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감정을 바닥까지 표현하는 감독
© Art News
인간의 심리를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감독이 있습니다. 곤 사토시(Kon Satoshi)는 화려한 작화만큼 인간의 내면을 몽환적으로 표현하는 것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의 연출 능력은 다른 애니메이션 감독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고, 수많은 오마주를 탄생시켰습니다. 작품 속 캐릭터의 복잡한 심리를 묘사하는 연출은 불쾌하면서도 아름답게 풀어내죠.
그의 작업 스타일과 인품
© pinterest
곤 사토시는 모든 작화에 본인이 직접 참여했습니다. 콘티조차도 디테일하게 묘사를 해두기 때문에 캐릭터 디자이너가 따로 있어도 그의 그림체가 묻어 나오죠. 콘티 속 지시사항 또한 매우 섬세하게 표현했기 때문에 그의 작품은 탄탄하게 완성됐습니다.
또한 다른 애니메이터들의 성향을 존중했던 곤 사토시는 인성이 좋기로 소문난 감독이었습니다. 그의 인품과 작화가 매력적이고 뛰어났기 때문에 한동안 곤 사토시와 작업하고 싶은 애니메이터들이 줄을 섰습니다. 토에이 애니메이션, 지브리 스튜디오의 실력파 애니메이터들이 곤 사토시와 작업하길 원해서 두 회사가 난감했던 시기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었을 정도였죠.
꿈속에 있는 것 같은 연출
© pinterest
그의 작품은 평범한 일상이지만 환상 속에 있는 듯한 연출과 색감이 큰 특징입니다. 묘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시공간이 틀어지거나, 혹은 꿈속에 있는 듯한 연출을 보여주며 일상 속에 말도 안 되는 환상이 자연스레 침투하게 되죠. <파프리카(パプリカ, 2006)>에서는 자각몽과 유체이탈 등 현실과 망상, 꿈속을 오가는 연출로 독특한 세계관을 만들어 냈습니다.
© pinterest
곤 사토시를 오마주 한 감독들
© pinterest
몽환적인 인간의 심리를 잘 표현한 그의 작품을 오마주한 작품들이 있습니다. 대런 애러노프스키 감독의 <레퀴엠(2001)>에서 주인공이 욕조에 웅크리고 물속에서 소리치는 장면은 곤 사토시의 <퍼펙트 블루>와 매우 유사하죠. 일부 독자들은 표절이라 주장하지만, 당시 대런은 오마주라고 답했습니다.
대런은 퍼펙트 블루의 리메이크 판권을 사려 했지만 결렬되었는데요. 이후 블랙 스완에서도 퍼펙트 블루와 비슷한 장면과 영향을 받은 듯한 연출이 나왔지만, “유사성은 있지만 영향을 받진 않았습니다”라며 부정했습니다. 또한 크리스토퍼 놀란의 인셉션의 일부 장면도 곤 사토시의 파프리카와 흡사하여 표절 논란이 있었지만 놀란은 “곤 사토시의 파프리카 연출 중 일부 장면은 인셉션의 연출에 주요 영향을 준 작품 중 하나로 꼽습니다.”라며 오마주를 인정했습니다.
그의 마지막 인사말
© Wrong Every Time
다재다능한 천재였던 곤 사토시는 향년 46세 갑작스러운 췌장암 투병으로 세상을 떠났는데요. 그는 짧은 생에 총 여섯 편의 애니메이션 작품을 남긴 비운의 천재 감독으로 남았습니다. 곤 사토시는 사망 전 유언을 남겼는데, 유언장이 공개되자 업계 사람들과 그의 팬들은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곤 사토시 유언장 일부>
“5월 중순에 암 선고를 받은 직후부터 공사에 걸쳐 엄청난 협력과 노력, 정신적 지주가 되어준 두 명의 친구. 주식회사 KON’STONE의 멤버이자 고교시절부터의 친구 T와 프로듀서 H에게 마음으로부터 감사를 보냅니다. 정말 고마웠어. 내 빈약한 어휘로는 적절한 감사의 말을 찾는 것도 어려울 정도로 부부가 함께 신세를 졌네. 두 사람이 없었으면 죽음은 더욱 괴로운 형태로 나와 내 옆에서 간병하는 아내를 집어 삼켰겠지. 하나에서 열까지 정말로 신세가 많았네. 그래서 말인데, 신세만 져서 미안하네만, 나 죽고 나서 배웅하는 것까지 아내 곁에 있어줄 순 없는가. 그래 준다면 나도 안심하고 여행길에 오를 수 있어. 마음으로부터 부탁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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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여기까지 긴 문장을 함께하여 주신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좋은 것들에 감사하고 싶은 마음과 함께 펜을 놓겠습니다. 자, 그럼 먼저 갑니다 - 곤 사토시”
© pinterest
Editor : 수연
인간의 감정을 바닥까지 표현하는 감독
© Art News
인간의 심리를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감독이 있습니다. 곤 사토시(Kon Satoshi)는 화려한 작화만큼 인간의 내면을 몽환적으로 표현하는 것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의 연출 능력은 다른 애니메이션 감독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고, 수많은 오마주를 탄생시켰습니다. 작품 속 캐릭터의 복잡한 심리를 묘사하는 연출은 불쾌하면서도 아름답게 풀어내죠.
