗어나려 합니다. 츠다는 자살을, 호시노의 첫사랑이자 또 다른 피해자인 쿠노는 삭발을, 그리고 유이치는 살인을 선택합니다.
© 영화 릴리슈슈의 모든 것
릴리 슈슈의 음악은 이와이 슌지가 직접 작사·작곡하고, 가수 salyu가 몽환적이고도 슬픈 목소리로 노래합니다. 그 노래를 듣고 있자면 마치 ‘에테르’에 잠긴 듯, 나 역시 릴리 슈슈의 음악 세계에 빠져드는 기분이 드는데요. 특히 영화 곳곳에 흐르는 드뷔시의 음악은 인상적입니다. 처절한 장면 속에서 차분히 깔리는 ‘아라베스크 1번’은 오히려 인물들의 감정을 붕괴시키는 듯한 효과를 주며, 그들을 더욱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몰고 맙니다.
© 영화 릴리슈슈의 모든 것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은 단순한 청춘 영화가 아닙니다. 이와이 슌지는 이 작품을 통해 음악과 영상, 감정의 파편으로 얼룩진 청춘의 잔혹한 단면을 섬세하게 잘라냅니다. 그리고 그 끝에, 우리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구원은 정말 가능한가?’
Editor: 혜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