그의 작업 스타일과 인품
© pinterest
곤 사토시는 모든 작화에 본인이 직접 참여했습니다. 콘티조차도 디테일하게 묘사를 해두기 때문에 캐릭터 디자이너가 따로 있어도 그의 그림체가 묻어 나오죠. 콘티 속 지시사항 또한 매우 섬세하게 표현했기 때문에 그의 작품은 탄탄하게 완성됐습니다.
또한 다른 애니메이터들의 성향을 존중했던 곤 사토시는 인성이 좋기로 소문난 감독이었습니다. 그의 인품과 작화가 매력적이고 뛰어났기 때문에 한동안 곤 사토시와 작업하고 싶은 애니메이터들이 줄을 섰습니다. 토에이 애니메이션, 지브리 스튜디오의 실력파 애니메이터들이 곤 사토시와 작업하길 원해서 두 회사가 난감했던 시기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었을 정도였죠.
꿈속에 있는 것 같은 연출
© pinterest
그의 작품은 평범한 일상이지만 환상 속에 있는 듯한 연출과 색감이 큰 특징입니다. 묘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시공간이 틀어지거나, 혹은 꿈속에 있는 듯한 연출을 보여주며 일상 속에 말도 안 되는 환상이 자연스레 침투하게 되죠. <파프리카(パプリカ, 2006)>에서는 자각몽과 유체이탈 등 현실과 망상, 꿈속을 오가는 연출로 독특한 세계관을 만들어 냈습니다.
© pinterest
곤 사토시를 오마주 한 감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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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적인 인간의 심리를 잘 표현한 그의 작품을 오마주한 작품들이 있습니다. 대런 애러노프스키 감독의 <레퀴엠(2001)>에서 주인공이 욕조에 웅크리고 물속에서 소리치는 장면은 곤 사토시의 <퍼펙트 블루>와 매우 유사하죠. 일부 독자들은 표절이라 주장하지만, 당시 대런은 오마주라고 답했습니다.
대런은 퍼펙트 블루의 리메이크 판권을 사려 했지만 결렬되었는데요. 이후 블랙 스완에서도 퍼펙트 블루와 비슷한 장면과 영향을 받은 듯한 연출이 나왔지만, “유사성은 있지만 영향을 받진 않았습니다”라며 부정했습니다. 또한 크리스토퍼 놀란의 인셉션의 일부 장면도 곤 사토시의 파프리카와 흡사하여 표절 논란이 있었지만 놀란은 “곤 사토시의 파프리카 연출 중 일부 장면은 인셉션의 연출에 주요 영향을 준 작품 중 하나로 꼽습니다.”라며 오마주를 인정했습니다.
그의 마지막 인사말
© Wrong Every Time
다재다능한 천재였던 곤 사토시는 향년 46세 갑작스러운 췌장암 투병으로 세상을 떠났는데요. 그는 짧은 생에 총 여섯 편의 애니메이션 작품을 남긴 비운의 천재 감독으로 남았습니다. 곤 사토시는 사망 전 유언을 남겼는데, 유언장이 공개되자 업계 사람들과 그의 팬들은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곤 사토시 유언장 일부>
“5월 중순에 암 선고를 받은 직후부터 공사에 걸쳐 엄청난 협력과 노력, 정신적 지주가 되어준 두 명의 친구. 주식회사 KON’STONE의 멤버이자 고교시절부터의 친구 T와 프로듀서 H에게 마음으로부터 감사를 보냅니다. 정말 고마웠어. 내 빈약한 어휘로는 적절한 감사의 말을 찾는 것도 어려울 정도로 부부가 함께 신세를 졌네. 두 사람이 없었으면 죽음은 더욱 괴로운 형태로 나와 내 옆에서 간병하는 아내를 집어 삼켰겠지. 하나에서 열까지 정말로 신세가 많았네. 그래서 말인데, 신세만 져서 미안하네만, 나 죽고 나서 배웅하는 것까지 아내 곁에 있어줄 순 없는가. 그래 준다면 나도 안심하고 여행길에 오를 수 있어. 마음으로부터 부탁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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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여기까지 긴 문장을 함께하여 주신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좋은 것들에 감사하고 싶은 마음과 함께 펜을 놓겠습니다. 자, 그럼 먼저 갑니다 - 곤 사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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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 수연